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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해킹방어 대회 수상자'…돈받고 도박사이트 디도스 공격



사건/사고

    '유명 해킹방어 대회 수상자'…돈받고 도박사이트 디도스 공격

    사건 개요도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도박사이트를 대상으로 서버를 다운시키는 디도스(DDos) 공격은 물론 회원정보를 빼돌려 돈을 받아 챙긴 해킹팀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 일부는 정부산하 기관이 주관한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국내외 유명 해킹방어 대회에서 수상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A군(19) 등 해킹팀 13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해킹팀에게 디도스 공격 등을 의뢰한 도박사이트 운영자 B(26)씨 등 3명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군 등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도박사이트 운영자인 B씨와 먹튀 홍보사이트 운영자 C씨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경쟁 도박사이트 등에 326회의 디도스 공격을 한 후 공격중지 대가로 1건당 9만 원~2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또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 22개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 1만8천여 건을 빼돌려 2천 건당 60만 원에 판매하는 등 약 1,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군은 지난 2015년 9월 자신의 중·고교 친구 등 13명으로 구성된 해킹팀을 만들고 취약점 스캔, 디도스 공격, 협박, 출금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이후 해킹 홍보사이트를 개설해 '엘리트 디도스입니다. 먹튀사이트 등 디도스 공격이 필요하신 분 연락주세요'라고 홍보한 뒤 B씨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군 등에게 대포폰을 지급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관리 등을 맡기며 경쟁 도박사이트의 회원정보 탈취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A군에게 먹튀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의뢰하고, 다른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제휴관계를 맺은 후 검증업체로 홍보해 회원을 모집한 혐의다.

    먹튀사이트는 운영자가 회원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을 주지 않고 강제로 탈퇴시키는 도박사이트를 말한다.

    먹튀 홍보사이트는 자신들과 제휴된 도박사이트를 '검증업체'로 홍보하고, 먹튀사이트의 이름과 도메인, 피해사실 등을 공개하는 사이트다.

    A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돈을 쉽게 벌어볼 생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으로 죄의식이 덜했다"고 진술했다.

    A군 등은 주로 자신의 주거지나 PC방 컴퓨터를 이용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A군이 만든 해킹팀은 A군을 포함해 5명이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교육을 받았으며, 국내외 유명 해킹방어 대회에서 수상하고 일부 수도권의 유명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기관에 교육 이수자의 범행사실을 통보하고 엄격한 조치 등을 당부하는 한편, 회원을 모집 중인 도박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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