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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이전해주세요"…'정당' 만든 주민들



대전

    "화상경마장 이전해주세요"…'정당' 만든 주민들

    '당원' 140여명 모여…대선 공약화 및 공론화 목표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의 외곽 이전 및 폐쇄와 관련해 주민들이 '정당'을 만들어 활동에 나섰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7. 3. 31 [영상] , 대선 후보들의 생각은?)



    대전 월평동에 있는 마권장외발매소는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화면을 통해 지켜보고 배팅도 할 수 있는 '화상경마장'이다.

    이곳은 사행산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주민들과 수년째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장외발매소로 인한 주거·안전·교육환경 훼손 등의 주민 피해가 실제로 확인되기도 했다. 장외발매소가 있는 대전지역의 도박 중독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전 장외발매소 반경 500m 안에 자리 잡은 교육시설은 유치원부터 초·중학교 등 7곳에 달한다.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이곳의 이전·폐쇄를 요구하고 있는데, 선거 때마다 반짝 이슈에 그쳤다. 대선을 앞두고 대전시가 마련한 지역 현안 공약에서는 아예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주민들이 '정당'을 만들어 움직임에 나선 것.

    '도박없이살고싶당'이라는 가상 프로젝트 정당에는 지금까지 140여명이 가입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박없이살고싶당이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앞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화상경마장의 외곽 이전 및 폐쇄를 공약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도박없이살고싶당 제공)

     

    도박없이살고싶당의 제안자인 김영진씨는 "월평동 주민을 넘어 보다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가상의 정당을 만들게 됐다"며 "화상경마장 문제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시민들이 모여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당은 화상경마장 문제 공론화 및 외곽 이전·폐쇄의 대선 공약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박없이살고싶당의 당원인 월평동 주민 김대승씨는 "19대 대선 후보들이 이것을 공약으로 만들어 차기 정부에서는 꼭 해결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도박없이살고싶당은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 현장에서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후보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질문을 던졌다. 3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캠페인을 이어간다.

    정치적 결사체까지 만들어 실마리를 풀어보자는 주민들에게, 대선주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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