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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한다" 약국 상대 돈 뜯어낸 팜파라치 일당 덜미



부산

    "신고한다" 약국 상대 돈 뜯어낸 팜파라치 일당 덜미

    안경형 몰카로 비약사 조제 촬영, 무작위 협박 전화해 돈 뜯기도

    안경형 몰래카메라를 쓰고 약국의 비약사 조제행위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전국의 약국을 돌며 불법 행위를 촬영해 금품을 뜯어낸 이른바 팜파라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을 실제 불법 행위를 촬영하지 않고 약국에 무작위로 협박 전화를 걸어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약국의 불법 행위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김모(38)씨와 임모(2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국 14곳의 비약사판매 행위 등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해 3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약국 앞에서 숨어 있다가 약사가 자리를 비우면 몰래카메라가 장치된 안경과 시계 등을 차고 손님인 척 약국에 들어갔다.

    이들은 약국 종업원에게 조제약 등을 구매한 뒤 약국에 전화를 걸어 동영상을 빌미로 관계기관에 고발을 하겠다며 협박해 50만 원~1천만 원의 돈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결과 동종 전과가 있는 김씨는 약국에서 자신의 얼굴을 알아 볼 것을 우려해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통해 공범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2개월 가량 범행을 같이 했던 임씨 등은 이후 더 대담한 형태의 팜파라치 범행에 뛰어들었다.

    약국에 보낸 협박 문자 메시지.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임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의 약국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불법 행위를 고발하겠다며 협박해 22곳으로부터 1천 2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등은 김씨에게 배운 것처럼 약국에 전화를 걸어 "비약사 의약품 판매 동영상을 갖고 있으니 돈을 입금해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약국에서 신고를 할 것에 대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사용했으며, 90차례는 미수에 그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범죄수사팀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비약사판매를 유도해 금품을 요구한 데 이어 사실상 보이스피싱 형태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서민경제를 침해하는 악성고객의 불법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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