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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동병상련' 두산·KIA·LG, 마무리가 불안해



야구

    '3강 동병상련' 두산·KIA·LG, 마무리가 불안해

    '올해 뒷문은 안녕하십니까?' 2017시즌 프로야구 3강 후보로 꼽히는 두산, KIA, LG의 마무리 이현승(왼쪽부터), 임창용, 임정우. 1일 경기에서 이현승이 패전, 임창용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가운데 임정우는 부상으로 이달 중순에야 돌아올 전망이다.(자료사진=두산, KIA, LG)

     

    올 시즌 프로야구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겨우내 전력을 보강한 KIA, LG가 대항마로 꼽힌다. 두 팀 사령탑은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 세 팀은 지난달 31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하면서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1일 시즌 2차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와 연장 끝에 일격을 당했지만 KIA와 LG는 각각 삼성과 넥센을 누르며 2연승을 달려 희비가 갈렸다.

    하지만 이들 팀은 공통적으로 전력에 불안감을 노출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2경기 만에 헐거운 뒷문을 확인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두산, 유일한 고민은 불펜

    먼저 두산은 개막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했지만 1일 2차전에서는 뼈아픈 연장 패배를 안았다. 기선 제압을 당한 초반 흐름을 중반 뒤집었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마무리 불안으로 역전까지 내줬다.

    개막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8이닝 역투에 가려졌던 불펜의 불안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전력이 안정된 두산도 고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긴 시즌을 치르려면 투수진이 걱정"이라면서 "불펜에 이렇다 할 좌완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많은 김승회, 김성배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고민은 1일 경기에서 드러났다. 두산은 4회초까지 0-2로 뒤지던 경기를 양의지의 투런포와 5회 김재환의 희생타, 허경민의 적시타에 힘입어 4-2로 뒤집었다.

    '이현승 무너뜨렸다' 한화 김원석이 1일 두산과 원정에서 연장 11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는 모습.(잠실=한화)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6회 1사 1, 2루에서 선발 유희관을 구원해 등판한 김승회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2사 만루에서 2타점 동점타를 허용했다. 좌타자 장민석에게 맞은 우전 적시타였다. 잡을 뻔했던 경기를 놓친 장면이었다.

    이후 이어진 팽팽한 불펜 대결은 연장 11회 갈렸다. 10회를 잘 막은 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흔들렸다.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현승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로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김원석에게 뼈아픈 좌선상 2루타로 2점을 내줬다.

    두산은 11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끝내 5-6으로 졌다. 김 감독은 "이현승, 이용찬 더블 마무리 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일단 이용찬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1일 1군 등록한 이용찬은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상처 남긴 승리' KIA, 한승혁에 임창용까지

    2연승을 거뒀지만 KIA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만큼 뒷문이 불안했다. KIA도 삼성과 원정 개막전은 선발 헥터 노에시의 7이닝 1실점 역투로 7-2 승리를 거둬 별다른 불펜 불안은 없었다. 그러나 1일 경기에서는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2차전에서 KIA는 8회까지 7-0으로 앞서 낙승을 예상했다. 9회만 막아내면 기분좋은 2연승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1이닝 수비가 그렇게 힘들었다. KIA는 김광수가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최경철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1사 뒤 등판한 고효준도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강판했다.

    결국 KIA는 필승조 한승혁까지 투입해야 했다. 시범경기에서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던 한승혁은 그러나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폭투로 실점했다. 7-4, 3점 차에서 다린 러프를 고의사구로 거른 KIA는 마무리 임창용을 올렸다.

    KIA 임창용이 1일 삼성과 원정에서 9회 등판해 공을 던지는 모습.(대구=KIA)

     

    그러나 베테랑 임창용마저 정병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더니 최영진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고 뼈아픈 동점까지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한울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간신히 끝내기를 면했다.

    KIA는 연장 10회 로저 버나디나의 2타점 결승타로 9-7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물론 7-0 리드라 필승조 및 마무리가 미처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탓도 있다. 그러나 팀의 승리조라면 막아줬어야 할 상황이었다. 선발과 타선이 제몫을 해준 상황에서 KIA가 시즌 초반 점검해야 할 불펜이다.

    ▲LG "임정우, 빨리 돌아와줘"

    LG도 '엘넥라시코' 개막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지만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 임정우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일단 집단 임시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이다.

    넥센과 개막전에서 LG는 2-1, 살얼음 리드로 9회를 맞았다. 신정락이 등판했으나 대타 허정협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에 득점권에 몰렸다. 이후 윤석민, 박정음을 삼진으로 잡아내 급한 불은 껐지만 김민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장타 1개면 끝내기 패배까지 갈 상황이었다.

    이에 LG는 정찬헌을 올렸다. 다행히 정찬헌이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경기였다. 1일 경기는 타선 폭발로 8-3 낙승을 거둬 마무리는 가동되지 않았다.

    '임정우가 올 때까지' LG는 마무리 임정우가 부상 복귀하는 4월 중순까지 정찬헌(사진)을 비롯해 신정락, 이동현, 김지용까지 4명이 집단 마무리 체제로 버텨야 한다.(자료사진=LG)

     

    LG는 지난해 28세이브를 거둔 임정우가 당분간 어깨 통증으로 나서지 못한다. 신정락을 비롯해 '로켓맨' 이동현, 정찬헌, 김지용 등이 집단으로 마무리를 맡을 예정이다. 임정우의 복귀 시점은 4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지키는 뒷문이 LG 초반 레이스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 KIA, LG의 마무리는 각각 이현승, 임창용, 임정우였다. 이현승은 25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ERA)이 4.84에 블론세이브가 7개로 공동 3위였다. 임창용도 징계 해제 이후 등판해 34경기만 나섰지만 블론세이브가 5개에 ERA가 4.37이었다.

    그나마 임정우가 블론세이브 3개에 ERA도 3.82였으나 부상 중이다. 올 시즌 3강 후보로 꼽히는 두산, KIA, LG의 마무리 고민이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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