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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 졸전 속 유일하게 빛난 기성용



축구

    '주장의 품격' 졸전 속 유일하게 빛난 기성용

    • 2017-03-28 23:27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종료 후 기성용이 관중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약속을 지켰다. 시리아를 잡을 능력이 충분하다는 자신의 의견에 걸맞은 활약으로 한국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사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전반 4분 터진 홍정호(장쑤 쑤닝)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지난 중국전 패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기성용은 전날 훈련에서 "현 상황은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라며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자기 기량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시리아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4-1-4-1 전술에서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낸 기성용은 날카로운 패스로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0분에는 탄성을 자아내는 패스를 선보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머리 높이로 날아가는 빠른 패스를 손흥민(토트넘)에 뿌렸다. 비록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슈팅 과정까지 연결되지 않았지만 기성용의 패스는 흠잡을 데 없었다.

    이후 한국 대부분의 공격은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전에도 여전했다.

    후반 8분 한국영(알 가라파) 투입 이후 수비 부담을 덜어낸 기성용은 더 활발하게 공격 작업에 개입했다.

    기성용은 후반 16분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에 스루패스를 넣었다. 상대 골키퍼의 빠른 대처로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리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깔끔한 패스였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성용은 후반 39분 시리아 문전 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강력한 슛으로 득점까지 노렸다.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팬들이 기성용의 이름을 연호할 만큼 그의 몸놀림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기성용의 움직임을 제외하면 한국의 경기력은 사실 좋지 못했다. 기성용은 분주히 움직이며 공격 루트를 만들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졸전 끝에 얻어낸 승리였다. 오직 기성용만 빛났던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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