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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헬기 기관총 사격 단서…"탄환" 발굴 나서



사건/사고

    5·18 때 헬기 기관총 사격 단서…"탄환" 발굴 나서

    총탄 발견으로 37년 만에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 규명될지 주목

    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1980년 5·18 때 계엄군의 헬기 기관총 사격으로 추정되는 탄환 흔적(탄흔)이 다량 발견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실제 총탄과 추가적 탄흔을 찾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국과수, 전일빌딩 10층 천장에서 총탄 발굴 조사

    광주광역시는 총탄과 함께 건물 곳곳에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을 찾기 위해 28일 오후 2시 50분부터 전일빌딩 멘 꼭대기 층인 10층 천장에서 국과수 직원 3명이 추가 조사를 시행했고 28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28 오후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 탄환 추가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번 총탄 추가 발굴 조사는 오는 30일까지 지난해 조사 때 원형 훼손 문제로 하지 못한 10층 옛 전일 방송실 천장 부위의 천장텍스 훼손 없이 형광등 기구 16개를 해체한 뒤 그 공간을 이용해 국과수 직원들이 육안 조사를 통해 총탄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국과수는 오는 30일까지 한전 고압전선 등 지장물로 인해 지난해 육안 조사만 했던 전일빌딩 건물 뒤쪽 외벽 부분(1차, 2차)에 대해 정밀조사도 이뤄진다.

    ◇ 원형 보존 위해 천장 형광등 기구만 해체하고 발굴 조사

    이에 앞서 시는 보존 가치가 높은 전일빌딩 10층 천장공간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그동안 5·18 관련 단체, 5·18기념재단, 전문가 등과 원형보존 문제를 두고 많은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런 조사방법을 마련한 뒤 국과수와 협의해 추진 일정을 정했다.

    전일빌딩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대항한 건물로, 보존을 위해 문화복합시설과 관광자원화 시설로 지난해 4월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총탄조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지난 1월 탄흔 185곳을 확인한 최종 감정보고서를 받았다.

    국과수는 감식 보고서에서 전일빌딩에서 다량 발견된 탄흔은 당시 주변에 전일빌딩 높이의 건물이 없어 5·18 당시 계엄군 헬기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나 무슨 총기로 발사했는지 "총탄"을 발굴하기 위한 추가 감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과수는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총탄 및 파편 발견 시 10일간의 정밀 감식을 통해 감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4월 중순 이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국과수 김동환 총기 실장은 "지난해 내부 총탄 흔적을 조사하며 천장 텍스 위쪽에 총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해 광주시에 역사적 공간인 만큼 발굴 시 훼손이 우려돼 협의를 거쳐 천장 형광등 기구만 떼고 육안으로 조사해 총탄 존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10층 천장 텍스 위쪽에 총탄 흔적이 있고 천장 마감재 부분에서 탄흔이 있어 나무를 뚫고 총탄이 텍스 내부에 몇 개 정도는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육안으로 온전한 탄환이면 좋겠으나 파편 등 총탄 일부분만 나와도 총기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광주광역 시장은 "국과수의 전일빌딩 총탄 발굴 조사와 관련해 국과수가 헬기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탄환 흔적을 무더기 확인한 데 이어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37년 만에 계엄군 헬기의 기관총 사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발굴 조사를 통한 총탄 발견으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관총 사격 의혹이 37년 만에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일빌딩 안전성 "이상 없다"…정밀안전진단 일부 공개

    한편, 2년 전 했던 안전진단에서 일부 위험등급을 받았던 전일빌딩은 기울기, 지반 안정성, 침하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정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전일빌딩 안전성 검증을 위한 안전대책 TF 2차 회의에서 건물 기울기 및 지반침하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2015년 8월 보고서에서 위험등급인 D등급 판정을 받았던 건물 기울기는 현재 진행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반 안전성 검토에서도 평상시와 지진 시의 설계 지내력 등 허용 지지력을 만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반침하 안전성도 허용 침하량을 만족했으며 지반의 처짐각도 허용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 침하 발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보고서에서 적정하다고 판단했던 시설물 외관인 기둥.보.슬래브에 대한 현장조사와 재료시험 항목 부분도 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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