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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내부 상태 확인 후 절단 여부 결정해야"



사회 일반

    "세월호 내부 상태 확인 후 절단 여부 결정해야"

    작업의 최우선 과제는 유해 손실 방지

    - 바다 속 3년, 온전한 유해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 유해 수습에 있어 훈련된 전문가 투입해야
    - 해수부, 유해수습 기간 5개월 예정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27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선주 명예교수(충북대)

     

    ◇ 정관용> 세월호, 미수습자에 대한 수습 이게 가장 급선무이죠. 이 분야 최고 전문가를 한 분 전화연결 합니다. 6. 25전사자유해발굴단장 맡으셨고요. 진실화해위원회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단장도 맡으신 바 있는 충북대학교 박선주 명예교수이십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선주> 안녕하세요.

    ◇ 정관용> 너무 좀 질문 드리기 뭐한 내용이지만 어차피 우리가 알고 인정해야 되기 때문에. 해저에 3년 있었습니다, 배가. 그러면 지금 유해 상태는 어떨까요?

    ◆ 박선주> 저희가 직접 보지 않아서 모르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바닷속에 있는 사체들에 관한 연구논문들을 보면 3년쯤 되면 뼈만 남지 않았을까 그렇게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제 배 안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온전한 유해를 찾는다는 것은 거의 어렵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뼈만 남아 있다면 게다가 또 물속이라는 것은 바닷물이 이렇게 왔다갔다 출렁이지 않습니까?

    ◆ 박선주> 그렇죠.

    ◇ 정관용> 그러면 한 유해가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네요?

    ◆ 박선주> 지금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마는 유해 거기에 뻘이 좀 쌓였다든지, 일부라도. 아니면 거기 떨어진 물건들에 의해서 눌렸다든지 이렇게 해서 그런 것을 염두에 둬야 되겠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가능성은 지금 저희들이 검토하고 있어요. 그 유해가 이렇게 모여 있을 경우와 아니면 하나씩 개인별로 있을 경우 아니면 이렇게 많이 흐트러져 있을 경우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이제 각기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죠.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이 선체가 인양되는 과정에서도 일부 유실 우려도 있습니까?

    ◆ 박선주> 미수습자가 어느 방에 있었느냐가 관건이겠는데요. 배가 엎어진 그 방에 있었다면 그 방은 가림막도 없고 또 배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물도 빠지고. 그래서 혹시 유실되지 않았을까, 일부는. 그런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26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바지선으로 약 3Km 떨어진 반잠수선에 선적된 세월호가 목포함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출입문, 창문, 구멍 등으로 해수와 잔존유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정관용> 그렇죠. 배가 이 해저에 닿아 있는 부분은 유리창이나 이런 데 부분에 가림막을 하지도 못했죠?

    ◆ 박선주> 못 했죠.

    ◇ 정관용> 못한 상태로 들어 올리면 또 집중적으로 거기로 물이 빠졌겠죠?

    ◆ 박선주> 빠졌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이제 그래서 아까 저희도 얘기가 학생들이 어느 방에 있었느냐. 우현에 있었느냐 좌현에 있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겠느냐 그러는데 배를 가서 직접 봐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쌓인 정보들을 한번 검토해 보면 저희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되죠.

    ◇ 정관용> 오늘 국회에서 이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의 원칙과 방안이라는 세미나가 있었고 우리 박 교수님이 기조연살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 박선주> 네.

    ◇ 정관용> 거기서 가장 강조하신, 즉 원칙에 있어서 꼭 지켜야 할 첫 번째 원칙부터 정리해 주시면요.

    ◆ 박선주> 첫 번째 원칙은 유가족들은 유해 한 점이라도 손실되는 걸 원치 않으시니까 아주 조심해서 모든 작업이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이 되어지고요. 현재 유해가 놓여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는, 움직일 수 있는 어떠한 그 요인도 줘서는 안 된다. 이게 주의해야 될 일이고요. 두 번째는 유해 수습에 관해 모든 것은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서 어느 정도 통제된다고 해야 되나,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죠.

    ◇ 정관용> 첫 번째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은 배제해야 된다는 말씀은 지금 그동안에 수색과정의 이런저런 불가피성 같은 근거로 세월호 선체를 절단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월호 선체를 똑바로 세워야 될지도 모른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그거는 안 된다는 얘기이신가요?

    ◆ 박선주> 두 의견이 있기 때문에 이제 사실은 두 의견을 절충해야 되는 게 옳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요. 왜냐하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떻게든지 빨리 유해를 찾고 싶어하시고 유가족들은 선체 조사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고 그래서 그 두 의견을 잘 절충하는 방안으로 아이들 유해가 남아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그 방, 그 방을 먼저 수색을 해서 들어가 보니까 선체를 세워도 괜찮겠더라 이렇게 판단이 되면 그때 선체를 세우든지 자르던지 그래야지 그런 조사 없이 그냥 가서 자른다든지 그러면 안 되겠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선체 절단도, 선체를 세우는 것도 1차 조사가 끝난 후에 판단해야 한다 이 말씀.

    ◆ 박선주> 아니, 먼저 학생들이 있었던 방부터 하나라도 한 다음에.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 원칙으로 훈련된 전문가가 해야 된다. 우리 박 교수님이 고고학자시잖아요. 저희가 TV 화면 같은 데서 과거 유물이나 이런 걸 발굴하는 현장 보면 조심스럽게 붓 같은 걸로 흙 조금조금씩 덜어내고 이런 모습을 봤는데 바로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되는 겁니까?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의 원칙과 방안 세미나에서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박선주>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몸에 뼈가 206개쯤 있는데 지금 3년쯤 되면 전부 다 관절이 흐트러졌을 거거든요.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은데 만일 물을 뿌린다든지 그런 식으로 하면 그게 흩어질 수가 있죠, 뼈가.

    ◇ 정관용> 당연하죠.

    ◆ 박선주> 그렇게 되면 누가 누구 건지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붓질하듯이 이렇게 조사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죠.

    ◇ 정관용> 그런 전문가들이 많이 준비하고 있나요, 실제로?

    ◆ 박선주> 전문가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 필요한 인력을 지금 저희가 이렇게 모으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 정관용> 정부에서도 우리 박 교수님이나 이런 전문가 분들한테 그런 요청을 하고 있는 거죠?

    ◆ 박선주> 네, 작년부터 들어왔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수습 과정이 상당히 시간이 걸리겠네요?

    ◆ 박선주> 작년에 해수부하고 논의할 때 9명의 유해를 찾는데 석 달가량 계획을 잡아놨더라고요, 일단은. 그리고 선창에 더 있을지 모를 승객 명부에 없이 들어왔던 그런 사람들의 유해도 한 두 달 걸려서 찾아야 되지 않느냐 해수부가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 정관용> 총 5개월 정도.

    ◆ 박선주>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꼭 찾아야죠. 오늘 고맙습니다.

    ◆ 박선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충북대학 박선주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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