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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같은 개고기 농장서 뉴욕으로…46마리 새삶 시작



미국/중남미

    감옥같은 개고기 농장서 뉴욕으로…46마리 새삶 시작

    • 2017-03-27 14:51

    동물보호단체 HSI, 개농장서 도축직전 46마리 개 구조…미국서 입양 예정

    한국의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미국 뉴욕에 무사히 도착했다. 구조된 개들은 구호소로 보내졌다가 입양될 예정이다. (사진=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HSI 제공)

     

    국내 46마리의 개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46마리 개들 가운데는 잡종견도 있었고, 핀셔나 시츄, 저먼 포인터 같은 순종견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 첫 발을 내디딘 개들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에서 개고기로 팔릴 뻔한 신세였다는 점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이날 한국 고양시의 한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한 46마리의 개를 미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들 개들은 뉴욕과 매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등지의 응급 구호소로 옮겨졌다.

    하마터면 개 도축장에서 인생을 마감할 뻔한 46마리의 개들은 구호소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미국의 가정으로 입양될 예정이다.

    HSI의 켈리 오미라는 "개고기 농장은 마치 지하감옥 같았다. 빛이 거의 안 들었고 환기도 안 돼 암모니아 악취 때문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개들은 수의사의 치료를 전혀 받지 못했고, 죽지 않을만큼만 먹이를 받았다"며 "그저 견뎌내거나 아니면 우리 속에서 죽는 것 뿐이었다

    HSI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에 있는 7군데 개농장에서 800여마리의 개를 구조해왔다. 농장주가 개고기 사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조건 하에 기르던 개를 모두 사들이는 방식으로 구조가 이뤄진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길러지던 강아지. (사진=HSI 제공)

     

    이들이 구조한 개는 잡종견부터 순종견까지 매우 다양했고, 치와와나 말티즈부터 스패니얼과 세인트버너드도 있었다. 그러나 구조된 개는 해외로 입양됐다.

    오미라는 "한국에서는 이런 개는 애완견이나 반려견으로 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일부는 버려진 반려견이고, 다른 개들은 애완견으로 팔리기 위해 길러지다가 팔리지 않아 농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HSI는 최근 한국에서 개고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개고기 산업도 쇠락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1년에 약 2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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