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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풍 끊기면 사라지는데…미세먼지 '국내 70%' 맞나



경제 일반

    북서풍 끊기면 사라지는데…미세먼지 '국내 70%' 맞나

    지난해 6~10월엔 주의보 발령 '전무'…당국 "중국 영향 명확치 않아"

    (사진=자료사진)

     

    한반도 미세먼지의 30~50%는 중국발(發)이란 게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북서풍이 불지 않는 여름과 가을엔 미세먼지 주의보가 한 번도 발령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생 요인이 50~70%라는 정부 입장대로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 결과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는 295회. 봄철인 4월과 5월에 각각 119회와 61회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인 1월과 12월엔 각각 44회와 26회였다.

    반면 6월부터 미세먼지 주의보가 끊기기 시작, 10월까지 다섯 달 동안 단 한 번도 발령되지 않았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은 13회, 늦겨울인 2월은 9회였다.

    이처럼 봄과 겨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지면 온도는 낮은데 복사냉각으로 상층 공기는 따뜻한 기온 역전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은 계절적으로 동고하저(冬高夏低) 경향을 나타낸다"며 "대기의 상층이 차가워져서 따뜻한 바람이 찬 바람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역전되면 공기가 갇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겨울과 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배경엔 더 중요한 변수가 있다. 365일 한반도를 향하는 편서풍에 더해, 겨울과 봄엔 계절풍도 중국에서 한반도 쪽으로 분다는 점이다.

    반대로 남태평양에서 한반도 쪽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과 가을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한 번도 발령되지 않은 까닭이다.

    따라서 당국 입장대로 국내 발생 요인이 50~70%에 이른다면, 6~10월에 딱히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부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3대 핵심현장'으로 지목한 건설공사장이나 황산화물 배출 사업장, 불법소각장이 6~10월엔 활동을 멈추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노후 경유차나 주요 도로의 날림먼지, 심지어 고등어 구이도 마찬가지다.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4년째 미세먼지 원인 분석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에 미세먼지 농도를 줄여달라고 요청하려면 우리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연구는 계속해왔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올들어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는 벌써 129회로, 66%인 85회는 한겨울인 지난 1월이었다. 2월과 3월엔 각각 22회씩 발령됐다.

    이 가운데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66%인 85회로, 역시 1월에 절반 넘는 48회가 발령됐다. 2월엔 19회, 이달 들어선 22일까지 18회 발령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인 PM10이 두 시간 이상 150㎍/㎥를 넘겼을 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름이 2.5㎛인 PM2.5가 90㎍/㎥을 넘겼을 때 발령된다.

    '황사특보'는 PM10 농도가 800㎍/㎥이상으로 2시간 넘게 예상될 때 내려지며, 올해엔 지난 1월 27일 서울·인천·수원·백령도·청주·대전·서산·제주에 발령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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