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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에도 한결같은 MBC의 보도



미디어

    탄핵 이후에도 한결같은 MBC의 보도

    김언경 "MBC, 친박 정치색과 태극기 집회 찬양 노골적"

     

    - 10, 11일 MBC '친박집회 보도 7건, 촛불집회 보도 4건'
    - "대통령 퇴진을 막진 못했지만 보수권 집회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MBC 보도
    - 태극기집회의 폭력성은 축소, 의미는 강조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3월 17일 (금)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우리 언론의 보도 동향을 분석해 보는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오늘도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탄핵 인용 이후의 보도 추이. 먼저 신문 보도부터 한 번 분석해 볼까요?

    ◆ 김언경> 대통령 탄핵 이후 신문보도량을 보면 헌재 결정 당일인 10일부터 13일까지 한겨레가 114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했어요. 경향이 102건, 동아일보가 101건. 그리고 중앙일보가 89건이었습니다.

    ◇ 정관용> 보도건수만 봐도 참 어마어마한 사건이기는 하네요.

    ◆ 김언경> 그렇죠. 3일 동안인데. 그리고 조선일보는 80건으로 가장 적은 보도를 했습니다.

    탄핵 관련 신문보도에서 논조가 갈리는 쟁점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파면 사유서에서 제외된 세월호 7시간을 어떻게 다루었느냐, 보도했느냐. 그리고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여부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내고 있느냐, 또 대통령 기록물 관리 문제를 보도하고 있느냐, 또 탄핵 찬반집회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하는가 등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이건 논조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싶은 게 대통령 7시간 관련된 것과 대통령 구속수사 여부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두 가지만 주목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 정관용> 하나하나 보죠. 대통령 7시간을 일단 헌재는 탄핵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특별히 김이수, 이진성 두 재판관의 보충의견으로 이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걸 일부러 적시를 했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것을 각 신문들은 어떤 식으로 보도를 했습니까?

    ◆ 김언경> 우선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 그리고 중앙일보는 보도 제목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대응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강조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경향신문은 "국민생명 보호 안 한 세월호 7시간, 헌법 위반 맞다"고 제목을 뽑았습니다. 헌법 위반이었다는 점을 부각을 한 거죠

    ◇ 정관용> 헌재의 결정 결론이 아닌 보충의견을 제목으로.

    ◆ 김언경> 보충의견을 제목으로 한 거죠. 중앙일보는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때 불성실, 헌재 기록으로 남겼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이 제목이 정확한 것 같네요.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김언경> 한국일보도 "김이수 이진성, 박 세월호 7시간 지나치게 불성실"이라고 아예 불성실이라는 평가를 제목으로 이렇게 뽑았습니다. 한겨레는 "정상 출근했다면 세월호 참사 미리 알았을 것"이라고 제목을 뽑아서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 보도들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대응이 탄핵 사유서에서 빠졌다는 사실 때문에 안타까움을 전하는 시민의 목소리, 전문가의 목소리, 이런 것들을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 등과 묶어서 기사로 더 내놓았습니다.

    ◇ 정관용> 추가 보도로.

    ◆ 김언경> 그렇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좀 달랐는데요. 동아일보는 기사에서 김이수, 이진성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말미 몇 줄로 간단하게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사설에서 뭐라고 했느냐 하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왜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는지,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위기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방침에 적극 협조해 진상을 낱낱이 밝혔으면 한다", 이런 주장을 그나마 동아일보는 했습니다.

    ◇ 정관용> 조선은요?

    ◆ 김언경> 그런데 조선일보는 동아일보와는 달리 아주 노골적으로 세월호 7시간이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부각을 했어요.

    우선 조선일보의 김이수, 이진성 재판관 보충 의견 관련 소개 기사 제목은 이렇습니다. "세월호는 탄핵 사유 안 되고 공무원 임명권 남용은 증거 부족". 이게 제목입니다. 제목부터가 탄핵 사유가 안 됐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죠.

    ◇ 정관용> 이게 사실은 사실이지만 그걸 일부러 제목으로 뽑았다?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기사 내용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의 7시간 문제는 이른바 비선진료 의혹을 낳는 등 각종 루머가 양산되는 진원지 역할을 했다라고 보도를 했고요.

    ◇ 정관용> 루머 양산의 진원지.

    ◆ 김언경> 세월호 7시간 문제가 애초 탄핵소추안에 포함되었다는 것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이 점을 비판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도 "대통령이 그래도 최선을 다했느냐는 도덕적 논란이 있을 뿐이다. 사회 일각은 7시간에 대한 온갖 거짓을 만들어냈고 국회는 이 내용을 탄핵소추안에 포함시키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였다. 인터넷 상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난무했다. 야당이라고 해서 이것이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감정 배설에 가까운 인터넷 댓글에 떠밀려 다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 정관용> 흔히 우리가 조중동, 이렇게 묶습니다마는 여기서는 중앙일보와 동아, 조선이 갈렸네요.

    ◆ 김언경> 네, 갈렸습니다.

    ◇ 정관용> 구속수사 필요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논조 차이가 뚜렷하다 그랬죠? 그것도 좀 분석해 주세요.

    ◆ 김언경> 일단 동아일보가 가장 강한 어조로 불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정관용> 불구속.

    ◆ 김언경>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수사에 성심껏 응하면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를 하기 바란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나라에서 어디로 도주하겠으며 이제 와서 더 무슨 증거를 인멸할 수 있겠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또 본래 수사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다라는 이런 말도 빠지지 않았어요. 중앙일보는 '전영기의 시시각각'이라는 칼럼에서 '민간인 박근혜의 인간적 생존에는 관심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사는 똑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식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다. 박근혜 죄는 최소한만 도려내는 것이 좋겠다. 그를 가혹하게 추궁하면 정권교체도 하기 전에 정치 보복부터 하느냐는 기운이 퍼질 수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이쪽도 약간 불구속 쪽이네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는 이에 대한 전망을 자제하고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서 사설에서 이것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어요. 한겨레는 반면에 '구속하고 구치소 보내야 한다'고 강한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 정관용> 한겨레가 제일 강하네요.

    ◆ 김언경> 한겨레는 편집국에서라는 칼럼에서 '헌재와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한 그에게 어떤 타협도, 흥정도 관용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불복을 선동하는 그에게 어울리는 곳은 구치소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정관용> 방송사들 메인뉴스 보도 이제 봅니다.

    ◆ 김언경> 방송 보도에서 보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은 대통령 기록물 관련한 것입니다.

    자연인 신분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후에도 이틀이나 더 청와대에 있다가 자택으로 돌아갔잖아요. 그리고 12일부터 청와대에 남아 있을 대통령 기록물들, 즉 결정적인 증거들이 인멸될 우려가 있다는 그런 우려가 많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13일부터 기록물 이관작업에 착수했고요. 황교안 대행이 증거들을 이미 폐기하거나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서 봉인해 버릴 수 있다는 의혹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방송사들이 보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정관용> 아예 안 해요?

    ◆ 김언경> 거의 하지 않습니다.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보도량을 보면 KBS, MBC는 딱 한 건 보도를 했고요. 채널A는 아예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은 3건, MBN도 3건으로 적었고요. JTBC만이 아주 열심히 13건으로 적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습니다. SBS도 4건을 보도를 했어요.

    보도를 낸 방송사들 사이에서도 보도의 질을 보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서 KBS와 MBC 같은 경우에 1건을 보도했지만 13일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수준의 아주 간단한 보도였습니다.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는 대통령 기록물 중 상당수는 향후 검찰의 수사자료로 쓰일 수 있는 데다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까지 겹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딱 이 한마디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게 증거인멸 우려를 정치권 일각의 주장으로, 객관적인 것이 아니고 정치권 일각이 주장한 것으로 축소하는 그런 내용이었고요. MBC와 TV조선도 사실 비슷하게 보도를 했습니다.

    그나마 SBS와 JTBC, MBC가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보도를 했는데요. 특히 JTBC 경우에 연일 증거인멸 우려를 전하면서 황 대행의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15일에는 청와대가 지난해 9월부터 문서파쇄기를 무려 26대나 사들였다는 단독보도를 냈습니다. 태블릿PC 보도가 난 직후인 10월 25일부터 매입이 집중됐다는 소식이었죠.

    ◇ 정관용> 이건 청와대 측 해명도 일리가 있더라고요. 노후된 것, 사용연한이 있기 때문에 연한에 맞춰서 교체한 거다, 이건 또 그런 식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어쨌든 이런 방송사 메인뉴스는 수십 꼭지를 다루잖아요. 그 가운데 아예 1건도 이 부분을 보도 안 했다는 채널A 심각하네요.

    ◆ 김언경> 당혹스럽죠.

    ◇ 정관용> 그리고 파면 결정 이후에 MBC 보도가 아주 심각하다. 심지어는 친박단체들은 MBC 칭찬하는 시위도 하더라고요.

    ◆ 김언경> MBC 뉴스데스크가 심각합니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10일부터 특히 친박 정치색과 태극기집회 찬양에 아주 노골화된 그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먼저 MBC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서 친박집회, 촛불집회 양측 언급보도를 한번 비율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촛불집회 관련 보도를 보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방송사는 SBS와 JTBC에요. 그래서 SBS는 친박이 4, 촛불이 5. JTBC는 친박이 4, 촛불이 6. 이렇게 보도량이 차이가 촛불이 더 많죠.

    그런데 반대로 친박 보도량이 더 많은 방송사는 MBN, 채널A, TV조선, KBS, MBC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 순서는 격차가 좀 더 많이 나는 순이거든요. MBC 같은 경우에는 친박집회 보도가 7건이었고 촛불집회 보도가 4건이었습니다.

    ◇ 정관용> 7:4.

    ◆ 김언경> 좀 더 당황스러운 건 KBS인데 친박집회가 1건, 촛불집회가 0건이었어요. 그리고 양측을 언급한 보도가 1건 있었는데 저는 사실은 KBS가 좀 어처구니없다, 이게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서 사실 이번 집회로 탄핵 정국이 벌어진 건데 어떻게 이렇게 양쪽을 다 조금 보도했나 싶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거 탄핵이 인용되고 파면이 취해진 후에 헌재 앞에서 사망사고까지 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아마도 이 10일~11일. 양일간 친박집회에 대한 보도량이 조금 많은 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하지만 MBC의 7:4. 이건 조금.

    ◆ 김언경> 많죠.

    ◇ 정관용> 그러네요.

    ◆ 김언경> 그러니까 단순 보도량의 차이가 아니고 타사들은 친박집회 보도량이 많은 이유가 경찰버스를 탈취해서 차벽을 들이받다가 사망자를 발생시킨 친박집회의 폭력성을 집중 보도하느라고 많아진 겁니다.

    그런데 MBC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친박집회 보도량 7건 중에서는 2건에서만 폭력 양상을 좀 언급했는데요. 그나마도 다른 방송사들이 모두 강조한 취재진 폭행과 관련된 내용은 아예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놓고 태극기집회를 찬양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렇습니다. '보수세력 결집 태극기집회 새 바람'이라는 제목의 보도였는데요. '주최 측 추산 누적 참가자가 1500만 명, 19번에 걸쳐서 펄럭였던 태극기의 물결은 대통령 퇴진을 막지 못했지만 보수권 집회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이렇게 멘트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꼭 구할 겁니다라는 집회 참가자의 인터뷰도 3개나 녹취를 해서 보여줍니다. 사실 이런 누적 참가자가 1500만 명이었다는 그런 평가도 MBC만 했고요. 방송사 중에서. 한마디로 태극기집회의 폭력성은 축소하고 오히려 태극기집회를 굉장히 찬사하는 이런 정의를 내렸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최근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보고서 중에서 TV조선의 보도인데 문재인 캠프에서 '입이 머리의 항문이다', 이런 걸 했다는 보도가 화제가 되던데 그건 뭐예요?

    ◆ 김언경> 그게 TV조선이 말한 거예요. '문캠프는 입이 머리의 항문이다'라고 비유를 한 거예요. JTBC의 손석희 앵커가 하는 앵커브리핑이 화제잖아요. 그걸 약간 비슷하게 만든 '앵커칼럼'이라는 그런 보도입니다.

    여기에서 윤정호 앵커가 이야기를 하는데 14일 보도에서 문재인 캠프 인사들에게 입이 머리의 항문이라는 극단적인 비유를 썼습니다.

    ◇ 정관용> 무슨 말이죠?

    ◆ 김언경> 그러니까 굉장히 지저분한 말을 한다는 의미에요. 문재인 캠프 사람들이. 그런데 이제 윤 앵커가 먼저 '비노는 난닝구 친노는 백바지'라면서 그들이 비속어를 설명을 해 줘요.

    ◇ 정관용> 이게 옛날에 한번 유행했던 용어잖아요.

    ◆ 김언경> 옛날 이야기죠. 그렇게 갈리고 '스스로도 싸가지가 없어서 망했다고 했을 정도'로 친노가 참 싸가지가 없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말버릇을 못 버린 건지, 문재인 캠프 인사들 입이 참 가볍다'고 하면서 그 사례로 손혜원 홍보본부장 그리고 한완상 상임고문, 그리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 정관용> 다 조금씩 논란이 일었던 발언들이기는 한데 그걸 싹 묶었군요.

    ◆ 김언경> 그런데 손혜원 의원 발언은 팟캐스트 본인이 방송을 접고 사과를 했으니 부연할 필요가 없다 치더라도 한완상 고문과 정세현 전 장관의 발언은 사실 무조건 막말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완상 고문이 한 말은 이겁니다. '지난날 자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헌법적 통치 행위로 직속 부하에게 총을 맞아 돌아가셨다. 그 아버지가 그랬으면 그걸 반면교사 삼아 대통령직을 잘했어야 이런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하셨거든요.

    ◇ 정관용> 쭉 전체를 다 들으니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네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TV조선이 이를 '한완상 상임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 맞아 돌아간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아야 했다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이렇게 멘트를 했어요. 한마디로 총 맞아 돌아간 아버지만을 부각하면서 굉장히 막말처럼 만들어버리는 그런 내용이었죠.

    그런데 이제 두 번째 정 전 장관의 발언도 막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정 장관에 대해서 TV조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정남 암살은 권력자가 불가피하게 경쟁자를 제거한 거랍니다. 북한의 지뢰도발도 군인들이 다리를 잃자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돌려차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도를 했어요.

    그런데 사실 이 발언을 보면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한 말이에요. 그것도 심지어 이 발언은 2015년 8월에 한 말입니다.

    ◇ 정관용> 2년 전?

    ◆ 김언경> 발언 내용도 정확히 이렇습니다. 박재홍 앵커가 당시의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부상을 당했다 하면서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보십니까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정세균 전 장관이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지금 박근혜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일종의 돌려차기라고 할까요, 예를 들면 지금 정부가 굉장히 강한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런 제재를 풀도록 오히려 우리 쪽을 세게 압박해서 이렇게 해서는 남북관계가 불안해서 살겠느냐 하는 국내여론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일종의 역발상이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이 전체 맥락을 봤을 때 이게 무슨 막말이 아니에요. 그냥 분석한 거죠.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가벼운 말이라는 식으로 이렇게 사례로 집어넣은 거죠.

    TV조선은 이것 외에도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최근에 대대적으로 비판하는 게 한반도 평화포럼의 논평이에요. 이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집행을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이었는데 이것을 굉장히 보수 신문들이 강하게 비판하는데 이 문제까지도 언급을 한 다음에 TV조선 앵커가 마지막에 뭐라고 했느냐 하면 ‘입은 인간을 먹여살리는 소중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극작가 사뮤엘 베케트가 말하듯 어떤 사람에게는 그의 입이, 그 입이 바로 머리의 항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단정적으로 친문 인사들의 입이 항문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 칼럼의 전체 맥락을 보면 친문 인사에 대해서 극단적인 비아냥거림 그리고 입이 머리의 항문 수준으로 문제가 많다라는 지적을 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TV조선이 문캠프가 입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런 보도를 했다면 최소한 본인들도 스스로 표현을 조심하고 정제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판은 자유롭게 할 수 있죠. 그런데 배경과 맥락, 그리고 근거와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 보도는 비판이라기보다는 비방의 의도가 역력하고 자신들의 막말이 더 심각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문 캠프, 입조심해야 한다, 이건 맞는 말일 수 있어요. 그런데 너무 심했다. 그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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