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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중앙지검 특별녹화실' 조사받나



법조

    박근혜 '중앙지검 특별녹화실' 조사받나

    檢, '철문 보안' 특1 조사실-'휴게 공간' 특별실 놓고 검토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조사실 선택을 두고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던 모습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조사실 선택을 두고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7일 "아직 2~3곳을 놓고 보고 있다"며 "보안 등 고려할 수 있는 건 다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 문제와 보안, 휴식 공간 등이 고려 요인이지만 '편면경(원-사이드 미러)'으로 불리는 특수유리를 통해 조사 과정을 지켜볼지도 함께 검토하면서다.

    중앙지검에는 20여 개 영상녹화조사실이 있다. 대체로 각 층 모퉁이에 위치한다. 일부는 검사실 안에 붙어있기도 하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와 속기사용 좌석이 별도로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기본형'이 대부분이다. 화장실은 복도에 있는 걸 써야 한다.

    ◇ '철문 보안' 특수1부의 기본형 조사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곳은 10층 복도 한쪽에 있는 기본형 영상녹화조사실이다. 특수1부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다.

    특수1부 조사실로 가려면 다른 층들과 달리 복도 양쪽에 설치된 '철문'을 지나야 한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통행이 가능한 만큼 보안과 경호에 장점이 있다.

    영상녹화조사실 바로 옆에는 이른바 '모니터링룸'이 붙어있다. 거울처럼 보이지만 조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편면경)이 설치돼있다.

    조사를 담당한 검사 외에도 수사지휘라인 등이 박 전 대통령 조사 전 과정을 지켜보며 내부망 메신저 등을 통해 조사방향이나 추가질문사항을 실시간 전달할 수 있다.

    조사실 밖에는 대기실이 있어 휴게실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자화장실도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다만, 장소가 다소 비좁다.

    ◇ 휴게실 갖춘 '중앙지검 특실'

    서울중앙지검에는 옛 대검 11층 중수부 특별조사실처럼 넓진 않지만, 기본형보다 넓은 영상녹화조사실이 딱 1곳 있다. 이른바 '중앙지검 특실'이다.

    이곳은 조사실 옆에 모니터링룸 대신 휴게실도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과 건강상 이유로 별도의 쉴 공간을 요구할 경우 배려가 가능하다.

    특징은 편면경이 없어 바로 옆방에서 조사 상황을 지켜보기 어려운 구조다.

    대신 CCTV나 별도 카메라를 연결해 조사상황을 모니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넓은 만큼 박 전 대통령 조사에 변호인이 여럿 입회하길 요구하면 검토될 수 있는 안이다.

    검찰 입장에서도 3명 이상이 동시에 참여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한때 7층에 위치한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영상녹화조사실이나 최순실 씨가 조사를 받았던 같은 층의 형사8부 조사실도 검토됐으나 후보군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형사부 사건 피의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데다 여조부 조사실의 경우 인테리어가 범죄 피해 아동 등을 위해 꾸며진 곳이라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금색 엘리베이터 탑승→곧바로 13층 향할 듯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30분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호를 받으며 이동할 수 있어 삼성동 자택에서 약 10~20분 전쯤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청사에 도착하면 입구 포토라인에 선 뒤 취재진의 질문과 카메라 플래시를 받고선 검찰 간부 등이 사용하는 금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부터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수사라인과 차담(茶啖)을 나눈 뒤 조사를 받는 관례로, 노승권 1차장검사가 티테이블에 마주앉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조사는 이원석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 중 한 사람이 전담하거나 혐의별로 구분해 두 부장검사가 조사 분야를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뇌물수수 등 13가지에 이르기 때문이다. 조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사가 부를 호칭은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주임검사였던 우병우 당시 중수1과장은 "대통령께서는"이라고 질문했다.

    당시 이인규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조사 과정을 지켜보며 수사를 지휘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점심을 특곰탕으로 해결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미리 몇 군데 식당에서 맛을 본 뒤 고른 메뉴였다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며 집에서 싸온 일식도시락과 죽으로 두 끼 식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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