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호남지역 순회경선 투표를 앞두고 남은 일주일여 동안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4차례 열리는 순회 경선의 출발점인 호남의 결과가 향후 경선(충청 영남 수도권)뿐 아니라 이후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호남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호남은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으로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이 지역 선거인단은 27만여 명(21%)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호남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참여도를 짐작할수 있다.
호남은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던 노무현 후보에 승리를 안겨주며 돌풍을 일으킨 진원지기도 하다.
호남에서 이변이 일면 대세론도 엎을 수 있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절대 수성(守成)'을 해야 하는 곳이다.
반면 그 뒤를 쫓는 안희정 충남 지사나 이재명 성남 시장 입장에서는 '호남발(發)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호남에서 역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의미 있는 2위를 기록하면 향후 경선에서 표몰이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기선을 잡아야 한다.
당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관계자는 "2위를 하고 있는 안 지사가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비슷하게만 나와도 이후 충청은 안 지사 텃밭이기 때문에 향후 경선이 유리해진다"라며 "만일 호남에서 안 지사가 큰 차이로 지면 역전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14∼16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호남 권역에서 47%를 기록해 11%의 지지를 얻은 안 지사와 9%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시장을 크게 앞섰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는 실제로 문재인을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본다”라며 “호남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에게 투표를 할 것이다. 민심이 점점 문재인으로 굳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지사 측이나 이 시장 측은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호남 민심'이라며 역전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남은 일주일여 동안은 무조건 '호남 올인'이라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 측은 20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 선언'을 통해 지역민들을 위한 깜짝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주 중반 이후로는 계속 호남에 머물며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안 지사 측도 19일 광주를 방문해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는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박영선 의원등이 함께 한다. 이날 오후에는 거리에서 경선 참여 캠페인을 연다. 주말 일정에 이어 다음 주의 절반 이상은 호남에 머물며 구애에 나설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호남 사람들은 아직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지 않았다. 다음주가 핵심이다. 24일에 광주 토론회를 기점으로 민심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다음주 한 주에 모든 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 시장 측은 18일 전략회의를 통해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이 시장 측은 호남의 바닥 민심을 훑을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의 관계자는 "선명성이 강한 이 시장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적극성을 띤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지금의 여론조사보다는 실제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성을 갖는 사람들의 지지가 중요하다"며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에서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