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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김치 훔친 70대 '돕고 싶다' 문의 쇄도



인권/복지

    배고파 김치 훔친 70대 '돕고 싶다' 문의 쇄도

    국내는 물론 외국서도 전화 '훈훈'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70대 노인이 배가 고파 김치를 훔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1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 모(70) 할아버지가 시장에서 김치를 훔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1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광주 전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경찰서로 잇따르고 있다.

    호주에서까지 돕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호주에 있는 한 한국 교민은 "인터넷을 통해 어르신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머나먼 타국 땅에 있지만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싶다"고 도울 방법을 경찰에 문의했다.

    "돈을 보내주겠다", "쌀을 택배로 보내주겠다" 등의 전화는 이틀 동안 100통 가까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할아버지는 지난 14일 새벽 0시 30분쯤 광주 동구 대인시장 내 한 상점에서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김치(시가 5만 원 상당)를 비닐 봉지에 담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 할아버지는 숙소에 다왔을 무렵 비닐봉지가 터지면서 김치를 땅바닥으로 쏟았으나 이를 다시 담았다. 그리고는 흙이 묻은 김치를 반찬삼아 허기를 달랬다.

    경찰에서 "배가 고픈 나머지 김치를 훔쳤다"고 진술한 최 할아버지는 노령연금 20만 원 중 15만 원은 월세를 내고 5만 원으로 생활해 왔다.

    힘든 처지였지만 없는 형편에 과일 등을 나눠주는 인정 있는 이웃이라고 시장 상인들은 그를 기억했다.

    피해 당사자인 상인은 이런 최 할아버지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주 동부경찰서 위종윤 생활범죄팀장은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을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시민들과 연결해 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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