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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누명으로 죽음 내몰린 젊은 교수…진상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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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건/사고

    성추행 누명으로 죽음 내몰린 젊은 교수…진상 밝혀져

    유족 "더러운 교수 사회에서 살아가는 게 죽음보다 더 힘들었을 것…"

    제자 성추행 누명의 충격으로 죽음을 선택한 젊은 대학 교수의 억울함이 진실규명을 포기하지 않은 유족과 경찰의 수사, 대학 당국의 진상조사로 8개월여 만에 밝혀졌다.(사진=부산CBS)
    제자 성추행 누명의 충격으로 죽음을 선택한 젊은 대학 교수의 억울함이 진실규명을 포기하지 않은 유족과 경찰의 수사, 대학 당국의 진상조사로 8개월여 만에 밝혀졌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허위 내용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부산 동아대 퇴학생 A(25)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 19일 대학 미술학과 손현욱(35) 교수가 성추행을 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허위 대자보를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동아대· 유족 측에 따르면, 손 교수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성추행 의혹이 대자보를 통해 학내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알려지면서 몹시 괴로워했다.

    손 씨는 결국 지난해 6월 7일 오후 10시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유족들은 손 교수의 억울함을 규명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아대도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A 게시한 대자보에는 '지난해 3월 말에 있었던 미술학과 야외스케치 행사 뒤 술자리에서 한 교수가 학생의 엉덩이를 만졌다'며 '공식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실명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 동료 교수가 거짓 성추행 소문 퍼트리고, 제자는 거짓 대자보로 알리고…

    대자보는 사실상 가해자로 손 교수를 지목하고 있었지만, 정작 피해 여학생을 성추행한 교수는 손 교수가 아닌 같은 학교 동료 교수인 B 교수로 밝혀졌다.

    손 교수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고통을 겪는 사이, B 교수는 성추행을 저지른 피해 여학생에게 접근해 성추행이 없었다는 다짐을 받는 등 진실을 은폐하고 있었다.

    손 교수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피해 여학생이 지난해 10월 학교 측에 B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면서 진실이 드디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B 교수가 피해 여학생을 입막음하고,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손 교수가 성추행한 것처럼 거짓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대는 지난 3일 B 교수를 파면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찰과 학교 측은 A 씨가 거짓 대자보를 쓰는 과정에서 또 다른 동료교수가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미술학과 C 교수가 '손 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학생회장인 제가 밝혀야 한다'며 '성추행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C 교수는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투서가 총장 비서실에 접수돼 내부감사를 받던 중이었다.

    학교 측은 C 교수가 자신의 투서 내용을 덮기 위해 손 교수의 성추행 의혹으로 관심을 돌리려고 A 씨에게 손 교수의 소문을 공론화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교수의 어머니는 "A 군이 내게 와서 'C 교수가 학부 졸업 이후 대학원 과정까지 잘 봐줄테니, 손 교수의 성추행 소문을 파헤쳐라'고 했다"며 "자신의 미래가 달려 있으니 스승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던 A 군이 거짓 대자보를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죽기 전까지 더러운 교수 사회에서 얼마나 치욕스런 나날을 보냈는지, 마음이 너무 쓰라린다"며 "진실을 밝혀내는 8개월 넘는 시간동안 말로 하기 힘든 고통이 따랐지만, 이젠 아들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지난달 졸업을 앞둔 A 씨를 퇴학 처분하는 한편, C 교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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