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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년…"벌집이 된 선체라도 보고 싶다"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3년…"벌집이 된 선체라도 보고 싶다"

    4월 5일, 세월호 선체 '드디어' 인양되나..유가족의 심경은?

    - 세월호 인양 일정, 유가족들도 언론 통해 소식 들어 "해수부 관계자 만나기 하늘의 별 따기"
    - 유가족의 선체 인양 참관 거부, 자료협조 거부..새누리당의 정치적 방해?
    - 유민아빠 김영오 씨 “증거가 없어진, 벌집이 된 선체 꼭 보고 싶다”
    - 세월호 인양해야 진상 규명 가능.. 조속한 선체조사위원회 구성 촉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3월 14일 (화)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 정관용> 세월호 참사 3년이 지났습니다마는 아직도 세월호 선체는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죠. 4월 초가 되면 드디어 세월호가 인양될 것이다 이런 일정이 나왔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번 인양을 바라보고 있을지 4. 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맡고 계십니다. 정성욱 씨 안녕하세요.

    ◆ 정성욱> 안녕하십니까? 정성욱입니다.

    ◇ 정관용> 언론에서는 4월 5일경 인양이다 이런 일정이 나왔는데 혹시 공식 통보받은 거 있으세요?

    ◆ 정성욱>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습니다.

    ◇ 정관용> 전혀 해수부 관계자들 만나지도 못하셨고?

    ◆ 정성욱> 통화는 했는데 정확한 일정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고 지금 얘기를 들었는데요. 언론에서 먼저 발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언론은 어떻게 알고 먼저 발표를 했나요, 그러면?

    ◆ 정성욱> 장관이 4월 5일경이라고 얘기를 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 정관용> 사실 가족분들한테 제일 먼저 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정성욱> 그런데 지금 가족들한테는 전혀 그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 정관용> 통화 말고 직접 해수부 관계자 만나기로 한 건 없으세요?

    ◆ 정성욱> 만날 수가 없어요.

    ◇ 정관용> 그래요?

    ◆ 정성욱> 워낙 바쁘다고 얘기를 전부 다 하시고 그러니까 한번 만나려고 하면 하늘의 별따기식이라서요. 요즘에.

     


    ◇ 정관용>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사실 일정이 자꾸 늦춰졌잖아요. 그동안 어떤 과정들이 있었죠?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 정성욱> 2015년에 첫 세월호 인양을 하겠다고 사업자가 상하이샐비지가 들어왔는데요. 그때부터 인양 방식이 정확히 밝혀진 것도 없이 자기들끼리 준비를 해서 들어온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세월호를 가지고 인양을 하겠다는 건데 정확히 중국 상하이도 인양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자국에서는 많이 있는데 국외에서는 인양을 해 본 적이 없다 보니까 여기서 미스가 많이 난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방법까지 다 변경하는 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인양 방식이 자꾸 바뀌면서 인양 시기도 늦춰졌다. 뭐 혹시 정치적 고려 이런 것은 없었겠죠?

    ◆ 정성욱> 저는 솔직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 보세요.

    ◆ 정성욱> 그러니까 그때 당시 2016년을 보자면 그때는 집권당이 새누리당이었지 않습니까? 그때 당시 방해가 많이 있었지 않나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인양되면 그게 이슈화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 정국에서 힘들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압력을 넣어서 일부러 인양 시기를 늦췄다.

    ◆ 정성욱> 꼭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방해 의도가 다소 있지 않은가... 세월호 특조위가 선체를 조사하겠다고 할 때부터 그 시점을 보고 있거든요.

    ◇ 정관용> 방해, 구체적 근거나 그런 것 갖고 있지는 않지만.

    ◆ 정성욱> 저희가 뭐 하겠다고 했을 때 해수부가 유독 안 된다는 식으로 많이 그걸 막았거든요. 세월호가 인양될 때 가족들이 참관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막기 시작을 한 거죠. 참관은 안 된다, 인양에 방해된다. 참관하는 것하고 인양하는 거 하고 전혀 상관이 없거든요. 가서 인양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하는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건데 그게 방해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방해가 된다든지 자료 요청을 했을 때 자료가 좀 제대로 나오지를 않고 있거든요. 아직 검토가 안 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핑계 아닌 핑계를 많이 댔었죠.

    ◇ 정관용> 참관 거부 또 자료 협조 거부 이런 것들이 어찌 보면 그 인양 과정 시간을 좀 끌기 위한 과정을 감추려고 한 거다.

    ◆ 정성욱>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는 없죠.

    ◇ 정관용> 그런데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있지 않습니까? 같은 가족협의회에 계시잖아요.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어요. 증거 없어진 선체를 꼭 보고 싶습니다. 얼마나 벌집이 되었는지, 이런 글을 올렸거든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

    ◆ 정성욱> 일단 세월호의 선체는 아시다시피 구멍이 나 있습니다.

    ◇ 정관용> 구멍이 나 있다?

    ◆ 정성욱> 그러니까 세월호를 인양하는 방식이 처음에 시작할 때와 중간마다 계속 변경이 되면서 세월호 선체에 훼손을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까 구멍이 한 140개 정도 되고 그 큰 구멍 중에 1m 40, 1m 60개 정도가 한 7~8개가 있습니다. 그 정도 선이면 웬만한 증거는 다 빼돌리지 않았나 판단하시는 게 유민 아빠의 생각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해서 SNS에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선체에 140개의 구멍이 있어요?

    ◆ 정성욱> 네.

    ◇ 정관용> 처음에는 그렇게 구멍 많이 안 뚫고 인양을.

    ◆ 정성욱> 처음에는 2개요.

    ◇ 정관용> 2개만 딱 뚫고 하겠다고 했다가 140개를 뚫어야 인양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제 유민 아빠는 그렇게 인양 방식 바뀐 것이 선체를 벌집으로 훼손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이해하신 거로군요.

    ◆ 정성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140개 구멍을 낸 게 과연 굳이 140개 정도의 구멍까지 내가면서 세월호를 인양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은 듭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않아도 되는 것을 그렇게까지 했다는 자체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가족들 처지에서도.

    ◇ 정관용> 그리고 그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참관을 시켜주든지 아니면 충분한 자료를 주든지 하면 혹시 이해가 될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안 됐으니까 의문이 의혹이 된다.

    ◆ 정성욱> 그렇습니다.

    2016년 1월 기자회견 중인 416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 정관용> 이게 지금 참 중요한 게 아직 미수습된 가족들이 있잖아요. 혹시 선체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게 지금 간절한 희망 아니겠습니까?

    ◆ 정성욱> 그렇죠, 간절한 소망이죠.

    ◇ 정관용> 그런데 구멍이 그렇게 많이 나 있다면 어떨까요.

    ◆ 정성욱> 일단은 구멍은 다 다시 유실방지망으로 해서 다 막아는 놨는데요.

    ◇ 정관용> 유실방지망? 그것도 뚫자마자 유실방지망 됐던 건 아닐 거 아니에요.

    ◆ 정성욱> 그렇지 않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작업을 좀 했으니까요. 일단은 저희가 유심히 본 게 C 갑판, D 갑판이거든요. 미수습자쪽이 있는 곳은 객실이고 그런데 객실은 상하이사에서 들어왔을 때 유실방지망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C 갑판, D 갑판의 화물이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그중에서 과연 이 세월호 안에 뭐가 실렸기에 감추려는 거느냐는 의혹이 있는데 처음부터 저희가 얘기를 했던 건데 정확하게 그 안에서 뭐가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얼마큼 수색했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분명히 들어가기는 들어갔는데 뭘 했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으니까요.

    ◇ 정관용> 화물 관련해서 제주 해군 기지 건설용 철근 이런 얘기들이 나왔었잖아요.

    ◆ 정성욱> 나왔었죠.

    ◇ 정관용> 확인된 건 있습니까?

    ◆ 정성욱> 정확히 그 배를 들어봐야 해요. 그러니까 실물은 확인을 못 했어요. 자료는 있는데 배 안에 있다 판단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그것도 의심스럽기는 해요. 배가 침몰하는 과정에 사고해역 주변을 보시면 철근하고 H빔 아주 많이 떨어져 있거든요. 그런 것으로 판단할 수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이처럼 많은 의혹 또 의구심, 의심 이런 것들이 있는 상태에서 어쨌든 지금 또 인양은 기다리고 계신 거잖아요.

    ◆ 정성욱> 기다리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어떤 심정이세요?

    ◆ 정성욱> 올해는 꼭 인양이 진짜로 정부가 말하는 대로 꼭 됐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이 배 안에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세월호가 무사히 올라와야만 저희가 또 미수습자 수습도 수습이지만 진상규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직 그 신념 하나로 여태까지 버티고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얼마 전 국회에서 선체 인양되면 선체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특별법이 본회의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 정성욱> 통과됐습니다.

    ◇ 정관용> 그 조사위원회 구성 관련해서 가족들의 요구사항은 없습니까?

    ◆ 정성욱> 일단은 조사위원회가 빨리 꾸려져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세월호 인양은 계속 추진해서 가고 있고 지금 4월경에 인양을 하겠다는데 선체조사위원회도 없는데 세월호는 올라왔다. 그럼 이거를 누가 조사할 거냐. 해수부가 조사한다? 그것은 안 맞는 거죠. 해수부도 조사대상입니다. 그런데 해수부가 조사를 하겠다는 게 말이 안 맞으니까 일단 선체조사위원회를 빨리 꾸려야만 세월호가 올라왔을 때 그 조사위원회에서 조사권을 가지고 조사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는 거죠.

    ◇ 정관용> 조속히 위원회를 구성하라. 그 위원회 구성에 관한 세부적인 사안은 법안에 없잖아요. 시행령으로 만들어야 하죠.

    ◆ 정성욱> 시행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정관용> 아직 시행령 안 만들었습니까?

    ◆ 정성욱> 아직 조사위원회도 꾸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행령도 시행령이지만 위원회도 아직 구성이 안 돼 있다 보니까.

    ◇ 정관용> 위원회에 유가족분들도 참여하게 되어 있나요?

    ◆ 정성욱> 아니요, 유가족은 참여가 안 되고요. 유가족이 추천하는 위원은 3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하루빨리 조사위원회 구성하고 안전하게 무사히 인양돼서 미수습자 수습 또 진상 규명되기를 바란다. 이 말씀이죠. 저희도 같은 마음입니다. 간절히 기다려보죠. 고맙습니다.

    ◆ 정성욱>감사합니다.

    ◇ 정관용> 4. 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정성욱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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