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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불리한 증언한 측근에게 "언제 그랬냐" 따져



법조

    최순실, 불리한 증언한 측근에게 "언제 그랬냐" 따져

    "저 위에서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삼성이 5억 원 지원했다고"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14일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증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에게 "언제 그런 말을 했냐"며 직접 따졌다.

    최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김 전 대표에게 "지난해 뮌헨에서 봤을 때 저 위에서 조용해지면 한국에 들어오라고 한 것은 누구라고 했느냐"고 질문했다.

    김 전 대표는 "정확히 언급이 없어서 누군지 모르는데 그렇게 말씀했다"고 나지막이 대답했다.

    최 씨는 또 다시 "상대가 있을 거 아니냐"며 "누가 그랬다는 건 안 했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대표는 "그 말씀을 한 건 맞는데…"라며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한다고 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최 씨는 김 전 대표가 오전 공판에서 "최 씨가 삼성에서 5억 원을 지원받은 것 밖에 없다고 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저는 5~6일 만에 들어와서 그런 기억이 없어 여쭤보는 것"이라는 최 씨는 "삼성에서 5억 원을 지원 받았다고 했다는데 어디서 어떻게 했다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김 전 대표는 "혼날 각오하고 여쭤봤더니 (최 씨가)언론에 나온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고 삼성에서 5억 원을 지원 받은 게 전부다 라고 했다"고 조용히 말했다.

    최 씨는 이어 '삼성 어디서 5억 원을 받았다는 것인가, 무슨 질문을 어떻게 했는가, 착각인 것 같다 무슨 명목이라 했는가'라며 김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김 전 대표는 "(무슨 명목이라는) 그런 말씀은 없었다"면서도 기존 증언을 번복하지 않았다.

    최 씨는 김 전 대표에게 "저는 그런 기억이 없으니 잘 생각해 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검사님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제가 미르재단에서 이권을 챙기기 위해 모의했다고 몰고 간다"면서 "거기서 어떤 돈을 요구하거나 사업에 개입한 것을 들은 적 있냐"고 물었다.

    김 전 대표는 "사람 추천에 대한 영향력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금전적인 것에 대해 어떤 것도 안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제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지나치게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사람을 잘못 만나서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가 사익을 추구하려 했으면 제 사람을 넣지 다른 사람을 추천받아서 넣느냐"며 억울해 하기도 했다.

    자신이 김 전 대표에게 시켜 한국에 있던 더운트 사무실 내 컴퓨터 폐기 등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하도 말이 많으니까 사무실 정리하는 걸 지켜봐달라고 한 것이지 폐기하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미 고영태, 류상영 등이 자료를 다 빼간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표는 "수위를 좀 세게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제가 급하게 한국에 전화해서 (아내와 후배에게 시켜) 일을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도 "최 씨로부터 더운트 사무실의 컴퓨터랑 서류들을 어떻게 하라 들었다고 했는데 그 때 정확한 문구가 뭐냐"며 "없애요 인가요, 정리하라 인가요"라고 재차 확인했다.

    김 전 대표는 "워딩까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없애라는 것이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검찰조사 당시 두려움에 최 씨와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검찰이 당시 요청에 대해 다시 묻자 "아직도 많이 무섭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김 전 대표는 이날 증인신문 내내 자신의 오른편에 앉아있는 최 씨 쪽을 쳐다보지 않고 앞에 있는 재판부만 바라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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