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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4년간 '벌거벗은 임금님' 시대였다"



정치 일반

    조응천 "4년간 '벌거벗은 임금님' 시대였다"

    - 언론도 몰랐는데 삼성동으로 결집
    - 朴 진실밝혀져? 수사 안받겠다?
    - 범죄현장 靑 문서파기도 우려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응천(민주당 의원)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읽었죠.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거다,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고 삼성동 사저로 들어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와 직권남용 해서 무려 13개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검찰 수사도 어떻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을 했던 분이죠. 조응천 의원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응천 의원님 안녕하세요.

    ◆ 조응천> 네, 안녕하십니까? 조응천입니다.

    ◇ 김현정>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박근혜, 그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에 근무를 했다가 말하자면 일종의 나쁜 사람으로 찍혀 청와대를 떠난 분 아니십니까?

    ◆ 조응천> 네네. 국기문란 사건이죠.

    ◇ 김현정> 그렇죠. 소회가 어떠십니까?

    ◆ 조응천> 제가 있을 때도 그랬지만 청와대나 내각에 직언을 하고 고언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굉장히 배척당하고 또 각종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4년 내내 지속된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비선실세라든가 문고리, 또 황교안 권한대행을 비롯한 온 내각이 무능하거나 용기가 없거나 소명의식이 없는 그런 사람들한테 둘러싸여가지고 4년 동안 벌거벗은 임금님 노릇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4년 동안 벌거벗은 임금님 노릇 하다가 이제 내려왔구나 이런 생각이 드셨어요? 그런데 어제 내려오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대변인을 통해서 메시지를 던졌는데 사실은 어쨌든 승복하겠습니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기를 많은 국민들이, 80%가 기대했겠습니다만 의외의 메시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거다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 조응천> 참... 대통령께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 진술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지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말씀을 그 때 서면진술서에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3명의 친박집회 참가자가 사망을 한 그런 상황이고 또 이런 극단적인 혼란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실 거 아닌가 하고 일말의 기대를 했었는데 참, 많이 놀랐습니다. 아마 저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해 감사하다, 그러니까 전체 국민이 아니고 믿고 따라준 국민들한테 감사하다.

    ◇ 김현정>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

    ◆ 조응천> 네, 감사하다 했고 또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진다, 이거는 삼성동 사저를 진지로 해서 끝까지 농성하고 투쟁하겠다, 또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없다, 그러니까 지지층의 결집과 궐기를 촉구하는 걸로밖에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지지자 3명이 사망했고 혼란상황이 계속되는데 오히려 그것을 부추기고 더 불복의 상황을 이어가달라는 메시지처럼 들려서 우려스러우셨습니까?

    ◆ 조응천> 네네. 왜냐하면 어저께 사실 박 전 대통령이 퇴거를 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전해진 것은 오후 늦게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네.

    ◆ 조응천> 그런데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아침부터 사저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어떻게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사저 귀환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계속 나왔어요. 그러니까 언론도 모르는 그런 연락을 받고 지지자들이 거기서 대기를 한 것 아닌가요?

    ◇ 김현정> 정말 언론도 몰랐거든요. 언론도 몰랐는데 지지자들은 뭔가 연락을 받고 대기를 한 게 아닌가?

    ◆ 조응천> 네네.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럼 어떻게 해석하시는 거예요?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응천> 그러니까 어버이연합을 지원하고 한 걸로 의심을 받는 허현준 행정관, 이런 분들의 SNS 활동을 보면 지지자를 향해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뭐 저희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SNS를 올린 걸로 봐서는 친박 집회 주도자들과 일정 연결고리가 있는 걸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많이 모여 환호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 조응천> 그리고 향후 40일 동안 삼성동 사저 앞에서 집회신고를 한 걸로 보여지거든요. 그러면 40일 동안 사저 골목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모여 있으면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가서 혹은 체포영장을 들고 가서 집행을 하려고 하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체포를 하려고 해도 상당히 곤란할 것이다.

    ◆ 조응천> 박 전 대통령께서 사저 문을 걸어 잠그고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고 그래서 검찰은 부득이 체포영장을 들고 가 소환조사를, 검찰청의 조사를 하려고 해도 사저 밖에서 수백 명이 태극기를 들고 막고 있으면 참 난감한 상황 아니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통령이 정말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떳떳이 수사를 받으셔야 하고 그러려면 오히려 거기 있는 분들한테 지지자들한테 호소를 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자신의 의견을 내십시오라든지 차분해집시다라든지 뭔가 내셨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을 연출했다 이 말씀이세요?

    ◆ 조응천> 그렇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진다고 말한 것은 수동적으로 피동적으로 검찰수사 법원 재판 관련해서 밝혀질 것이다라는 게 아니고 삼성동을 진지삼아 거기 남아가지고 계속 이게 진실이다고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걸로 저는 읽혔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순순이 응하지 않겠다, 검찰조사, 그런 메시지로 읽으셨어요.

    ◆ 조응천> 네.

    ◇ 김현정> 그러면 파면 후 56시간 만에 퇴거를 한 거였거든요. 관저에서 나간 것이. 이걸 놓고도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기각될 걸 확신했기 때문에 준비를 전혀 안 해서라는 해석도 있고 삼성동 사저의 수리가 늦어져서 그런 거다는 얘기도 있고 이건 왜 이렇게 늦어졌다고 생각하세요, 청와대 계셨던 분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 조응천> 국민의 80%가 탄핵이 인용될 거라고 예상을 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면 탄핵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참모들로서는 마땅히 지금 이런 객관적인 상황을 보고하고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다. 즉 플랜B를 마련을 했어야죠. 그런데 아마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객관적인 상황들을 보고할 수 없었거나 더 나아가 삼성동으로 돌아가셔야 될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빨리 도배도 하고 보일러 수리도 하고 이런 말씀을 도저히 드릴 수 없었던 그런 상황이어서 아유, 괜찮답니다, 뭐 기각될 거랍니다, 이런 좋은 얘기만 계속했던 걸로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결국은 누군가 그 얘기를 제대로 해 줘야 되는데 그걸 용감하게 용기 있게 할 사람이 없었단 말씀이세요? 청와대에 아무도 없었다는 말씀이세요?

    ◆ 조응천> 4년 내내 그랬고요. 청와대 뿐만 아니고 내각도 그랬습니다. 지금도 그럴 거고요. 그래서 제가 벗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지금 벗으셨어요, 빨리 옷 입으셔야 됩니다 자신 있게 말할 사실을 말해 줄 사람이 그렇게 하나도 없습니까?

    ◆ 조응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조응천> 이 정부는 그걸 얘기하면 역린에 걸려가지고 국기문란 사범이 되거나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그렇게 불이익을 받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그 시간 끌면서 대통령 기록물들 파기하거나 반출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도 나왔는데 그쪽은 아니라고 보세요?

    ◆ 조응천> 그거는 알 수가 없죠. 청와대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그때부터 두 달 동안 각종 서류 문서 파기하고 그 다음 메인서버 PC 전부 다 포맷하고 디가우징 해서 완전 깡통으로 만들어놓는 그런 작업을 하는데요. 지금도 아마 그런 작업을 하고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지금 검찰이 압수수색하겠다고 하고 아직 그 영장 살아 있는데.

    ◆ 조응천>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은 2월 28일로 끝났고요.

    ◇ 김현정> 아, 특검 거는 끝난 겁니까?

    ◆ 조응천> 네, 2월 28일로 끝났고요. 검찰이 다시 받았는지는 모르죠. 어쨌든 지금 통상의 경우가 아니고 현재 청와대는 그 안에서 근무했던 많은 사람들이 구속이 됐고 방금까지 근무했던 대통령은 뇌물 등의 피의자로 지금 돼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네.

    ◆ 조응천> 그리고 청와대 자체가 범행 장소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당장 황교안 대행이 청와대 쪽에다가 지금 그런 식으로 하면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이 되고 혹은 형법상 증거인멸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이런 걸 주지시키고.

    ◇ 김현정> 메시지를 똑바로 전하고?

    ◆ 조응천> 네네. 손을 댈 수 없도록 그렇게 조치를 해야 됩니다.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부분이 상당히 우려된다, 중요한 말씀해 주셨어요. 이제 시간이 한 30초 남았는데.

    ◆ 조응천> 아이고, 벌써요.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조언이랄까요. 꼭 앞으로 이렇게 해 주십시오, 한 말씀 하신다면.

    ◆ 조응천> 대통령 취임 때 하셨던 선서를 좀 상기하시고요. 그래도 국가원수로서 4년 동안 근무를 재직을 하셨던 분이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될지 국민이 어떻게 통합이 되어야 할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그걸 꼭 좀 생각하시고 아무리 주관적으로는 억울하시더라도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좀 자신이 화도 좀 누르시고 희생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면 앞으로 아마 그래도 좀 역사에 좋은 평가를 받지 않겠나하는 그런 말씀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당부의 얘기. 지금 청취자 질문들이 들어오는데 출국금지해야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응천> 출국금지는 당연히 할 겁니다.

    ◇ 김현정> 당연히 해야 됩니까? 설마 그래도 대통령까지 지냈던 분이 이런 상황에서 검찰 수사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외국을 가실까요?

    ◆ 조응천> 그건 알 수가 없고요. 지금까지 하셨던 언행에 의하면. 또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보더라도 7조에 탄핵을 받으면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하지 아니한다라는 게 있지만.

    ◇ 김현정> 있죠.

    ◆ 조응천> 또 형사처벌을 회피할 목적으로 외국 정부에 도피처 또는 보호를 요청한 경우에도 탄핵과 동일하게 예우를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출국금지 필요하다.

    ◆ 조응천> 네네.

    ◇ 김현정> 가시려면 가실 수도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세요?

    ◆ 조응천> 그리고 검찰이 자신들의 수사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이거부터 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조응천 의원님 고맙습니다.

    ◆ 조응천>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 근무했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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