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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 10분으로 학교를 바꾸다!



책/학술

    아침독서 10분으로 학교를 바꾸다!

    '나는 책나무를 심는다'

     

    '나는 책나무를 심는다'는 아침독서운동 한상수의 행복한 독서운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한상수의 독서운동은 먼저 동네에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데에서 시작한다. 일산신도시에 공공도서관이 하나도 없던 1999년 3월 일산 백석동에 문을 연 동녘작은도서관이 그 시작이었다. 지금은 일산 지역에 20여 개의 공공도서관이 자리를 잡았지만, 저자가 작은도서관운동을 시작할 당시는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많이 부족했고 이렇듯 개인의 노력으로 부족한 독서 환경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도서관을 개인이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이후로도 저자는 도서관이 부족한 동네로 옮겨 다니면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했다.

    저자의 두 번째 독서운동은 우리나라에 아침독서운동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2001년 '출판저널'에 소개된 일본의 아침독서운동 사례를 읽고 난 그는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일본의 사례를 찾아가며 연구한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하야시 히로시 지음, 한상수 옮김, 청어람미디어)의 번역 출간으로 이어졌고, 이 책의 출간과 함께 비영리시민단체 ‘아침독서추진본부’를 만들어 한국에서의 아침독서운동을 시작했다.

    저자는 아침독서운동을 하면서 학급문고 살리기 사업을 병행했다. 아침에 책을 읽으려 해도 교실에 좋은 책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다. 실제로 학교 교실에는 오래된 책이나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책들이 형식적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시작은 30여 명의 교사에게 40권씩 총 1,200권의 책을 무료로 보내준 것이었다. 좋은 책을 선정하여 무료로 보낼 책을 모으는 것도 어렵지만, 상근직원 한 명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책을 싸서 보내는 일 또한 보통 작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 출판사들의 도움이 있었고, 좋은 책을 골라 학생들에게 직접 보내겠다는 저자의 노력은 책을 받게 된 학생이나 교사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었다.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는 2005년 한 해에만 2만 권의 책을 발송할 만큼 힘들지만 성공적인 사업이 되었고, 학급문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09년부터는 독서 환경이 열악한 학생을 추천받아 학생에게 직접 책을 보내주는 ‘희망의 책 나눔’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해 1차로 130명의 학생을 선정, 한 명당 20권씩 모두 2,600권을 보낼 수 있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행복한아침독서 자체 노력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2013년부터 이 사업의 취지에 공감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협력을 받아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매년 1,400여 명의 학생들을 선정해 열두 권의 책을 지원한다. 특히 아이들의 독서 수준과 관심사 등을 참고하여 아이들 각각에 맞는 책을 맞춤형으로 골라 보낸다. 신청서를 읽고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에게는 과학에 대한 책을, 교사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책을 골라서 보내는 방식이다.

    그 밖에도 2009년부터 실시한 지역아동센터에 ‘희망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책을 보내주고 독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처럼 그는 좋은 책을 더 많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날마다 책 읽을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작은 혁명이라 믿는다. 그리고 한 아이가 어떤 집에서,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는가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책 읽을 권리가 있음”을 늘 가슴에 새기며 모든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관계없이 좋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 노력한다.

    저자의 독서운동은 이제 동네책방으로 향한다. 동네책방은 도서관과 더불어 마을에 책 문화를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소중한 공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동네책방의 활성화는 갈수록 심화되는 출판 불황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기도 하다. 일부 베스트셀러 중심에서 벗어나 더 많은 책들이 다양한 시선과 가치관을 담아 출간되기 위해선 작지만 개성 있는 동네책방이 많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대형 인터넷서점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동네책방은 갈수록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중이다.

    다행히 최근 동네책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동네책방에 대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행복한아침독서가 능력이 된다면 동네책방 활성화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꾸준히 생기는 동네책방들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새롭게 동네책방을 내려는 예비 창업자에 도움이 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네책방들을 모아 ‘동네책방연대’를 꾸려 협력을 도모하려 추진 중이다. 그러기 위해 실제 책방 운영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동네책방을 직접 열었다. 2017년 2월 1일, 일산 대화동에 문을 연 ‘행복한책방’이 그것이다.

    한상수 지음 | 한권의책 | 328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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