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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여 행복하라" 제주에 울려퍼진 촛불함성



제주

    "민주주의여 행복하라" 제주에 울려퍼진 촛불함성

     

    "민주주의여 행복하라!"

    10일 오후 7시 제주시청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긴급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오승자(84·제주시 한림읍) 할머니는 "어제부터 TV를 보며 이 날을 기다려 왔다"며 "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건강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민주주의여 행복하라!"고 외친 오 할머니의 목소리는 강렬했다.

    이날 현장에는 5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해 '국민승리'를 외치며 환호를 질렀다.

    제주 오현중학교 박정현(13) 학생은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컴퓨터로 헌법재판소 TV 중계를 틀어줬다. 탄핵이 선고되는 순간 모든 학생들이 함성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온 이판철(50)씨는 "이번 결정으로 더이상 국민이 갈라지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화합의 길을 강조했다.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 김송미(47·여)씨는 "박 대통령이 탄핵됐지만 세월호 부모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조속히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 발언자로 나선 강순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은 "5개월 가까이 눈보라와 비바람을 맞아가며 여러분들이 광장을 지켰다"며 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스스로 다독이고 격려하는 자리가, 잘했다고 칭찬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 때까지 싸워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가 돼 기쁨을 나눴다.

    사회를 본 김남훈씨는 "촛불집회 때 박근혜 탄핵을 외쳤던 중·고등학생들을 기억한다. 그 뒤에 엄마아빠들을 기억한다. 부모와 함께 했던 어린 친구들을 기억한다. 그 뒤에 계셨던 어르신들을 생각하고 존경한다"며 "남은 적폐청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고 시민들을 격려했다.

    이날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선언으로 제주지역 각계각층에서도 성명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제주지역 정당은 '탄핵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도 탄핵 결정은 국민주권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판결로 기록될 것이라며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오는 11일 오후 6시 제주시청에서 제20차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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