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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계기수업 "이보다 훌륭한 교육은 없을 것"



전북

    탄핵 선고 계기수업 "이보다 훌륭한 교육은 없을 것"

    전주 신흥고 전교생 1천여 명 헌재 탄핵 선고 시청하고 학생들 의견 나눠

    10일 전북 전주 신흥고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시청하며 계기수업을 하는 가운데 파면 주문이 나오자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신흥고등학교 제공)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0일 아침.

    전북 전주 신흥고(교장 조재승) 교사들은 전체회의를 열었다. 탄핵 심판 선고를 학생들이 시청하고 의견을 나누는 계기수업을 할 것인지 의견을 모았다.

    앞서 지난 9일 전북교육청은 전체 학교에 공문을 보내 탄핵 심판 선고 방송을 학생들도 볼 수 있게 해 줄 것을 학교에 권고했다.

    신흥고 교사들은 만장일치로 계기수업을 결정했다.

    탄핵 선고 심판을 30분 앞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교생 1천여 명이 강당에 모였다.

    사회 과목 교사가 대통령 탄핵의 절차와 의미에 관해 설명하며 현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선고 심판이 시작된 오전 11시 인터넷 TV방송을 통해 학생들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읽어가는 결정문에 집중했다.

    다른 때라면 학생 3명 중 2명은 졸거나 해찰을 했을 텐데, 이날은 달랐다.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며 계기수업 중인 전주 신흥고 학생들 (사진=신흥고등학교 제공)

     

    버퍼링 탓에 생중계가 끊기면 학생들은 저마다 해결책을 소리치며 아우성이었다.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은 컸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이 나오자 1천여 명의 학생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중계가 마무리된 뒤 학생들은 저마다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했다.

    학생들은 특히 세월호와 국정교과서 등 자신들과 가까운 사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황재백(2년) 학생은 "세월호 사건은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이고 그 하나만으로도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탄핵 심판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홍지성(2년) 학생은 "오늘의 사건이 훗날 우리 후배들이 배울 역사책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발표한 친구의 말에 동감한다"며 "앞으로 어른들이 신중하게 좀 더 좋은 대통령을 뽑았으면 좋겠고, 그 대통령이 나라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르는 것 같았지만 학생들은 다 알고 있었고 비록 법적 용어는 잘 알지 못해도 사안에 대한 관심은 어른 못지않게 컸다는 게 계기수업을 지켜 본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최광열(51) 교사는 "학생들은 탄핵 심판 때 지른 1천여 명의 함성이 갖는 의미를 평생 기억하며 살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의 수업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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