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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핥으며 인증샷, 그대 진정 한국인인가"



사건/사고

    "소녀상 핥으며 인증샷, 그대 진정 한국인인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용조 (부산겨레하나 정책국장)

    부산 소녀상이 지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누군가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다가 의도적으로 쓰레기봉지를 덕지덕지 매달아놓고 '소녀상을 이전하라' 이런 불법 선전물을 붙이는 등 훼손 정도가 심각하다는 건데요. 관할인 부산 동구청의 늑장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어제 그 쓰레기들을 철거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논란이 뜨겁네요. 어떤 상황인지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행동소속이세요. 부산겨레하나 윤용조 정책국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 국장님, 안녕하세요?



    ◆ 윤용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떻게 지난 밤에는 별 문제 없었습니까?

    ◆ 윤용조> 네, 아직까지는 별 일이 없습니다. 저녁에 저희 사무실 전화로 왜 쓰레기를 치웠냐는 항의 전화가 오기는 했습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왜 쓰레기 치웠느냐는 항의전화가 왔어요?

    ◆ 윤용조> 네.

    ◇ 김현정>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소녀상 주변에다가 고의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잖아요, 고의적으로. 어떤 식으로 언제부터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 윤용조> 사실 1월 중순부터 소녀상 철거하라, 일본을 사랑하자, 한미일 동맹 강화하자는 1인 시위가 소녀상 옆에서 있었고요. 2월 초부터는 이런 내용으로 소녀상 옆에 부착물이 붙기 시작하면서 곧이어 쓰레기더미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쓰레기더미 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버려지는 거에요?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와 자물쇠로 잠그고 달아났다. 시민사회단체는 이 남성을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부산겨레하나 제공)

     

    ◆ 윤용조> 폐가구들 같은, 소녀상 부피의 소녀상 크기의 폐가구들이 쌓이고요. 주변에 가로수에 페트병이나 여러 가지 쓰레기를 담은 봉지들을 크게 만들어서 부풀려서 쓰레기로 해서 소녀상 옆에 두는 거죠.

    ◇ 김현정> 소녀상 크기만한 쓰레기들이 막 쌓이는 거네요, 옆에?

    ◆ 윤용조> 네네.

    ◇ 김현정>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기도 했다, 이거는 무슨 소리예요?

    ◆ 윤용조> 그건 5일 밤인데요, 저희가 추정해 보니까. 소녀상에 폐자전거를 못 쓰는 자전거를 그것도 쇠자물쇠로 치우지 못하도록 쇠자물쇠로 묶어두기까지 했습니다. 그야말로 소녀상 주변이 쓰레기 야적장이 되어버려서 소녀상을 불법 쓰레기더미로 만들겠다 그런 의도로 보아집니다.

    ◇ 김현정> 소녀상도 불법 쓰레기더미다, 폐가구, 폐자전거처럼 이것도 쓰레기다?

    ◆ 윤용조> 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무슨 일본의 극우단체에서 왔다고 하면 저는 이해를 하겠어요. 그런데 지금 이거 한 사람들이 한국사람이라는 거예요?

    ◆ 윤용조> 네, 참 안타깝게도 한국인들로 저희가 확인했고요.

    ◇ 김현정> 신원 파악이 됐습니까?

    ◆ 윤용조> 네, 일단은 저희가 신분을 밝혀달라고 했을 때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는데, 대화를 해 본 결과도 있고요. 또 경찰에서는 신변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사람들입니까?

    ◆ 윤용조> 저희도 어떤 분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종교적 활동을 하는 분들인지, 아니면 지금 뭐 탄핵반대집회와 궤를 같이 하는 분들인지 정확하지 않은데요. '소녀상 주변에 탄핵을 반대한다, 박근혜를 살리자' 등등의 부착물을 붙이는 걸 봤을 때는 그렇게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추정하고 있고? 경찰은 신원 확인했지만 알려주지 않고 있고?

    ◆ 윤용조> 네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소녀상에 대한 감정, 그리고 일본이 지금 우리에게 저지르는 이런 행동들에 대한 사과하지 않는 이런 행동들에 대한 감정은 사실 온 국민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이분들은 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뭐라고 하면서 쓰레기라고 주장합니까?

    ◆ 윤용조> 저도 참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인데요. 그냥 일본을 사랑하자, 용서하자, 한미일 동맹 강화하자 하면서 계속하는데 그분들한테는 일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소녀상이 눈엣가시인가 봅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우리 정부의 요구 입장 이런 것들이 이분들의 반민족적이고 몰염치한 이런 행동들을 좀 더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런데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관할인 동구청의 행동이에요. 주변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소녀상이 자물쇠로 자전거가 매달리고 이런 상황이 되면 뭔가 나서서 쓰레기 치워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가만히 있었다는 게 사실이에요?

    ◆ 윤용조> 네. 영사관 앞에 경찰이 상주하고 있는데요. 경찰의 눈앞에서 쓰레기가 버려지고 또 소녀상에 폐자전거를 묶는데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동구청이 철거도 하지 않아서 5일 날 오전 11시쯤에 저희 회원들이 절단기를 이용해서 떼어냈습니다. 보다보다 못해서. 그런데 오히려 경찰들이 자물쇠절단행위가 재물손괴죄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 우리 회원들을 채증하고 신원조사도 했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소녀상에 묶어 있는 그 자전거를 절단기로 떼내면 재물손괴죄? 남의 재산 훼손하는 게 된다? 자전거 훼손하는 게 된다고요?

    ◆ 윤용조> 네. 오히려 우리 조형물이, 시민들의 조형물이 훼손이 됐는데 반대로 경찰은 그게 해당될 수 있다면서 채증을 하고 또 실랑이가 있었고요.

    ◇ 김현정> 아…. 채증까지.

    ◆ 윤용조> 지난해 12월 28일 날 소녀상을 철거할 때도 그렇게 서둘러서 대학생들 끌고 연행하고 소녀상을 철거했었는데, 정말 그때 동구청과 경찰의 모습이 지금 떠올라서 가슴이 아픕니다.

    ◇ 김현정> 동구청에서도 반박을 하기는 합니다. 이렇게 해명을 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여전히 불법조형물이다. 그러니까 허가 받지 않은 장소에 세워진 거고 그리고 시민단체 홍보물도 불법부착물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들, 둘 다 불법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둘 다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못 치운 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용조> 일면 수동적이고 늑장대처로 동구청이 일관했던 건 근본적으로는 소녀상 이전을 지시한 정부의 눈치를 많이 봤던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예산이나 행정감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 그래도 이 동구청이 일본과 정부의 눈치보다는 좀 국민들의 눈치를 보는 게 맞다고 보여지는데요. 소녀상을 불법조형물로 규정해 놓고 또 소녀상을 지키고 방문하는 일련의 활동들이나 소녀상을 훼손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들을 동일시하는 건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이라고 봅니다. 법집행의 형평성만을 내세우는 건 사실상의 소녀상 훼손행위를 돕는 행위이고 또 기만적인 태도다라는 것에 대해서 동구청의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부산 소녀상은 아니지만 전국 곳곳에 소녀상이 있잖아요. 그 소녀상에다 신체접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무슨 얘기예요?

    ◆ 윤용조> 아…. 저도 최근에 그 소식을 접했는데 부산 소녀상은 아니었고요. 다른 지역인데 소녀상을 깨끗하게 해 주겠다면서 혀로 핥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소녀상 얼굴을 혀로 핥아요?

    ◆ 윤용조> 네, 입을 혀로 핥고 그걸 인증샷으로 찍어서 올리기도 했는데요.

    ◇ 김현정> 세상에, 세상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올린 남성.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윤용조> 이건 참….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정말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경악스럽네요, 진짜 그 행동은. 할머님들 상처를 보듬어주기는커녕 두 번 못 박는 행동. 이걸 인증샷으로 올렸어요, 또 그래놓고?

    ◆ 윤용조> 네.

    ◇ 김현정> 이런 건 처벌 못합니까?

    ◆ 윤용조> 모르겠습니다. 이런 데 대해서도 저희가 고발이나 아니면 수사가 들어가는 것도 필요할 거고 아니면 당국에서도 이런 조치는 강력하게 대응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런 게 안 이루어지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자꾸자꾸 확대되고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본 측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우리 외교부의 주장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소녀상 위치가 외교 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조약, 국제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가 않다.' 그러니까 소녀상을 좀 적절한 장소로 옮기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거예요, 계속 주장이.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윤용조> 누차 저희가, 시민행동 측에서 얘기를 해 왔는데요. 국제예양을 어기고 있는 건 명백한 전쟁 범죄를 범하고도 공식적으로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본이 10억엔에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합의를 갖다가 성과라고 내세우면서, 소녀상 이전을 대놓고 요구하는 우리 외교부가 도대체 어느 나라 외교부인지 정말 모르겠다는 거고요. 정말 오만하게 대사를 소환하고 통화스와프협정이라는 경제협정까지 일방적으로 중단해 버렸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일본에게 당당하게 항의하고 재협상을 얘기해도 모자랄 행동인데요. 오히려 소녀상을 어렵게 모금을 통해서 세운 국민들을, 부산 시민들을 호통치는 정말 한심한 꼴이라고 봐집니다. 그래서 정말 촛불민심에 따라서 친일적폐라는 이런 부분도 이참에 꼭 좀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 김현정> 국제범죄 저지르고 사과 한번 하지 않는 일본이 우리에게 소녀상 하나 세웠다고 국제법 운운하는 것이 참 황당하고 뻔뻔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윤용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잘 지켜주시고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용조>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소속이에요. 부산겨레하나 윤용조 정책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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