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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 도청' 의혹으로 러시아 덮기…성공할까



미국/중남미

    트럼프, '오바마 도청' 의혹으로 러시아 덮기…성공할까

    • 2017-03-06 11:17

    러시아 커넥션 의혹으로 수세 몰린 트럼프, 오바마 도청 의혹 제기하며 맞불

    (사진=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끔찍하다. 오마바 전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의 내 전화를 도청한 사실을 방금 알게 됐다…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적인가…신성한 선거 과정 중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 닉슨의 워터게이트감이다. 나쁜 (또는 역겨운)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에 올린 트윗으로 러시아 커넥션으로 떠들썩하던 미국 정가가 또 다른 논란 속에 빠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케빈 루이스 대변인이 즉각 성명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어떤 관리도 법무부의 수사에 관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어떤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명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이튿날인 5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 성명을 통해 "실제로 2016년에 행정부의 수사 권한이 남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회 정보위에서 감독 권한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의혹을 미 의회가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사건 조사의 일환으로) 하원 정보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미 정부가 어떤 정당의 선거 관리 또는 측근 대리인들에 대해 감시활동을 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수용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기 시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제를 바꾸기 위해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조지 어니스트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스캔들을 호도하기 위해…스캔들이 커지면 커질수록 (트럼프의) 트위터도 점점 터무니 없어진다"며,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대한 물타기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잘 포장된 비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안을 끌어들여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화제 바꾸기 대장'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도청의혹의 당사자로 몰리게 된 연방수사국(FBI)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거짓이며 법무부에 진실을 공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대선기간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발표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FBI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는 어떤 발표도 하지 않은 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법무부의 수장인 제프 세션스 장관이 대선 기간에 러시아 대사를 접촉하고도 미 의회 청문회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위증한 의혹과 맞물려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주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연루 및 위증의혹이 터진데 이어,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 2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와 장남까지 러시아와 모종의 접촉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이른바 트럼프 측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은 더욱 커져가는 상황이다.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도청' 의혹으로 맞불을 놓았고, 주말 내내 도청 의혹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일단 의혹으로 의혹을 덮는 트럼프의 전술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지만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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