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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에 코스피도 곤두박질…화장품·여행 직격탄



경제정책

    사드 후폭풍에 코스피도 곤두박질…화장품·여행 직격탄

    "코스피 2,000선 무너질 가능성 충분히 있다"

     

    새해들어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가 컸던 우리 증시가 3일 중국의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후폭풍으로 급락했다.

    코스피는 1%대(1.14%) 급락으로 2,080선이 무너졌고(2,078.75), 코스닥지수는 600선에 턱걸이 했다.(600.73)

    무엇보다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은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와 여행주였다.

    중국이 최근 내국인들에게 한국 관광을 금지시키고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소비도 규제하고 나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장품주인 아모레 퍼시픽은 12.67%, 한국화장품은 18.92%,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13.1% 급락했고 여행주 중에서는 하나투어가 5.29% 떨어졌다.

    중국 현지에서 합작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도 4.38% 떨어지면서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물론 이날 주가 급락은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 때문 만은 아니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한 가운데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드와는 관계없는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0.3%~0.7%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리 증시가 1%대로 하락폭이 더 컸던 것은 사드 보복 후폭풍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심은 후폭풍이 얼마나 지속되고 그 위력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후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드 불확실성은 좀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한국 정치상황이 탄핵이슈로 공백기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정부는 연내 사드배치라는 강경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쉽게 물러서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이 그동안 문화, 여행관련 제재에서 벗어나 산업이나 유통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폭풍의 위력과 관련해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매운동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팀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화장품, 유통, 여행관련주가 충격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반한감정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날지 여부를 지켜봐야 될 거 같다. 중국에서 센가쿠열도로 인해 일본과의 마찰이 있었을 때는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자동차 점유율이 하락한다든지 실질적으로 타격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아직까지는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이럴 경우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

    “사드 문제로 우리 증시는 좀더 하락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 있다고 본다. 코스피는 2,000선 이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중국 관련주, 다시 말해 중국 비중이 높은, 그러니까 중국 노출도가 높은 종목은 이번 조치가 끝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이팀장은 내다봤다.

    물론 사드 후폭풍이 증시 상승흐름을 꺾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제재조치로 소비재부문에서의 부담은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우리나라 주요산업인 IT나 소재 등 산업재 쪽과 관련해서 글로벌하게 투자경기 회복사이클이 진행이 되려는 시점이다. 이런 부분이 전반적으로 펀더멘털(fundamental) 개선을 이끌어주면서 지수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 구간은 경험하더라도 지수는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증시의 상승흐름은 유효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주가가 당장 큰 폭의 하락세와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당분간은 3월 중순까지 상당히 불확실한 대외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서 지수가 2,100선을 뚫고 탄력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천선 중반대에서 등락과정이 상당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조병현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사드문제가 한국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여건이 회복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을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회복되는 산업이 많지 않다. 특히 사드문제라고 하는 한국 고유의 위험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시장이 박스권을 뜷고 강하게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증시 수익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지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앞으로도 한국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그런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걱정되는 점은 현 상황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이다. 사드배치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의 하나로 가니까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이 활로를 찾아야 풀리는 거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풀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 걱정된다. 낙관적으로 볼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김학균 수석연구위원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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