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하루 도착 편수 전체 81편 가운데, 오전 6시대 도착편수가 하루 중 가장 많은 18편에 이른다. 사진은 오전시간대 김해공항 활주로.(사진=독자제공)
신공항 추진에 밀려 김해공항 주변 야간 운항 통제시간, 이른바 커퓨타임(Curfew Time) 조정이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하루 평균 항공기 도착 편수를 살펴보면, 전체 81편 가운데 오전 6시대 도착편수가 하루 중 가장 많은 18편에 이른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활주로 이용 가능한 시간 전체 17시간 중 이 한시간에 도착하는 항공기 비율이 전체의 21%나 차지한다.
오전 6시대에 항공기가 몰려 이른 아침부터 공항은 북새통을 이루는가 하면, 커퓨타임 이전에 도착한 항공기들은 공항 위를 선회하면서 안전사고 위험까지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 커퓨타임을 자정에서 오전 5시까지로 2시간 축소할 것을 추진해왔다.
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2시간도 필요없다"며 "오전 6시에서 30분만이라도 앞당겨 5시 30분부터 커퓨타임을 해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커퓨타임 조정에 있어 최대 걸림돌은 항공소음 문제.
공항공사 관계자들은 "새벽 시간대에는 이륙 항공기의 소음에 절반도 되지 않는 착륙 항공기가 대부분이어서 소음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공항 인근 주민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커퓨조정에 동의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김해공항의 이륙 항공기는 7시부터 있어 30분을 앞당기더라도 이륙 항공기의 굉음으로 인한 소음은 최소화할 수 있다.
커퓨타임을 30분만이라도 단축할 경우 6시대 한꺼번에 몰리는 항공기 18편 중 6~7편을 5시 30분대로 분산할 수 있어 수화물 처리 등 김해공항의 혼잡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게 공항공사의 분석이다.
공항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 역시 이륙보다 착륙 항공기가 많은 새벽시간대 소음이 덜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신공항 건설 논의가 추진되면서 추가 활주로 건설로 인한 소음피해는 더 커질 게 뻔해 주민들은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을 '키'를 놓칠까 봐 커퓨조정에 머뭇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항 인근 한 주민은 "오전 시간 조정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하지만 커퓨조정에 한발 물러서면 신공항 건설에 따른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귀띔했다.
부산시는 최근 신공항 논의에 치우치면서 신공항 확정 이전에 주력을 쏟았던 커퓨타임 조정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신공항이 결정되기 전에는 커퓨타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주민투표를 붙이는 노력까지 했지만, 최근 커퓨타임만을 논의하기 위해 주민을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공항 안팎에서는 신공항 건설로 인한 눈치보기를 하기 전에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의 커퓨타임 조정 논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