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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연 삼일절 기도회는 태극기 집회(?)



종교

    한기총·한교연 삼일절 기도회는 태극기 집회(?)

    한기총과 한교연, "관련성 전혀 없다"

    한기총화 한교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삼일절 구국기도회. 태극기 집회와 혼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교회 두 보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우리나라 대한민국 지키기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개최한다.

    양 단체는 국가안보와 한국교회·정치안정·경제회복 등을 주제로 내세우고 기도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도회 장소는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종각·탑골공원과 동대문 등이다. 하지만 이 기도회가 태극기 집회와 혼동할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날 대한문과 청계광장 등에서는 소위 태극기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애국단체총협의회(이하 애총협)측은 정확한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기도회는 11시부터 2시까지이고, 태극기 집회는 2시부터다. 태극기 집회가 한기총·한교연의 기도회를 이어 받는 모양새다. 한기총과 한교연 쪽은 태극기 집회와는 전혀 다른 집회라고 주장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한기총과 애총협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27일자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본부' 등이 조선일보에 게재한 광고. 11시부터 2시까지 기독교 주최로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되어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주최하는 삼일절 기도회와 장소도 대부분 겹친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삼일절 기도회와 태극기 집회의 관련성은 27일자 조선일보 광고를 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본부'(이하 탄기국) 등이 조선일보에 게재한 광고를 보면 태극기 집회는 11시부터 2시까지는 기독교 주최로, 2시부터는 탄기국 주최로 되어 있다.

    장소도 광화문역과 종각, 동대문 등으로 겹친다. 즉 한기총과 한교연은 애써 부정하지만, 이미 태극기 집회 주최 쪽에서 기도회를 홍보해주고 있는 셈이다.

    또 애총협은 2월 9일자로 한기총과 한교연 쪽으로 공문을 보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두 기관은 참석 거절을 통보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태극기 집회와 삼일절 기도회는 성격이 다르다며, 참석 거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한기총과 한교연이 태극기 집회와는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기총과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애총협과의 관계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애총협과 한기총은 이미 지난 2014년에도 함께 삼일절 기도회를 개최한 바 있다. 양쪽은 기도회에서 "남한 종북주의자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외쳤다. 양쪽의 협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양쪽이 공동으로 종북정당 해산 촉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들은 심포지엄에서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애총협과 한기총 등 보수 단체들이 '(가칭)종북세력청산법국민협의회' 창립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한기총 쪽은 당시 홍재철 목사 등 일부 인사들이 주도했다고 하지만, 그때 이를 주도했던 인사들은 여전히 한기총에 남아 있다.

    이번 삼일절 기도회가 태극기 집회와 다르다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주장을 사실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애총협, "한기총·한교연 기도회에도 참석할 것"

    한기총과 한교연은 태극기 집회와의 차별성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애총협은 3월 1일 2시부터 태극기 집회를 열 계획이다. 모두 2부 순서로 진행하는데, 1부는 구국기도회이며, 2부는 태극기 국민운동이다. 애총협 쪽은 기독교인 50만 명이 참석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 애총협 관계자는 "우리 기도회는 2시부터지만, 한기총과 한교연이 주최하는 기도회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애총협이 삼일절 기도회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삼일절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얘기다. 한기총과 한교연 쪽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자초한 일이다.

    또 한기총과 한교연이 기도회 장소를 한 곳으로 정하지 않고, 종로와 종각 등으로 나눈 것도 전과 다른 행태다. 물론 광화문 사거리가 주요 무대이지만, 한기총과 한교연이 지금까지 기도회를 개최하면서 분산해서 개최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기도회가 끝난 뒤 다른 장소로 행진을 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분산해서 개최한 기도회는 없었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기도회가 과연 그들의 주장대로 태극기 집회와는 구분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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