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주차시설이 부족해지자 공항 진출입 도로 곳곳이 주차장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국토부가 5개월 넘게 주차면 확대 결정을 내려주지 않고 있다.(사진= 부산CBS 송호재 기자)
포화상태인 김해공항 주차장이 신공항 추진에 밀려 예산을 확보하고도 선뜻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공항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포화상태에 놓인 주차장 시설 확충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에는 국내선 1천68면, 국제선 2천34면 등 모두 4천785면의 주차장이 확보돼 있지만, 연일 만차로 주차면 확대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366일 중 김해공항은 330일이 만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토부와 김해공항 주차면 증설을 논의해왔다.
김해공항 국내선 주차장 기존 노면(300면)에 1500면을 수용할 수 있는 4층 주차빌딩을 짓자는 게 주 내용이다.
사업비 334억은 공항공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와 논의를 시작한 지 5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아직 승인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기 논의된 청주공항 주차 시설 확대는 이미 승인을 받아 곧 설계용역에 착수한 뒤 올해 안으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용객 증가량이 더 가파른 김해공항의 승인이 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공항 안팎에서는 주차장 확대가 신공항의 매몰 비용으로 치부되는 탓에 진행이 더딘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 공항 관계자는 "신공항이 건설되기까지 10년이상 걸린다"면서 "10년 뒤만 바라보고 현재의 고객 불편을 외면한다면, 김해공항의 위상이 무너질 수 있어 국토부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담당자는 "김해공항은 작은 사안이라도 신공항과 연계해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차타워 설치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조속히 결정 내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