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권을 잡을 경우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반대자를 핍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25일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에서 "확고한 민주주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되돌릴 수 없는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을 탄압한 것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을 저희가 돌아가시게 했으니 우리 모두 죄인이다. 대통령을 가장 오래 모신 제가 가장 큰 죄인이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어떤 원망이나 잘못도 제가 들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안 지사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 지사는 그러나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까지 노 대통령과 안희정, 이광재는 샅샅이 당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만나러 봉하마을을 찾아 갔지만,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금 와서 좋을게 없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린" 일화도 소개했다. 안 지사는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어도 앞에 정권을 그렇게 괴롭히면 안된다"면서 "그런 식으로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핍박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치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구속돼 처벌된 데 대해서는 "법정에 서서는 비록 집권당이고 승리자이지만 법으로 무겁게 처벌해 달라고 스스로 자청했다. 제가 다 환영받기에 충분했는지는 여러 이견이 있지만 법적으로 밝히고 책임질 것에 대해서는 합당한 노력을 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 일을 계기로 정치자금은 한 걸음 더 깨끗해지고 제도적으로 좋은 정치제도를 만들게 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안 지사는 "청와대에 농구 골대를 놓고 직원과 농구 골대 놓고 부대끼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서 청와대가 권위의 상징이 되지 않고, 권력화 되지 않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개헌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가동되고 있는 개헌특위의 논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중앙집권화의 폐해를 극복하는 헌법개정이어야 한다"고 자치분권을 위해 개헌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년일자리 대책이나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 방안 등과 관련해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대책을 쏟아놓고 있는데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대통령은 국가최고지휘자로서 어떤 방향 국정운영할지 원칙 제시하면 구체적인 안은 관료들이 금방 만든다며 "대선 캠프 몇 명 인력수준으로 안을 만드는것이 별로 마땅치 않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