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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 자충수 연발…'깡패 국가' 이미지 부각



통일/북한

    北, 외교 자충수 연발…'깡패 국가' 이미지 부각

    1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北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가 북한으로 가닥이 잡히는 과정에서 북한이 외교적 자충수를 연발해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백주대낮에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된 공공장소에서 자행됐다는 것만으로도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 잔학성과 무모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북한 국적을 가진 용의자들이 증거 인멸 등을 위해 제3국인을 하청살인에 동원하고 북한 외교관까지 연루되는 등 조직적인 국가적 범죄 정황이 밝혀지면서 북한은 국제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적(한국)과 결탁해 김정남 사망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다고 생떼를 쓰면서 우호적이었던 두 나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말레이시아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4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연관해 "자국과 북한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툭 세리 나즈리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은 23일 자국민에게 북한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그는 "북한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깡패국가'다"라며 "국제법도 준수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법도 무시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단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동남아 국가들까지 북한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지역 협의체인 아세안(ASEAN)은 매회 개최하는 아세안안보포럼(ARF)에 남북한을 동시에 초대해왔다.

    말레이시아 샤하피즈 샤하리스 말레이시아 외교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국 과장이 외교부 기자단과 만나 "북한에서 대화상대국으로서 요청이 있었지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외교부 공동취재단)

     

    북한은 23일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김정남 피살 가선을 "공민의 불상사'라고 규정하면서 북한 배후설은 한국이 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억지주장을 지속했다.

    같은 날 북한은 혈맹인 중국에 대해서도 "줏대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춘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중국을 이처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김정남 암살 사건을 전후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영 CCTV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평양 현지 기자와 연결해 전날보다 2배나 많은 분량으로 10여 분간 집중 보도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인륜적 범죄에 이어 우방국가인 말레이시아를 적반하장식 생떼쓰기로 자극해 단교 위기에 놓인 북한이 혈맹인 중국까지 맹비난하면서 자충수를 두면서 북한의 외교는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美하원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이어 텔러지원국 재지정까지 당할 경우 북한은 그야말로 국제사회에서 고원무립의 처지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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