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일급 최초로 무사고 안전항해 10만 마일 금자탑을 세운 해군잠수함사 정지함 승조원들이 강동구(왼쪽 여덟 번째)함장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해군 잠수함사령부 제공)
해군의 손원일급 잠수함 정지함이 손원일급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 중에서 최초로 무사고 항해 10만 마일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우수한 잠수함 운용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해군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잠수함사령부 강당에서 '정지함(1800톤급)'의 무사고 안전항해 10만 마일 달성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잠수함사령부 장병 및 군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자 표창수여, 10만 마일 달성 경과보고, 잠수함사령관 기념사, 안전항해 결의 다짐 순으로 진행됐다.
국내조선소에서 건조한 손원일급 잠수함 2번함인 정지함은 2008년 11월 해군에 인수된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09년 9월 작전배치됐다.
정지함은 해군에 인수된 지 8년 3개월 만인 지난 2월 중순 경 임무수행 중 10만 마일(약 18만 5200㎞) 무사고 항해 기록을 달성했다.
10만 마일은 지구를 4바퀴 반 돌아야 하는 거리이며, 잠항기간으로 계산하면 약 2년 4개월이나 된다.
특히 이번 기록은 실전에 처음 투입된 손원일급 잠수함을 한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운용하면서 상선·어선 등 선박 이동이 매우 많은 한반도 연안 해역에서 수립한 기록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사진= 해군 잠수함사령부 제공)
또, 장보고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동일한 기록을 달성하는데 걸린 12년 7개월에 비해 4년 4개월 단축된 것으로, 그만큼 손원일급 잠수함의 작전운용 비중이 커졌고 해군의 잠수함 전력운용 능력이 보다 신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잠수함 무사고 항해 10만 마일은 함 자체의 우수한 기본성능을 바탕으로 정비·수리, 교육·훈련, 작전 등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어야만 달성 가능하다.
잠수함사령부는 지난 2015년 전체 운용 잠수함의 200만 마일 무사고 안전항해를 달성했으며, '100번 잠항하면 100번 부상한다'라는 신념으로, 안전요소, 안전제도, 정비품질 보증 등 분야별 30가지 안전항목을 선정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강동구 정지함장은 "안전항해 10만 마일은 역대 승조원들이 깊은 바다 속에서도 열정과 헌신을 다해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에 달성한 것"이라며, "오늘부터 또 다른 10만 마일 무사고 기록에 새롭게 도전해, 20만 마일 무사고 달성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노천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대기록은 정지함 승조원들은 물론 수리창 등 육상 지원 요원까지 전 장병이 일치단결해 땀과 열정으로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잠수함부대의 위상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