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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울산 돌고래 가슴에 피멍들여 죽였을까?



날씨/환경

    누가 울산 돌고래 가슴에 피멍들여 죽였을까?

    - 울산 폐사 돌고래의 가혹한 운명
    - 고향 일본 다이지는 이쁘고 어린 돌고래는 수족관에 팔고 나머지는 살육하는 잔혹한 장소
    - 고래 도시 표방한 울산은 기본적인 동물 이동 규정도 지키지 않아, 사실상 짐짝 취급
    - 생태 체험관은 돌고래 쇼장을 이름만 바꾼 것
    - 돌고래 수입에 들인 돈은 시민 세금 2억원
    - 바다로 돌아간 재돌이의 생명력이 진정한 생태 교육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15일 (수)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조약골 공동대표 (핫핑크돌핀스)


    ◇ 정관용>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 바로 고래입니다. 이 고래 관광도시를 만들겠다. 이런 포부로 2009년에 고래생태체험관을 열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벌써 5마리 돌고래가 죽었습니다. 환경단체들이 반대하지만 두 마리 돌고래를 일본에서 또 수입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닷새 만에 또 죽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돌고래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의 공동대표 조약골 대표를 연결해 봅니다. 나와 계시죠?

    ◆ 조약골> 안녕하세요.

    ◇ 정관용> 고래생태체험관은 뭐 하는 곳이에요? 돌고래 쇼하는 데입니까?

    ◆ 조약골> 한국이 이제 돌고래들을 돌려보내고 난 뒤에 돌고래쇼장을 이름만 바꾼 생태체험관으로 바꾸는 열풍이 일었고요. 그래서 울산고래생태체험관도 사실은 고래생태설명회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돌고래 쇼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 정관용> 점프하고 공 치고 이러는 거 하는 그런 쇼 말이죠?

    ◆ 조약골>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사이에 벌써 다섯 마리가 죽고 이번에 여섯 마리째 죽은 거네요.

    ◆ 조약골> 고래생태체험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여러 고래류 관련 시설들이 있는데 가장 폐사율이 높은 곳이고 지금 벌써 여섯 마리째 죽었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게 계속 죽어나갑니까?

    ◆ 조약골> 일단 기본적으로 고래들은 보통 하루에 100km 정도를 헤엄치는 생태적인 습성이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이제 좁은 수조에 가두는 거죠. 그래서 하루에 예를 들면 서울에서 천안까지 헤엄치는 아이들을 가로, 세로 10m 이런 수조에 가둬놓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을 무시한 돌고래 쇼장 혹은 돌고래 수조에 가두어놓기 때문에 일단 죽게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유독 이곳이 폐사율이 높은 이유는 또 뭘까요?

    ◆ 조약골> 울산에 화학단지들이 밀집해 있으면서 나쁜 공기나 나쁜 수질, 이런 것이 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죽은 돌고래 같은 경우에는 또한 무리한 수송에 의한 죽음이 지금 저희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걸 그러면 일본의 무슨 동물원이나 일본의 고래쇼장 이런 데서 훈련받은 돌고래를 수입해 오는 거예요? 어디에서 사오는 겁니까?

    ◆ 조약골> 한국에서 이제 들여오는 고래, 돌고래들은 대부분 일본 다이지라는 곳에서 수입을 하고요. 이곳은 이제 아주 세계적으로 잔혹한 돌고래 학살로 악명높은 곳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어떻게 하는데 세계적으로 잔혹함이 악명 높기까지 알려졌습니까?

    ◆ 조약골> 매년 몇 백 마리에서 몇 천 마리의 돌고래들을 무차별 학살을 하고요. 그중에 어리고 예쁜 돌고래들을 뽑아서 전 세계의 수족관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죽여서 고래고기로 판매를 하고 그래서 그 인근 바다가 새빨갛게 피로 물들고, 이런 것들이 다큐멘터리로 공개가 되면서 되게 많은 충격을 주었죠.

    ◇ 정관용>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일본의 다이지라는 지역, 거기에서 잡은 돌고래를 두 마리 수입해 오다가 좀 무리한 수송을 했다. 아까 그거는 무슨 말씀입니까?

    ◆ 조약골> 돌고래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되게 컸는데요. 이제 보통 돌고래들 같은 경우에는 몸무게가 거의 200kg 가까이 나가고 무리하게 운송을 할 경우에 충격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무진동 트럭을 사용을 해야 하고 그리고 도로에서 속도도 30km에서 40km 정도로 가도록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번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처음 부산항에서부터 추적을 했는데 평균 70km 이상으로 이렇게 달렸고 또 트럭이 계속 이렇게 출렁거리고 덜컹거리는 상황이었어요.

    ◇ 정관용> 그래서 들여온 지 닷새 만에 폐사했고 부검까지 했다는데 혹시 폐사한 이유가 밝혀졌나요?

    ◆ 조약골> 부검을 진행한 경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들 말을 들어보면 혈흉이 발견되었다. 즉 가슴 부분에 출혈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돌고래가 호흡을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그 혈흉의 원인은 외부 충격이었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외부 충격이 뭐냐. 저희들이 직접 돌고래 이송 과정에서 트럭이 덜컹거리면서 200kg 가까운 돌고래가 가슴이 바닥에 이렇게 닿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충격이 여러 차례 심장과 폐 부분에 가해졌을 거라고 상식적으로 추측을 하는 것이죠.

    ◇ 정관용> 울산시가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곳이죠?

    ◆ 조약골> 이번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 두 마리를 들여온 것도 시민 세금 2억 원을 들여서 들여왔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서 들어오면서 무진동 트럭에 시속 30~40km 이하로 해야 한다는 그 원칙마저 왜 안 지켰을까요?

    ◆ 조약골> 일단 동물보호법에도 이제 동물운송규정이 있어서 원칙을 지키게 돼 있는데 그런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보면 울산 남구가 진정으로 고래도시를 표방하면서 고래들의 복지라거나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그냥 짐짝 취급하는 것처럼 되는 것이라고 저희가 추측할 수 있어요.

    ◇ 정관용> 그런데 또 이 문제는 좀 관점을 달리해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분명히. 돌고래 쇼 같은 것이 관광객을 많이 모을 수 있고 그래서 지자체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좀 동물학대 논란이 있을 수는 있으나 이 정도는 용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조약골> 그에 대해서는 이제 국제사회가 예전에는 돌고래 쇼. 즉 동물들을 돈벌이를 위해서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이용을 해먹는 이런 것이었다면 이제 21세기 들어서 이제 이런 일들은 그만하자라고 합의를 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이런 논란을 계기로 해서 보다 더 어떤 사회적인 약자라고 할 수 있겠죠. 동물들에 대한 배려가 우리 한국 사회에서 보다 더 높아지기를 저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왜 오래전에 제돌이인가요,이름이? 바다에 다시 돌려보낸. 맞죠? 지금 건강하게 잘 살고 있겠죠?

    ◆ 조약골> 저희들이 정말 감동을 받은 이유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태교육, 생태체험이라고 보는데요. 이 좁은 수조에 있던 돌고래들이 바로 바다로 옮겨지는 순간, 그 생명력을 되찾는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2013년에 돌려보낸 제돌이 또 춘삼이, 삼팔이. 또 2015년에 다시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 태산이, 복순이. 5마리 모두 아주 건강하게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돌려보내야죠. 오늘 고맙습니다.

    ◆ 조약골>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였습니다. 1부 마치고요. 7시 5분 2부에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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