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 의혹을 수사해온 박영수 특검팀이 11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학사 농단' 수사를 일단락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결정하고 접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영장 기각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지난달 25일 영장 기각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김경숙 전 학장 등을 기소하면서 공소사실에 최 전 총장이 정씨 선발과 학점 특혜를 지시한 것으로 적시했다.
앞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특검은 지난 9일 최 전 총장을 재소환해 새벽까지 조사했다.
정씨가 이대 입학과 학사 과정 전반에 각종 특혜를 누린 배경에는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최 전 총장이 지난 2014년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앞두고 정씨를 뽑으라고 말했고,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최 전 총장측은 정씨가 특혜를 누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부탁을 받은 김 전 학장이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