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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그게 배신? 그거 안 해 나라가 이 지경 됐다"



정치 일반

    유승민 "그게 배신? 그거 안 해 나라가 이 지경 됐다"

    "대통령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다가 대통령과 새누리당 둘 다 이 지경"

    - "국민을 배신한 적 없다"
    - 정치보다는 정책이 앞으로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
    - 최순실이 그런 줄 알았으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
    - 탄핵 결정 내려지면 지지도 크게 요동칠 것
    - 보수후보 단일화 해서 민주당 후보와 1:1 대결로 가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10일 (금)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승민 의원 (바른정당)

    ◇ 정관용> 시사자키, 대선 주자들 한 분, 한 분 차례로 만나보고 있죠?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신 분. 보수의 새 지평을 열자 이렇게 주장하는, 또 용감한 개혁을 강조하시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나오셨어요. 유승민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유승민> 안녕하십니까, 유승민입니다.

    ◇ 정관용> 오랜만입니다.

    ◆ 유승민> 오랜만입니다.

    ◇ 정관용> 대통령 돼야 되겠다, 이거죠?

    ◆ 유승민> 네, 출마선언하고 용감하게 도전했습니다.

    ◇ 정관용> 왜요, 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겁니까?

    ◆ 유승민> 저, 대통령의 힘으로 정말 세상을 한번 바꿔보고 싶습니다. 2017년 이후의 대한민국은 정말 해야 될 개혁도 너무나 많고 또 지금 경제하고 안보는 심각한 위기 아닙니까? 이 위기 극복하고 이 시대의 어떤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성장도 못하고 저출산에, 또 양극화 심각한 이 대한민국을 제가 대통령이 돼서 꼭 한번 바꿔 보겠다. 그런 열망이 굉장히 강합니다.

    ◇ 정관용> 다른 사람보다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그걸 할 수 있다, 그건가요?

    ◆ 유승민> 다른 분이 저보다 더 훌륭하게 경제위기, 안보위기 극복하고 또 필요한 개혁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제가 그분 돕겠습니다. 제 눈에는 그런 분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유승민> 예.

    ◇ 정관용> 자, 우리 거리의 시민들께서는 유승민 의원 하면 어떤 생각들을 하실지 저희가 미리 좀 잠깐 만나봤거든요. 함께 들어보시고 계속 이야기 이어가죠.

    ◆ 시민1> 유승민 의원님, 존경합니다. 그래도 유승민 의원처럼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 항거한 사람은 없죠.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그러면서 강제로 원내대표에서 쫓겨난 거 아니에요, 박근혜 파들에 의해서. 그랬을 때 정말로 멋있었어요.

    ◆ 시민2> 정직하고 다르게 정치 할 것 같아요. 새누리당이라도 자기가 바른정당에 나와서 다시 이제 다시 깨끗하게 한다고 그러니까. 아니, 글쎄 아직은 그렇게 정치를 아주 고수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 의견은.

    ◆ 시민3> 유능한 정치인이죠. 제가 봤을 때는 통 크게, 좀 강력하게 좀 세게 나가는 이런 면이 내가 봤을 때는 좀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그런...

    ◆ 시민4> 새누리당을 떠났기 때문에 의리를 지켰어야 된다고 생각은 해요. 지도층이었잖아요, 그 사람이. 그랬으니까 정리를 하고 리더로서 이끌어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착실하고 똑똑하실 것 같은데 말로만 하지 말고 그 이미지에 맞게 좀 잘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정관용> 어떻게 들으셨어요? 저희가 의도적으로 앞에는 칭찬하시는 분들 많이 배치하고 그랬는데요.

    유승민 의원(사진=황진환 기자)

     

    ◆ 유승민> 뒤에 저한테 욕해 주셨던 분들. 통 크게, 강력하게 세게 하라, 또 의리를 지켰어야 한다. 이런 부분, 제가 많이 듣던 그런 이야기입니다.

    제가 서울이든 어디든 가도 시민들 만나면 많이 듣던 이야기라서 방금 해 주신 소중한 말씀들 명심하고 제가 정말 그런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말씀해 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격려해 주신 분들 너무 고맙고요.

    ◇ 정관용> 정치 고수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 유승민> 제가 정치고수는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말부터 시작해서 이어지는 겁니다. 좀 통 크게, 뭔가 강력하게 그런 이미지가 안 보인다. 너무 부잣집 귀공자 같은 이미지가 계속 있다.

    ◆ 유승민> 저 부잣집 귀공자는 아니고요. 정치하면서 17년 동안 정치하면서 사실 저만큼 풍파를 많이 겪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통 크게 정치한다는 그 말씀이나 정치고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옛날식 정치는 진짜 잘 못합니다. 저한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나라 바꾸고 어려운 분들 어떻게 도와드리고 그러니까 제가 뭐라고 그럴까요. 정치보다는 정책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데 저는 그런 점이 앞으로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도자가 경제든 안보든 정책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런 판단력을 가지고 장관들을 이끌어가고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한 게 아니냐.

    ◇ 정관용> 맞는 말씀인데 대통령이 되는 순간까지는 정치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제 그런 걸 좀 안타까워하시는 목소리 같아요.

    ◆ 유승민> 그런 부분은.

    ◇ 정관용> 옛날식 정치라도...

    ◆ 유승민> 예컨대 저보고 세력이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19대 때 원내대표 당선되면서 저를 지지하는 의원들 많았는데 저하고 제일 가깝고 진짜 제일 개혁적이고 젊은 의원들 전부 다 공천학살 당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세력이 완전히 제로인 상태에서 다시 이제 무소속으로 당선돼서 새누리당에 와서 다시 20대 국회에서 제일 젊고 개혁적인 의원들을 다시 사귀고 그분들 세를 규합하고 그분들하고 이번에 나와서 신당을 창당을 했습니다.

    ◇ 정관용> 바른정당.

    ◆ 유승민> 바른정당에서 정말 젋고 개혁적인 분들은 전부 다 저하고 지금 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가 부족하다는 것은 제가 어떤 권력의 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핍박받고.

    ◇ 정관용> 쫓겨났기 때문에.

    ◆ 유승민> 학살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제가 뭐 옛날 정치인같이 물론 계파다, 이런 건 안 합니다마는 저는 정치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이 동지라는 말입니다. 동지라는 게 뜻을 같이 하는 거 아닙니까? 뜻을 같이 하는 게 과거식의 어떤 무슨 공천이나 이런 걸 무기로 계파를 이렇게 형성하는 게 아니라.

    ◇ 정관용> 생각과 정책.

    ◆ 유승민> 이 세상 어떻게 바꿀 거냐. 우리가 어떤 정책 추구하고 어떤 노선으로 갈 거냐. 이런 걸 가지고 뜻을 같이하는 그런 사람들이 같이 정치하는 게 그게 저는 새로운 정치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그 얘기 조금 이따 다시 여쭤보고 거리의 시민들 목소리 중에 대통령한테 항거하다가 쫓겨났다. 그런데 참 멋있었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후반부에는 아니, 그래도 그 당의 아주 중책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의리를 지켰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대통령한테 버림받은 사람이다, 쫓겨난 사람이다라는 이미지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배신한 사람,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 이런 두 이미지가 같이 있어요. 어느 쪽입니까?

    ◆ 유승민> 전자죠. 의리... 저는 뭐 철저하게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007년 경부터 그때 경선 끝나고부터 한 10년간 대통령에 대해서 잘못을 지적하고 이렇게 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건의를 정말 수도 없이 드렸는데 계속 사이가 멀어져서 결국은 원내대표 할 때도 출마했을 때도 청와대가 장관들까지 다 보내서 저를 반대하는 표를 찍게 하고 또 결국은 사실상 쫓겨나게 되고.

    ◇ 정관용> 왜 그렇게 미운털이 박히셨어요?

    ◆ 유승민> 저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제가 미워하고 폄하하고 인격을 모독하고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그분께서 대통령이 되셔서 그 막중한 자리에서 이 나라가 잘되게 하기 위해서 인사든 정책이든 국민들과의 소통이든 이런 것 잘 하시라고 몇 번 굉장히 강력한 건의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안 통했고 저보고 배신이다, 이런 말에 대해서 제가 2015년에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치 어디 가슴을 칼로 찔린 것 같은 그런 괴로움을 받았고 제가 그 이후에 오랜 시간 동안 배신의 정치라는 말을 되새김질을 해 봤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국민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한 거. 그게 배신이라면 저는 그런 배신을 저를 포함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너무 게을리하고 안 하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비록 엄청난 핍박을 받았지만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 정관용>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런 배신, 대통령의 표현에 의한 ‘배신’. 지금 유승민 의원의 표현에 의하면 대통령 잘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 비판. 이런 것을 게을리했었다?

    ◆ 유승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게을리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뭐라고 결심을 하고 판단을 하면 무조건 지당하신,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이렇게 용비어천가만 부르고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다가 저는 대통령과 새누리당, 둘 다 이런 지경이 됐다.

    이게 지금 한국의 보수정치가 완전히 소멸되고 망하는 지경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안한 세력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이 보수의 위기는 박근혜 대통령과 또 그 대통령의 잘못을 정말 그때그때 중요한 대목마다 지적하고 막아내지 못한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 저를 포함해서요, 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여러 차례 대통령한테 지적했다?

    ◆ 유승민> 저는 정말 저만큼 많이 지적하고 저만큼 대통령의 잘못에 어떤 정말 서슬 시퍼런 권력 앞에 그렇게 말하다가 당한 사람이 없습니다.

    ◇ 정관용> 그 말씀 표현하신 것처럼 공천학살당하고 유승민 의원도 마찬가지로 해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다시 들어오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한두 번 겪다 보니까 다른 의원들이나 여권 전체가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 아닌가요?

    ◆ 유승민> 굉장히 무서웠죠.

    ◇ 정관용> 무섭게.

    ◆ 유승민> 무서웠는데요. 저는 생각해 보면 장관들이든 여당의 국회의원이든 대통령 탄핵이라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라는 이런 어려운 지경에 오기까지는 대통령의 말에 꼼짝 못하고 그냥 따르기만 했던, 무조건 복종하기만 했던 그 장관들이나 국회의원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한때 왜 '청와대 얼라들', 이렇게 표현하셔서 또 화제가 됐던 적 있지 않았습니까?

    ◆ 유승민> 네.

    ◇ 정관용> 그때 그 얼라들이 그 3인방인가요? 문고리.

    ◆ 유승민> 3인방이죠. 그때 대통령 뉴욕 가셨을 때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까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장 하나가,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에 경도되어 있지 않다라는 표현이 원래 언론에 배포된 자료에는 들어갔다가 또 대통령이 직접 말할 때는 그걸 부랴부랴 회수를 하고 그걸 빼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게 그냥 단순한 무슨 말 몇 마디 틀린 게 아니라 제일 결정적인 문장이 들어갔다가 빠지는..

    그건 그렇게 되면 중국이든 미국이든 다 아는 거죠. 그래서 저는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어떻게 이렇게 중대한 실책이 있었느냐를 가지고 제가 외교부에 알아봤더니 외교부는 장관부터 시작해서 밑의 실무자까지 아무도 자기들은 모르고 안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짚이는 데가 있어서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바로 측근에서 모시는 그런 비서들이 이렇게 한 것 같은 딱 짚히는 데가 있어서 그런 표현을 쓴 건데 그 얼라라는 표현이 경상도에서 그렇게 욕은 아닌데요. 그런데 하여튼 그 표현을 썼다는 일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 정관용> 제가 지금 이 질문을 던진 것은 사실은 초점이 거기가 아니고, 최순실이라고 하는 비선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모르셨어요?

    ◆ 유승민> 몰랐습니다. 최순실이 그런 국정농단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고요. 최순실이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전 부인. 그거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죠.

    알고 있었지만 제가 12년 전에 10개월 동안 비서실장을 할 때는 주로 정윤회 씨가 어디 사무실을 구해 놓고 소위 3인방이 퇴근하면 정윤회 씨하고 중요한 회의를 한다더라, 이러한 소문이 있어서 제가 비서실장 할 때는 소위 3인방, 그 비서관들을, 비서들을 제 당사에 딱 불러 놓고 제가 아주 공적으로 엄격하게 통제를 했습니다.

    저는 제 이후의 비서실장들도 그렇게 해 줬으면 싶었는데 그 이후는 그런 통제가 없었습니다마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뒤에서 박근혜 당시 대표 내지는 비대위원장, 그 이후에 대통령, 그런 농단을 벌이는지는 저는 몰랐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제가 ‘청와대 얼라들’ 질문 드린 게,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그 책임은 그 3인방 정도에 있구나, 그 정도 인식을 갖고 계셨던 것 같아요.

    ◆ 유승민> 당시에는 그 정도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제가 만약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대통령과 3인방의 배후에서 뭔가 그런 일을 하는 걸 조금이라도 제가 눈치챘으면 제 성격에는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 정관용>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었을 것이다?

    ◆ 유승민>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당연히 했을 겁니다.

    ◇ 정관용> 정말 몰랐었다?

    ◆ 유승민> 예.

    ◇ 정관용> 그런데 대통령의 판단이 잘못돼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결국은.

    ◆ 유승민> 그렇습니다, 결국 궁극적인 책임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런 지경이 될 거라는 걸 전혀 몰랐을까요? 대통령이? 그런 판단력이 그렇게 부족한가요?

    ◆ 유승민> 참 대통령에 대해서 자꾸 말씀드리기가 그런데요. 제가 대통령하고 멀어진 건 한 10년은 됐고요.

    제가 고비고비마다 그분의 어떤 판단, 상식. 이런 데 좀 문제가 있구나. 그래서 제가 2012년에 대통령 선거 끝나고 2012년 대선 때는 저는 이미 멀어진 사이인데요. 대통령 선거 끝나고 제가 공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인사, 사람 쓰는 걸 잘해야 되고. 정책 잘해야 되고 국민과의 소통, 이 세 가지가 제일 좀 위태로워보였습니다.

    그래서 취임도 하기 전에 당선되자마자 제가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박근혜 정부 그 당선자의 첫 인사에 대해서 제가 아주 강하게 비판을 했는데 그런데 그때는 그런 게 제가 비판을 해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였죠.

    ◇ 정관용> 판단과 상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여러 차례 느꼈다?

    ◆ 유승민> 네. 과거에 여러 차례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이제 나라가 이렇게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대통령과 새누리당, 뭐 장관들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

    ◆ 유승민>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탄핵에 새누리당 안에서도 찬성하신 의원분들이 주도가 돼서 탈당을 하고 바른정당을 만든 겁니다. 그리고 국민적 지지도나 탄핵에 대한 여론이나 이런 걸 봐도. 또 새누리당을 창당 주도하시는 분들하고 제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해도 처음 당을 만들고 이럴 때 보면 이제 기세는 바른정당으로 쫙 몰리고 새누리당은 금방 사그러들 것이다. 그렇게들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양상은 아니에요. 오히려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더 높게 나오고. 바른정당뿐 아니라 우리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바른정당의 대선 도전한 사람들의 지지도는 진짜 미미합니다. 왜 이렇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일단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있기 전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거기에 대한 지지세력이 아직도 일부 남아 있는 게 엄연한 사실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바른정당이 신당을 창당하면서 뭔가 새누리당하고 이렇게 확실히 다른 점을, 우리는 이렇게 다르다. 같은 보수라는 말을 쓰지만 우리는 낡은 보수와 이렇게 다르다,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점들이 초반에 있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저는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수 전체가 새누리당 지지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또 탄핵에 반대하는 분들이 새누리당 지지는 확실하고요, 그거는. 그런데 탄핵에 찬성하면서 자신은 건전한 보수다라고 생각하시는 그런 시민들도 저는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유승민> 그분들이 바른정당을 지지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저는 약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도 아직 그런 지지를 받는 데 굉장히 약하지 않느냐, 인정합니다.

    ◇ 정관용> 보여주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 유승민>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새누리당하고의 차별성을 못 보여줬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한 열흘 정도 지났습니다마는 저는 지금 저의 생각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도 출연하고 하여튼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그런 지지도 부분은 제 생각에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 정관용> 결정이 내려지면?

    ◆ 유승민> 내려지면 저는 이번 대선판이나 정당 지지도나 이런 부분에서 크게 한 번 요동치는 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혹시라도 탄핵이 기각될지 모른다라고 하는 가능성 때문에 여전히 새누리당 쪽에 모여 있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보세요?

    ◆ 유승민> 그렇습니다. 그분들은 탄핵에 반대하고 탄핵 기각이 돼야 된다고 주장하고 또 일부 시민들이나 그쪽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은 탄핵이 기각될 것이다라고 믿고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요즘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 정관용> 탄핵은 인용될 것이라고 보시죠?

     

    ◆ 유승민> 저는 탄핵이 인용될 거라고 봅니다. 저는 국회에서 이 탄핵안은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했기 때문에 시작된 거 아닙니까? 제가 12월 9일, 지난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때 저는 새누리당 안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이고요. 제가 유일한 근거로 삼은 건 그냥 언론 보도가 아니고 11월 20일 발표됐던 검찰 공소장입니다.

    ◇ 정관용> 공소장?

    ◆ 유승민> 그걸 보고는 그 공소장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기춘 실장이나 우병우 수석, 그런 분들이 임명했던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 그 사람들이 이렇게 지휘하는 검찰이 대통령한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서 그런 공소장을 만들었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요.

    모든 공소장의 공소 사실이 대통령을 사실상 주범 내지는 공범으로 적시하고 있었고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그것을 무슨 수첩이나 녹취록이나 이런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걸 보고는 언론 보도를 볼 때하고는 달리 탄핵을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도 상식이 있으면 저는 인용 결정을 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탄핵 인용되면 대통령은 자연인 신분이 되고요. 사법처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저는 참 쉽지 않은 건데요. 일단 헌재 결정이 나면 정치권은 무조건 승복해야 되고 사법적인 처리는 특검의 기소와 또 법원의 판단에 그대로 맡겨놔야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사법적인 절차가 다 끝나고 나서 바로 전직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나면 뭔가 판결이 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집행을 하고 그것을 또 국민들께서 정말 어떤 국민적인 통합이나 그런 차원에서 어떻게 할 거냐. 이 문제는 사법절차가 끝난 다음에 판단할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재에서 행하고 있는 전략전술은 많은 정치권이나 언론계에서 분석하기를 무조건 시간 끌기다, 일단. 시간 끌기의 목표는 단 하나다. 특검의 수사기한이 이달 말로 종료가 되기 때문에.

    어쨌든 특검수사 기간 내에 탄핵이 인용 결정되는 순간 특검이 바로 구속해 버릴 가능성이 높아서 그걸 피하고자 시간을 끌고 있다라고들 보지 않습니까? 이런 분석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그런데 그쪽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특검수사 기간을 연장할 거냐. 이 문제는 특검 측에서는.

    ◇ 정관용> 그 문제는 조금 이따 여쭤보고요.

    ◆ 유승민> 아뇨,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지연전술을 한다. 그건 저는 그 지연전술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나 특검 수사를 지연시킬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이건 무슨 형사상의 어떤 기소에 관한 결정이 아니고 대통령이라는 직위에서 파면을 할 것이냐, 징계에 관한 결정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그렇게 늦추는 데 성공하리라고는 저는 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못할 것이다.

    ◆ 유승민> 그런데 특검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이러면 특검수사가 정확하게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그런 측면은 분명히 있겠죠.

    ◇ 정관용>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은 지금 특검 측의 입장은 필요하다고 검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다 내놨거든요. 만약 그런 요청을 하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결정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유승민> 황교안 권한대행이 결정하는 것은 30일 연장하는 거고요. 지금 국회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거기에 대해서 연장을 해 줄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보고 특검이 기간을 연장하는 그런 법을 준비하고 있고요.

    ◇ 정관용> 거기에 바른정당도 찬성하고 있습니까?

    ◆ 유승민> 그렇습니다. 바른정당도 찬성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 정관용> 그 전에 황교안 권한대행이 30일 연장을 승인해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그러니까?

    ◆ 유승민> 저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보는데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죠.

    ◇ 정관용> 왜 승인 안 할 거라고 보십니까?

    ◆ 유승민> 글쎄요, 그건 모르겠습니다마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께서 임명했던 법무부 장관, 총리.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측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 이렇게 그냥 일반적으로 보는 그 생각을 저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즉 특검이 기간연장 요청했는데 황교안 권한대행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다 합하면 법개정 가능하거든요.

    ◆ 유승민> 가능합니다.

    ◇ 정관용> 바로 특검법, 특검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에 적극 찬성하시겠다?

    ◆ 유승민> 저는 찬성합니다.

    ◇ 정관용> 바른정당도 당론으로 정해져 있습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도 당의 입장으로 어제인가요. 최근에 발표한 적이 있고 저도 특검수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연장해야죠.

    ◇ 정관용> 합하면 3분의 2 넘으니까 국회선진화법에 불구하고 가능한 거죠?

    ◆ 유승민> 가능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말 나온 김에 황교안 권한대행 지금 대선 출마 여부가 지금 논란인데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그거야 민주주의 국가에서 피선거권이 있으니까 그런 점만 보면 그분의 자유로운 선택 아니겠습니까? 그분이 대선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출마할 거고요.

    다만 그분은 지금 특별한 위치에 계신 분이고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가 국민이 주인이고 대통령은 5년간 대리인인데 거기에 문제 생겨서 직무 정지를 당한 상태이니까 그 권한대행인데 그 권한대행이 또 이제 다른 권한대행을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해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방금 말씀드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봅니다. 본인이 새누리당 후보나 이렇게 출마를 한다는 게 법적으로 금지된 건 아니니까요. 본인이 선택하겠죠. 그런데 본인이 만약 정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그건 저는 오늘이라도 그걸 국민한테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를 넘기고.

    ◇ 정관용> 빨리 하는 게 낫다?

    ◆ 유승민> 빨리 하는 게 여러 가지로 분명하지 않습니까? 대선 후보로서 국민한테 검증을 받아야 되고 또 국정의 혼란, 이런 부분도 자꾸 이런 상태가 계속 가는 것보다는 지금 AI다,구제역이다, 경제다, 안보다 이런데 권한대행을 끝까지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까지 할 분으로 하는 게 맞는 게 아닙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결정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 유승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개인적으로 충고하신다면?

    ◆ 유승민> 어떤 충고 말씀이신가요?

    ◇ 정관용>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황교안 권한대행.

    ◆ 유승민> 저는 그런 충고는 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본인이 판단해라.

    ◆ 유승민> 그거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 정관용> 또 하나 이제 바른정당 내에서도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보수대연합.

    ◆ 유승민> 대연합은 아니고요. 제가 쓴 용어는 대선을 앞두고는 각 당이 이제 후보를 뽑고 나서 보수라고 국민들께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후보들 사이에서 보수 후보는 단일화해야 된다. 또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을 거다. 그래서 저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합니다.

    ◇ 정관용> 거기에서 말하는 보수후보는 결국 새누리당 후보 아닐까요.

    ◆ 유승민> 저는 국민의당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국민의당 안에. 국민의당이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당이라서 그 안에 박지원 대표 같은 분도 계시고 안철수 의원 같은 분도 계시는데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건 저는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워낙 안보관이나 이런 게 다르기 때문에. 다만 안철수 의원 같은 분은 저는 그분이 진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중도, 중도보수 정도로 저는 보는데 새누리당이 후보를 낼지 안 낼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후보를 내더라도 우리 바른정당의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해서 민주당이 이제 뽑는 대선 후보와.

    ◇ 정관용> 1:1 구도를?

    ◆ 유승민> 그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게 의미 있는 대선이 될 거다. 그런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로 우리가 지금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를 하고 있는데 그걸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질문을 던지시는데 복진일, 원상기 님 이런 분들께서 후보 단일화할 거면 새누리당에서 왜 나오셨나요? 이런 질문이거든요?

    ◆ 유승민> 그건 보수후보 단일화는 저는 당의 필요성이 아니라 저는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새로운 보수를 하기 위해서 바른정당을 했고 바른정당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거나 합당할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보수 전체 보수의 입장에서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나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나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있다고 봅니다. 그 요구에 따라서 분열되면 지금과 같은 보수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분열되는 걸 민주당에서 제일 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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