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오늘 촛불 對 친박집회 맞대결…정치권 '공방' 최고조



국회/정당

    오늘 촛불 對 친박집회 맞대결…정치권 '공방' 최고조

    朴대통령발 대치정국…여야 시선 광장으로

    10일 오후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 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 앞에서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여야 정치권의 시선이 11일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재의 탄핵심판을 지연시키고, 보수집결 분위기를 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야권을 중심으로 탄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탄핵위기론'이 흘러나오면서다.

    여야는 촛불집회와 친박단체의 태극기 맞불집회가 예정된 이날을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중요 시점으로 보고,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박 대통령發 정치권 '탄핵공방'

    탄핵 심판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본격화 된 건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재에 무더기 증인 신청을 하면서다. 헌재가 15명 가운데 8명의 증인을 채택하고 최종 변론기일이 22일로 밀리면서 사실상 2월 말 탄핵심판은 물 건너 갔다.

    때문에 3월13일 이후 '7인 체제'의 헌재에서 심판이 이뤄지면 탄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탄핵위기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서 흘러나왔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태도 변화와 헌재의 3월13일 이전 탄핵 인용을 촉구했고, 새누리당은 이를 '헌재 흔들기'로 규정, 정치쟁점화했다. 11일은 이 같은 전선이 뚜렷해진 뒤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날인 만큼, 양측의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 野 "박 대통령 압박" 촛불집회 대거 참석…대권주자도 합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촛불집회 전원참석을 요청했다. 당 차원의 참석은 탄핵안 국회 통과 후 처음이다.

    참석 명분은 '박 대통령 압박'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오후 5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결할 것을 요청하는 공지문을 보내놓은 상태다.

    추미애 대표도 의원들의 집회 참여는 헌재 압박이라는 지적에 대해 "헌정 질서 복구에는 박 대통령의 협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 최소한의 도리라도 이행하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압박하는 게 어떻게 헌재를 압박하는 것이냐"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집회 참석을 소속 의원 자율에 맡겼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야당 대권주자들도 대거 촛불집회에 합류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회에 불참키로 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제11차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새누리 "野, 헌재 겁박"…대권주자 태극기집회 참여는 '관망'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권의 움직임을 '헌재 겁박시도'라고 규정했다. 다만 친박단체의 태극기집회에 당 소속 대권주자나 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은 "자율 판단"이라며 관망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탄핵 심판에 대한 공식 입장은 헌재에 결과를 맡기고 정치권과 국민은 차분히 기다린 뒤 결과에 승복하자는 것"이라며 "헌재를 겁박하는 야권과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친박계와 일부 대권주자들은 이날 태극기집회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이번 주가 지지층 결집의 적기라고 보고 11일 태극기집회에 승부수를 건 모양새다. 김진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이미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과 함께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탄핵반대론'을 띄워놓은 상태다. 특히 김 의원은 "촛불은 이미 태극기 바람에 꺼졌다"는 발언으로 친박 단체 회원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태극기집회에 함께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친박계의 단체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주 참석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반대' 여론을 한 축으로 띄우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탄핵 찬성 여론은 79%로, 탄핵 반대(15%) 여론의 5배가 넘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 20여 명은 야당의 촛불집회 참석 움직임과 함께 이들의 태극기집회 참석도 비판했다. 심재철·나경원 의원 등 24명은 "야권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해 촛불민심 운운하며 다시 광장으로 나가려 한다. 일부 여당의원들도 태극기 민심에 고무돼 야당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강력하게 촉구한다. 대통령을 탄핵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집회참여 자제를 당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