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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측의 고영태 공격…'도둑이 목격자 문제 삼는 격'



법조

    朴 측의 고영태 공격…'도둑이 목격자 문제 삼는 격'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과 최순실 씨 측 변호인들이 고영태 일행의 녹취파일을 일부 보수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보수언론을 동원해 사태 본질을 호도하고 보수·극우단체를 동원한 '친박집회'를 사주하며 정치공세에 나서는 등 자나깨나 탄핵심판을 지연시키려는 삼각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보수매체와 종편은 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이사가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정부 예산을 빼내 나눠 가지려 했고, 재단 장악을 위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폭로를 처음부터 기획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 "2000개 파일 가운데 대부분은 영어회화…관련파일은 몇개에 불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사진=이한형 기자)

     

    보수 언론들은 고영태 일행의 녹취록이 박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뒤엎을 만큼 폭발력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폭로성으로 과장하고 있다.

    또 국정농단 주범은 대통령과 비선실세, 청와대 경제수석인데도 아무런 공직을 맡아본적이 없는 '사인'들이 오히려 대통령과 그 측근을 기망하고 구워 삶아 재단을 빼앗으려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최순실 회사에서 한때 일했던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가 가진 녹취파일은 2000개에 이르는 것은 맞다. 그러나 김 대표가 자동녹음을 하는 기능을 휴대폰에 설치했기 때문에 2000개 가운데 절반은 영어회화 공부를 하는 것이고 나머지 상당수도 개인적인 통화 내용들이다. 검찰은 이 통화내역들을 이미 모두 조사했다.

    검찰조사를 받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이미 검찰조사에서 다 나온 내용들이고
    고영태씨 등과 직접 관련된 내용은 파일 몇개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사인들끼리 그냥 떠든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어 "솔직히 고영태 씨와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이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자기들이 회사 세워서 비지니스 한다는 건데 그게 죄가 되냐"며 "도모해서 비지를 저지르고 '뭔가'를 먹었으면 문제가 되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된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녹취에 등장하는 최철 전 문체부 보좌관도 "당시는 녹음되는 줄도 모르고 그냥 두서없이 농담처럼 했던 얘기들인데 그게 어떻게 녹음됐는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 "체포된 도둑이 목격자 문제삼아 도둑질 부인하는 격"

    박근혜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 대통령과 최 씨 측이 고영태 씨 일행의 녹음파일을 부각시키는 이유는 고 씨를 '파렴치범'으로 몰고 가 '자신들은 속았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보수언론인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기획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다시 말하면 고 씨가 재단을 만들자고 짠 다음 '비선실세' 최 씨한테 도와달라고 했고 최 씨와 박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르고 고 씨 말만 믿고 따르다가 '국정농단 주범'으로 억울하게 몰렸다는 것이다. 적반하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최씨 변호인들의 행태를 보면 도둑질하다가 들킨 '도둑들'이 목격자를 문제삼아 자신들이 도둑이 아니라고 우기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법조인도 "횡령범이 회삿돈 횡령 사실로 재판을 받는데 횡령 사실을 알고 협박한 사람을 오히려 문제 삼고 나서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이 사건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비선실세가 대통령이라는 국가지도자와 공모해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영태 씨도 '사사인'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측이 최순실을 이용해 돈 타내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그것에 대해선 검찰과 특검에서 설명을 다 했다. 내가 먹으려고 했다는데, 정황이 없어서 끝났다"고 밝혔다.

    또 "한 탕 해먹으려고 했다면 김종 차관이나 차은택 감독처럼 거기서 버텼겠지.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잘라야 한다는 최순실의 이야기를 듣고 사적으로 통화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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