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영어 공부 안 해도 될까'…AI로 더 정확해진 구글 번역(종합)



IT/과학

    '영어 공부 안 해도 될까'…AI로 더 정확해진 구글 번역(종합)

    • 2017-02-09 17:02

    구글 "신경망 기술로 한국어-영어 번역 대폭 개선…이용량 50%↑"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구글 번역기.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완벽한 기계 번역 아직 멀었지만, 인류 언어학습은 계속될 것"

    구글이 신경망 기계 번역(GNMT·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을 도입해 한국어-영어 번역 품질을 대폭 개선한 결과 이용량이 두 달 만에 5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신경망 번역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술이다. 문장을 통째로 번역해 맥락까지 이해하며, 이용자가 늘수록 번역 실력도 향상된다.

    마이크 슈스터 구글 리서치 전문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화상 강연에서 "2015년 9월 새로운 번역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작년 11월 16개 언어 조합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슈스터는 "인터넷 콘텐츠의 50%는 영어로 돼 있고, 영어를 구사하는 인구는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번역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10년 전부터 문장을 단어로 쪼개서 일일이 번역하는 구문 기반 번역(PBMT·Phrase-based translation) 기술을 사용했다"며 "신경망 번역 기술을 추가해 품질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언어 조합을 하나로 묶는 다중언어 모델(Multilingual model)도 도입했다"며 "한국어-영어와 일본어-영어 번역을 통해 한국어-일본어 번역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슈스터는 "번역을 0∼6점으로 평가할 때 과거 구문 기반 번역으로는 0.1점 올리는 것도 어려웠다"며 "신경망 번역 덕분에 한영 번역 점수가 0.94점이나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문 기반 번역과 신경망 번역 사이의 간극은 신경망 번역과 전문적인 사람에 의한 번역 사이의 간극보다 더 크다. 그만큼 최근 개선폭이 컸다"며 "전문가에 의한 번역도 6점 만점에 다다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슈스터는 구글 번역기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한 구절을 영문에서 국문으로, 다시 국문에서 영문으로 번역하며, 실제 품질 개선 사례를 자랑했다.

    구글은 번역 정확도를 높이고, 번역에 걸리는 시간까지 단축한 덕분에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구글 번역기는 매일 10억개 이상의 문장, 1400억개 이상의 단어를 번역해낸다. 103개 언어를 지원해 전체 온라인 사용 인구의 99%를 커버한다. 실사용자(MAU) 수는 5억명에 달한다.

    슈스터는 "한영 서비스의 안드로이드상 트래픽이 지난 2개월 동안 50% 증가했다"며 "신경망 번역 기술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번역 기술의 발달과 무관하게 인간의 언어학습이 계속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슈스터는 "인간이 언어를 학습하면 언어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다. 다른 분야를 학습할 때 도움이 되고 책도 많이 읽을 수 있다"며 "기계 번역이 완벽해지려면 아직 멀었고, 인류는 미래에도 계속 언어를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나 역시 독일에서 태어났고 일본에 가서 공부하면서 언어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