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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포켓몬고, 왜 어른까지 빠져드나?



IT/과학

    [Why뉴스] 포켓몬고, 왜 어른까지 빠져드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포켓몬고 열풍이 거세다. 출시된 지 보름이 지났는데 벌써 1000만명 정도가 다운로드를 받은 걸로 추정이 된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700만명 정도고 아이폰 이용자가 300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포켓몬고 왜 어른까지 빠져드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서 시민들이 포켓몬 고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직접 해본거냐?

    = 그렇다.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된 게 1월 24일이니까 일주일 째인 1월31일 시작을 했다. 딸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기자가 이런 게임은 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해서 하게 됐다. 오늘로 꼭 열흘째다.

    ▶ 어느 정도 수준인가?

    = 레벨은 높은 편이다. 열흘만에 20레벨까지 도달했다. 18레벨까지는 포켓스톱에서 볼과 아이템을 충전하면서 도달했고 18레벨에서 20레벨 도달이 상당히 어려운데 이건 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포켓몬을 진화시키거나 강화하는 방법으로 점수를 많이 얻어서 20레벨이 된 것이다.

    특히 주로 다니는 지역이 이른바 '포세권'이어서 게임에 유리하기 때문에 레벨이 빨리 상승했다.

    포켓스톱이 밀집한 지역을 일컫는 '포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 포세권?

    = 포세권은 포켓스톱과 역세권이 합쳐진 신조어다. 포켓스톱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과 다양한 아이템을 충전할 수 있는 장소를 말하는데 이 포켓스톱이 많은 지역을 '포세권'이라고 부르는데 달리 '포켓몬의 성지'라고도 부른다. 집에서 가까운 헤이리도 '포켓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고 광화문이나 회사가 있는 목동도 포세권에 해당한다. 또 보라매공원이나 강남역, 홍대근처, 올림픽공원 등도 대표적인 포세권으로 불리는 곳이다.

    또 '포수저'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포켓몬고'와 '금수저'의 합성어인데 포켓몬이 많이 출몰하는 곳에 거주해 남들보다 쉽게 잡을 수 있거나 '포켓스톱'이 집 근처에 있는 경우 '포수저'에 해당된다.

    ▶ 어른들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

    = 실제로 주변에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어른들이 많이 보인다. 50대인 언론사 간부나 중견 법조인, 대기업 부장 등도 포켓몬고 게임을 하면서 관련 얘기들을 많이 한다.

    '포세권' 주변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게임을 하거나 또는 성인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포세권'인 보라매공원이나 어르신들의 전용공간으로 인식됐던 탑골 공원등에서도 스마트폰을 들고 열심히 걸어다니는 성인들을 보는 건 어렵지않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포켓몬고 게임에 어른들까지 빠져드는 이유는?

    = 첫 번째는 PC방이나 컴퓨터앞에 앉아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 야외에서 걸으면서 하는 게임이다보니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이 넘을 경우 성인병 예방을 위해 걷기라도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냥 하자니 심심한데 게임을 하면서 하니까 효과적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매일 1만보이상을 걷는데 그냥 걷기도 하지만 포세권 주변에서 포켓몬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4~5천보를 더 걷게 된다.

    서울의 50대 남성 A씨는 "걷기를 하는 운동시간에 게임을 하다보니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고 부산의 한 50대 남성 B씨는 "포켓스탑을 찾아 다니면서 걷는 게 그냥 무료하게 걷는 것보다 재미가 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두 번째는 소통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어른들 여러명이 이 의견을 말했다. 사춘기이거나 사춘기를 지난 아이들이 아버지와 대화를 기피하거나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포켓몬고를 함께하면서 대화와 소통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한 50대 남성 C씨는 "대학 2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인 두 아들과 포켓몬을 통해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고 한 중견법조인도 "평소 데면데면했던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익숙하기 때문이다. 1996년에 포켓몬스터라는 게임과 에니메이션이 출시됐는데 당시 청소년들이 이제는 3~40대 가장이 됐다. 게임의 포켓몬 캐릭터에 익숙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되고 또 주변의 유적지나 공공 미술 시설, 기념물 같은 주요 시설물들도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다.

    부산 중구의회 김시형 부의장은 "보물찾기 하듯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그 지역의 특징적이긴 하지만 간과하고 지나쳤던 상징들이 포켓스톱으로 지정돼 있어서 걷는 즐거움에 지리적인 새로운 발견까지 곁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좋고 또 일종의 수집욕구 충족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중년 어른들의 놀이문화가 한정적인데 포켓몬고가 킬링타임의 수단이 된다는 건 다른 게임과 비슷하다. 포켓몬스터는 이미 출시된 캐릭터가 800여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포켓몬고에는 초기 150여개 캐릭터가 나와있다. 포켓몬 도감에 이를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경험자의 얘기다. 50대의 중앙언론사 간부는 "그림과 책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보니 콜렉션 욕구를 충족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 게임이라는 게 장점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 당연히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다.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출시 6개월여만에 세계적으로 6억이상 다운로드가 됐다고 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처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장점을 앞에서 소개했지만 문제점도 많다고 한다.

    첫 번째 가장 큰 문제는 안전사고의 위험에 크다는 것이다. 포켓스톱이 도로가에 있다보니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게임 아이템을 수집하려다 실제로 교통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어떤 운전자는 새벽에 앞에 가는 차량이 계속 가다서다를 반복하길래 옆에서 확인해보니 포켓몬고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신고를 하겠다고 호통을 치니 골몰길로 도망을 갔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50대 남성은 "운전중 생각나는 경우 들여다 본다"고 실토했고 다른 이용자도 늑장출발을 하거나 걷다가 부딪힌 경우가 있다고 인정했다. 오죽하면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서겠나?

    (사진=자료사진)

     

    ▶ 운전 중 게임을 하다 적발된 사례가 많나?

    = 출시된 지 2주 동안 운전 중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이미 백건이 넘어섰다고 한다. 실제로 포켓스톱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다서다를 반복하거나 초저속으로 주행하는 차량들을 목격할 수 있다. 경찰이 음주운전인 줄 알고 단속하고 보면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시속 30km 넘으면 포켓몬고가 출몰하지 않으니까 차량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경찰은 포켓몬고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경고 플래카드를 내걸고, 유의사항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운전 중 게임 등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승용차의 경우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경찰에서는 2월 한 달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중점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운전 중 스마트 폰 게임을 하는 등의 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범칙금이나 벌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포켓몬 잡으려다 사람까지 잡게 될 수도 있는 만큼 게임 이용자와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역시 게임머니의 유혹에 시달리는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게임머니로 아이템을 사고 싶다면 아이들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포세권'에 거주하거나 '포수저'들은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포켓몬고도 도농차별이 심하다. 게임은 하고 싶고 몬스터볼이나 게임아이템이 없을 경우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비용지출이 우려된다. 벌써 게임매출 2위에 올랐다는 추정치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이 문제도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닐 것이다.

    또 통신 데이터를 과다사용하게 되고 배터리도 빨리 닳고 목을 오래 숙이다보니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단점들이 많다.

    ▶ 포켓몬 열풍이 오래갈까?

    = 포켓몬스터 게임도 다른 게임처럼 비슷한 과정을 밟게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열흘간 게임을 하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실제로 게임을 아주 열심히 했던 한 50대 여성은 "22 레벨쯤 되니까 별로 재미가 없어져서 게임을 다 지웠다"면서 "아이들도 별로 재미가 없어지는지 별로 안하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차로 게임이 출시됐던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초기에는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시들해졌다고 한다. 호주에 사는 한 교포는 "초기에 반짝하더니 지금은 시들해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포켓몬고 출시 시점이 지금 시국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지난해 7월 포켓몬고 게임이 처음 출시될 당시에는 정부에서 지도정보를 제공하지 않아서 게임출시가 늦어졌는데 갑자기 설연휴 직전에 출시가 되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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