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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연출 "블랙리스트 없으려면, 선거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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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형 연출 "블랙리스트 없으려면, 선거 잘해야"

    박근형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박근형 연출(극단 골목길)이,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려면 "선거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출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파로 남산예술센터에서 진행된 서울문화재단 2017 시즌 프로그램 발표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시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들의 선택이 (만든 결과)다. 선거를 잘했어야 했고, 투개표를 공정하게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에도 전임자의 책상에 (배제할 문화예술인) 명단을 뒀다는 식의 떠도는 얘기가 있었다"며 지금 정부에서만 일어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표현이 자유로울 수 있고, 그 후에도 자유로운 표현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때가 오려면, 앞으로 선거를 더 잘해야 한다"며 "우리가 주권을 잘 행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청와대가 2014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는 계기가 박근형 연출의 '개구리'였다고 증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박 연출은 2013년 가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개구리'를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지원 공모에서 배제되는 정치 검열을 겪은 사실이 2015년 국정감사에서 알려졌다.

    그 이후에도 그를 배제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2015년 11월 국립국악원에서 퓨전국악그룹 '앙상블시나위'의 공연 '소월산천'이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일이 있어다.

    '앙상블시나위'가 연출가 박근형 씨가 대표로 있는 '극단 골목길'의 연극과 협업할 예정으로 알려지자, 국립국악원이 연극은 빼고 음악 연주 중심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앙상블시나위'에서 거부하면서 공연이 취소된 것.

    당시 정치 검열 논란이 일자 국립국악원은 "특정 연출가를 겨냥한 탄압이나 예술 검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신년 간담회에서 김해숙 국악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라 지시가 내려오면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검열을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박근형 연출은 올해 5월 남산예술센터에서 '모든 군인을 불쌍하다'를 공연한다.

    지난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월간 한국연극 '2016 연극 베스트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시청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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