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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최순실 멘붕 빠뜨린 '키맨' 고영태의 '말말말'



정치 일반

    "역겹다"…최순실 멘붕 빠뜨린 '키맨' 고영태의 '말말말'

    "프린트 안 된다고 해 가보니 연설문이…"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 만남에 동행해"
    "신성한 헌법재판소에서 역겹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순실 씨와 처음 마주했다.

    고 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 씨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유재경 대사 임명 개입의혹 ▲박 대통령 '옷값' 지불 건 ▲최 씨와의 관계 의혹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수정하는 것 목격"

    고 씨는 이날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목격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 씨는 "더블루K 사무실에 '회장방'으로 불리는 최 씨의 방이 별도로 있었는데 프린터가 안 된다고 말해 보니 개인 노트북 화면에 연설문 같은 게 떠 있었다"고 말햇다.

    연설문의 존재는 지난 2016년 10월 JTBC 보도로 알려졌다. JTBC는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입수해 그 안에 들어있는 최 씨 셀카, 대통령 말씀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최 씨 측은 태블릿PC가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온 바 있다.

    이날 법정에서도 최 씨 태블릿 PC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고 씨는 이 태블릿 PC를 두고 최 씨의 것이라 확언했으나 최 씨는 고 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 "최 씨 동행해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 만났다

    6일 고 씨는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만났다는 진술도 내왔다. 그간 유 대사는 최 씨 입김으로 대사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 있다.

    고 씨는 이날 "최 씨와 함께 유 대사를 만난 적이 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고 씨는 지난 2016년 8월, 자신과 최 씨, 당시 KEB 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으로 있던 고 모 씨, 인호섭 미얀마 무역진흥국 서울사무소 관장 등이 미얀마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당시 최 씨가 '사람을 소개하겠다'며 인호섭 관장과 가서 식당에 가 누군가를 만났느냐"고 묻자 고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고 씨는 또, 최 씨가 미얀마에 흥미를 보인 이유로 커피 사업 건을 들었다.

    그러나 고 씨는 유 대사 임명에 실제로 최 씨가 개입한지에 대해서는 "당시는 몰랐고 요즘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월 31일 "유재경 대사가 현재 특검에서 최 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 씨의 추천으로 임명된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최 씨가 지난 2016년 초 유 대사를 직접 만나 면접을 본 뒤 청와대에 추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 옷값, 최 씨가 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은 A자 모양의 상의, 옷깃을 세운 차이나칼라, 바지가 특징이다. 패션심리학자들은 유신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패션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왼쪽부터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고 씨는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씨는 최 씨가 박 대통령 의상실 임대 보증금, 직원 월급 등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또,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박 대통령의 신체 치수를 전달하면 이를 토대로 고 씨가 옷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6년 박 대통령 의상실, 7억4000만 원으로 추정되는 옷값 등이 공개돼 비용의 출처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최 씨 측 변호인은 "최 씨가 옷, 가방 값을 따로 줄 이유가 없다"며 최 씨가 지불했더라도 실제로는 박 대통령의 돈이었을 거라는 주장을 펼쳤다.

    ◇ 공방전, 사생활 논쟁까지 이어져…

    6일 공판은 국정농단 '키맨' 고 씨의 출석뿐만 아니라, 그간 부적절한 관계로 알려져왔던 최 씨와 고 씨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 만난다는 점도 화두였다.

    이날 고 시는 "최 씨와의 불륜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주장이 있다"는 검찰 질문에 "답할 가치가 없고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RELNEWS:right}

    고 씨는 또 "신성한 헌법재판소에서 역겹다"며 "인격적인 모독을 하고, 과연 그게 대통령 국가 원수의 변호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 측이 지난 1일 10차 변론 당시 결백을 주장하며 국정농단 게이트 발단은 최 씨와 고 씨의 불륜이라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당시 변호인단은 "최순실과 대통령의 관계를 알게 된 일당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다 실패하자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사건을 악의적으로 왜곡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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