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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가자!" 새누리, 도로 박근혜당 되나?



국회/정당

    "태극기 집회 가자!" 새누리, 도로 박근혜당 되나?

    2인자 황교안 띄우고 박근혜 정부 정책까지 그대로 재추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해 태극기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등 '박근혜당'으로 원점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지겠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정책까지 서민 입법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기로 해 '가짜 쇄신'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일부 초선들 "태극기 집회 참여해 탄핵 기각시키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심판대로 보낸 죄스러움과 그 이후 벌어진 국가적 혼란 탓에 밤잠을 설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저희들이 좀 더 잘하지 못해 여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위해 움직이자"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다음날인 2일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새누리당 초선 의원 중 일부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 참석을 주장했다.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박 대통령은 조금도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며 탄핵을 반대했던 김석기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태극기 집회에 가서 우리가 힘을 실어야 탄핵이 기각된다"고 동료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탄핵가결 헌재무효'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사모 회원의 분향소에 단체로 분향을 가자고도 했다고 모임 참석자가 전했다.

    초선의원 간사격인 박찬우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최근 태극기 광장 시위와 촛불 민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있었다"며 "균형 있고 건전하면서도 합리적인 민심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박근혜표 노동4법·경제활성화법 '서민 정책'으로 이름만 바꿔

    탄핵 이후 추진해 온 인적 쇄신과 정책 쇄신 또한 미완에 그치거나 유턴하며 '도로 박근혜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워장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핵심 친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강행하며 박근혜 지우기에 나섰지만 정작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유보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현재 당에 영향력이 하나도 없다"며 "탄핵소추 자체가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으로서의 윤리위 징계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2월 임시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법안 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월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 등 어려운 서민을 위한 입법활동에 먼저 주력하겠다"며 "야당의 끈질긴 반대로 이뤄지지 못한 노동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4법(▲고용보험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노동 정책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절박하게 호소하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4법을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라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황교안 후보? 돌XX 의원들" 새누리 내부서도 부글부글

    박근혜 정부의 2인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여론도 당내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인명진 위원장도 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율은 국민이 새누리당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새누리 비대위원인 박완수 의원도 "설에 지역구에 내려가보니 황 권한대행에 대한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황교안 현상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황 권한대행 띄우기에 가세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회귀 본능에 중도파 의원들은 강한 거부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황 권한대행을 추대하려 하는 모습에 같은 의원으로서 실망스럽다"며 "이들은 대화가 안 통하는 또라이들"이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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