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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좌충우돌' 트럼프發 지구촌의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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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좌충우돌' 트럼프發 지구촌의 혼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다. 한국 언론은 이 문구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칭했다.

    과연 형용사 'great'를 제대로 표현할 것일까? 'great'에는 '큰(large)', '위대한(admired)', '강력한(with influence)' 등의 많은 뜻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현은 잘못됐다. "미국을 다시 강하게" 정도로 바꿔 불러야 한다.

    트럼프가 주창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을 지향한다. 선진국으로서의 미국이 아니다. 강대국이 '국가 우선(Nation First)'이라면 선진국은 '국민 우선(People First)'이다.

    사실 국민의 복지와 삶의 질을 생각하는 선진국은 굳이 강대국이 되려하지 않는다.즉, 'great'를 '위대한'으로 표현한다면 선진국에 대한 수식어로는 어울릴 수 있겠지만 강대국을 지향하는 트럼프의 미국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트럼프의 좌충우돌은 바로 미국의 '슈퍼 파워(Super Power)'를 복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트럼피즘(Trumpism)'으로 상징되는 고립주의,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 反이민-反세계화 정책 등이 그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대통령 취임사에서 '아메리칸(American·미국의, 미국인)'이라는 단어를 16차례나 썼다.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의 승리(Trump's triumph)'가 불러온 파장이 지구촌을 혼돈과 갈등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재협상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Trans-Pacific Partnership) 탈퇴, 환율조작국 지정 움직임 등은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전 세계적 반발을 불러온 反이민정책은 당장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자신의 경우도 독일 출신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그의 세 번째 부인이자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도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다.

    그런데 트럼프가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비자 발급과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난민의 미국 입국 프로그램도 12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이다.

    인종과 국적, 종교에 대한 차별 정책을 철회하라는 전 세계적 비난과 규탄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과 이슬람권은 물론이고 유엔과 교황청까지 트럼프의 反이민 정책에 대한 폐기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반 트럼프 시위 참가자 (사진=유튜브 캡처)

     

    미국 내부적으로도 불복종 움직임이 확산일로에 있고, 일각에서는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군사력과 경제제재를 앞세운 하드파워(hard power) 시대가 아니다. 문화·외교를 통한 소프트파워(soft power)와 양자를 접목한 스마트파워(smart power) 시대인 것이다.

    스마트파워 시대의 통합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름은 결코 틀림이 아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국가적 혹은 국가 내에서의 승자독식으로 인한 긴장과 충돌이 고조되는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지도자들은 삶의 향상을 위한 전략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승자독식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정책기조에 일대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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