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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시계는 이미 추석…문재인 굳히기냐, 보수결집이냐



국회/정당

    대선시계는 이미 추석…문재인 굳히기냐, 보수결집이냐

    역대 ‘막판 뒤집기’ 노무현 유일, 반기문 고전 ‘보수 불확실성’ 커져

    설 연휴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정치시계는 이미 추석을 지난 시점이 됐다. 헌법재판소 박한철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시한을 3월 13일로 제시하면서 조기대선 시점도 4월말~5월초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이 추석 이후 2~3개월 안에 치러졌던 점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다.

    대통령 직선제가 처음 실시된 1987년 13대 선거 이후 6차례 대선에서 추석에 굳어졌던 지지세가 대거 역전된 경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2년 16대 대선이 유일했다.

    추석 이후 반전 기류를 만들어낸 주요 요인은 보수·진보 각 진영의 후보단일화였다. 이번 대선도 촉박해진 일정을 감안하면 흐름을 변화시킬 계기로 단일화 등 지지세 결집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진=자료사진)

     

    ◇ 역대 대선 '추석 이후' 어떻게 요동쳤나

    직선제 이후 여섯 차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분열은 13대 때가 유일했다. 당시 추석을 전후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일화 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맞서야 한다는 여론이 많이 제기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분당으로 분열했고, 끝까지 완주한 김종필 총재를 포함해 '1노(盧) 3김(金)' 구도가 유지됐다. 결과적으로 김영삼 후보가 28.03%, 김대중 후보가 27.04%씩 득표해 두 사람이 단일화했으면 36.64%의 노 전 대통령을 압도할 수 있었지만 졌다.

    13대의 학습효과로 이후 대선에선 진보가 분열하지 않았다. 대신 보수가 분열된 구도가 자주 전개됐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치러진 1992년 14대 대선에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김대중 민주당 후보 등과 3자구도가 됐지만, 결과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승리였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 사례도 이회창 자유선진당 후보의 출마로 보수가 분열된 와중에 얻은 결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의 경우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 전 대통령이 추석 이후 'DJP연합'을 타결 지으며 대세를 굳혔다.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는 '반(反)DJP' 연대를 촉구했지만, 이인제 전 의원이 독자 출마를 강행하며 무릎을 꿇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 16, 18대 단일화 변수 작동…성공 사례는 노무현 유일

    하지만 16, 18대 대선에선 각각 추석 이후 후보단일화가 선거판을 흔들었다.

    16대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추석 직후 지지율 3위로 한나라당 이회창, 무소속 정몽준 후보에 뒤졌다. <문화일보>가 2002년 9월25일 보도한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21.8%를 기록, 32.6%로 1위를 기록한 이회창 후보에 오차범위 밖으로 뒤졌다. 정 후보가 27.1%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노 전 대통령과 정 후보의 단일화 이후 역전돼 실제 대선에선 48.91% 대 46.58%의 결과가 나왔다.

    16대가 단일화 성공 사례라면 18대는 실패 사례다. <한국일보>가 2012년 추석 직후인 10월 2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37.5%의 지지율로 가장 앞섰고, 이어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가 28.8%,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1.6%를 기록했다.

    당시 각종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해 양자구도를 만들면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문 후보로 막판 단일화했음에도 결과는 과반(51.55%)을 받은 박 후보의 승리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 문재인 '보수 지지' 총합보다 높아, 반기문에 제기되는 '선수교체론'

    역대 추석과 비교되는 이번 설 전후의 분위기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분석된다. 막판 뒤집기 카드로 거론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뚜렷한 반전 흐름을 만들지 못해서다.

    설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는 단일화가 성사됐던 16, 18대 때의 상황과 비교해도 문 전 대표에게 좋은 흐름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7일 보도한 조사에 따르면 '3자 구도'에서 문 전 대표는 39.5%로, 반 전 총장(23.2%)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2.3%)를 크게 앞섰다. 특히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를 합친 것보다 높은 점은 16, 18대 때와 다른 점이다.

    다자구도의 경우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율 합산에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지지율까지 더할 경우 49.4%로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반 전 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다 합쳐도 23.9%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막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역전하기 힘든 추세다.

    때문에 여권 지지세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면서도 지지율 상승에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반 전 총장에 대한 '여권 대표주자 선수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 전 총장 자신도 국민의당 등 범(凡)야권 및 중도 세력 공략을 우선시하는 등 전통적인 여야구도를 깨는 '판 흔들기'에 주력하는 모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권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권발(發) 대세론이 굳어지기 전 판을 흔들 계기가 필요하다"며 "반 전 총장의 확장력에 의구심이 든다면 하루라도 빨리 잠재력이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용된 <한국경제신문>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49%), 무선전화면접(51%)의 CATI 방식과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7%(유선전화 8.4%, 무선전화 18.3%)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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