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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대폭발' 이종현 각성, 김시래 제대 효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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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루키 대폭발' 이종현 각성, 김시래 제대 효과 압도

    모비스 이종현(오른쪽)이 27일 LG와 원정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창원=KBL)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울산 모비스의 시즌 4차전. LG의 홈인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 경기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를 놓고 벌어진 중요한 일전이었다. 1경기 차이로 7위인 LG가 이날 이기면 모비스와 공동 6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LG는 예비역 병장이 된 가드 김시래(178cm)의 복귀전이었고, 모비스는 올 시즌 1순위 신인 이종현(203cm)의 데뷔 두 번째 경기였다. 이 둘이 얼마나 리그에 잘 적응하느냐가 두 팀의 봄 농구 여부를 가를 요인이었다.

    일단 이종현은 지난 25일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발등 피로 골절로 뒤늦게 첫 선을 보인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도 슈퍼 루키의 기대감에 못 미쳤다. 이날 이종현은 20분40초를 뛰며 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에 머물렀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에 패스를 하는 어이없는 실책까지 범했다. 함지훈과 찰스 로드 등 빅맨들과 호흡도 맞지 않아 어수선했다. 모비스도 71-87로 졌다. 경기 후 이종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고 데뷔전 소감을 털어놨다.

    이틀이 지나 이종현은 부담감을 털어낸 듯했다. LG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대형 신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프로 3년 선배 김종규(206cm)를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거나 블록슛을 기록한 고려대 시절 골밑 위압감 그대로였다. 정확한 미들슛과 골밑슛으로 득점도 추가했다. 이날 이종현은 전반에만 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저 왔어요' LG 김시래가 군 제대 복귀전인 27일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창원=KBL)

     

    군에서 제대한 김시래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상무에서 2년 연속 농구대잔치 MVP에 올랐더 김시래는 복귀해서도 빨랐다.

    김시래는 예전 모비스 선배였던 최고 가드 양동근(181cm)과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매끄러운 경기 운영으로 4쿼터 중반까지 LG의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각성한 이종현 효과가 더 무서웠다. 특히 이종현은 승부처였던 4쿼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밑에서 묵직한 무게감을 보이며 상대 제임스 메이스(200cm)의 공격을 잇따라 막아냈다.

    4쿼터 5분께는 재치있는 한 손 탭슛으로 버저비터 득점을 기록했다. 60-61로 따라붙는 귀중한 점수였다. 이를 바탕으로 모비스는 로드의 골밑슛과 덩크로 64-6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종현은 종료 2분25초 전 김종규를 앞에 두고 골밑 훅슛을 넣으며 66-61 리드를 벌렸다.

    LG도 거세게 추격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기승호의 절묘한 턴어라운드 레이업과 김종규의 투핸드 덩크로 67-66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49.2초 전이었다.

    '잘 했어' 모비스 양동근이 27일 LG와 연장에서 이종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창원=KBL)

     

    하지만 모비스는 이종현을 축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이종현은 김종규와 일대일 공격을 시도하다 로드에게 패스를 내줬고, 호쾌한 역전 덩크슛으로 68-67로 뒤집었다. 이종현의 천금 어시스트였다.

    이종현은 나아가 LG가 전개한 회심의 공격까지 막아냈다. 메이스의 슛을 블록했고, 수비 리바운드도 잡았다. 승리로 연결될 만한 천금의 블록슛과 리바운드였다.

    이종현은 그러나 순간의 방심으로 정규 시간 안에 승리할 기회를 일단 놓쳤다. 70-67로 앞선 종료 3.9초 전 메이스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것. 상대가 센터지만 3점차인 만큼 외곽슛 대비가 살짝 아쉬웠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하지만 연장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종현은 연장에서 종료 3분여 전 메이스의 골밑슛을 블록한 뒤 공격에서 얻은 침착한 자유투로 74-74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앞서 이종현을 막던 LG 김종규가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종료 1분27초 전 터진 로드의 역전 탭슛도 이종현이 시간에 쫓기면서도 날린 슛 덕분이었다. 이종현은 종료 28초 전과 종료 직전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모비스는 77-75 승리로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종현은 24점에 양 팀 최다 18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했다. 데뷔전의 악몽을 씻은 대활약이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와 공격 리바운드(9개) 기록까지 세웠다. 이종현을 앞세운 모비스는 16승17패로 LG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6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6위 도약을 눈앞에 두고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김시래는 37분여를 뛰며 6점 3도움을 기록하며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스가 28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김종규가 6리바운드(18점)에 머물며 리바운드에서 모비스에 35-46으로 뒤진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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