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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지도' 행자부, 이번엔 '하이힐 신은 간호사'



인권/복지

    '가임기 여성지도' 행자부, 이번엔 '하이힐 신은 간호사'

    가임기 여성지도 논란 한달도 안돼 성편견 드러난 게시물

    (사진=행정자치부 페이스북 캡처)

     

    '가임기 여성 지도'를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행정자치부가 이번에는 간호사 직종에 대한 성편견을 그대로 드러낸 게시물을 만들어 논란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영유아 예방접종을 점검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같이 실린 그림에는 예방접종 대상인 노약자와 어린이가 "건강을 지켜달라"고 말하고 있다. 앞쪽에는 간호사가 커다란 주사기를 들고 있다.

    문제는 여기 등장하는 간호사가 '하이힐에 치마를 착용한 여성'이라는 점이다. 간호사들이 '간호사는 곧 여성'이라는 인식 때문에 줄곧 성역할 편견과 싸워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간호사의 등장 자체가 기존 성편견을 강화한다고 지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같은 성편견이 '하이힐'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간호사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간호사 직종 자체를 섹슈얼화된 여성으로 묘사하는 경향도 만들어냈다. 성적인 면을 강조한 간호사 코스프레 의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하이힐은 간호사의 '여성성'을 비현실적으로 강화한다는 비판이다.

    당장 게시물에는 "내가 본 간호사들은 다 단화를 신었는데","누가 행자부 게시물 아니랄까봐 여혐(여성혐오) 해주시고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실과 다를 뿐 아니라 간호사를 쓸데 없이 '여성스럽게' 묘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민정 페미니즘연구 편집위원장은 "정책 게시물이라고 한다면, 비록 현실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여성 간호사가 대부분이라고 해서 당연히 간호사를 여성으로 내세울 게 아니라, 그렇게 할 경우 어떤 편견이 강화되지 않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확인해 보겠다"며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행자부는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여기고 있다는 가임기 여성 지도와 관련해서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한달 가까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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