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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 동문까지…' 학연에 얽힌 을숙도 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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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장 동문까지…' 학연에 얽힌 을숙도 문화회관

    을숙도 문화회관장 고등학교 동문이 주도하는 정기공연 프로그램 논란

    부산 사하구 을숙도 문화회관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부산 을숙도 문화회관장의 석·박사 논문지도 교수와 제자가 수년 동안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사 부산CBS·노컷뉴스, 17.01.16, '을숙도 문화회관장 스승·제자가 주요 공연 차지…') , 적은 규모의 정기 공연도 관장의 고등학교 동문이 주축이 돼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을숙도 문화회관은 지난 2012년부터 부산지역 작곡가 단체들이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창작음악축제'를 매년 한 차례 열어왔다.

    이 축제는 올해로 10년째 을숙도 문화회관에 근무해 온 5급 행정직 공무원 A관장이
    공연기획계장 시절 만든 축제이다.

    A관장에 따르면, 을숙도 창작음악축제의 주축이 되는 작곡가 단체 'B'는 A관장이 창립 멤버이자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B단체는 관장이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 3명과 함께 만든 작곡가 모임으로 을숙도 창작음악축제 첫 회부터 참여해왔다.

    창작음악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또 다른 작곡자 단체인 'C'도 A 관장과 고등학교 동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사실상 관장이 가입된 두 작곡가 모임이 주축이 돼 을숙도 창작음악축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축제에 지난 한해만 사하구 예산 840만 원이 투입됐다.

    이를 두고 사하구 한 관계자는 "관장이 사적으로 가입한 작곡가 모임의 작품 발표회를 위해 구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장의 고등학교 동문이 맡은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을숙도 문화회관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선보이는 연극열전도 관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문화예술인 D씨가 예술 감독직을 맡아 처음부터 지난해까지 제작을 이어왔다.

    이 연극에도 지난 한해 구예산 1200만 원이 지원됐다.

    을숙도 문화회관 관장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관장의 석·박사 논문을 지도한 교수와 관장이 석·박사 과정을 가르친 제자가 억대 예산이 드는 회관의 주요 공연을 제작 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비교적 적은 예산이 드는 공연 프로그램도 관장의 고등학교 동문이 도맡아 진행해 온 셈이다.

    이에 대해 A관장은 부산지역 문화계가 좁다 보니 일어난 결과라며, 개인적인 사욕으로 인맥을 동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A 관장은 "작곡가 B모임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든 단체가 맞기는 하지만, D감독은 일을 시작하고 나서 고등학교 후배인 것을 알았다"면서 "점점 창작곡을 발표하기 힘든 문화계 현실이 안타까워 창작음악축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하구 안팎에서는 창작음악축제와 같은 프로그램은 구 차원이 아닌 시민회관 프로그램으로 더 어울린다며 과연 사하구 구민을 위한 것인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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