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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진보적 보수주의? 그냥 우파일 뿐”



정치 일반

    “반기문의 진보적 보수주의? 그냥 우파일 뿐”

    안보 최우선, ‘노조도 기득권’ 발언 등 진보적이지 않은 메시지

    - 메시지는 우파, 이벤트는 ‘왔다갔다’
    - 태극기 들고 다니는 60대 이상의 열렬한 환영
    - 야당 일각의 ‘조롱적 폄하’가 반기문 캠프에 결집 효과 가져올 수도
    - 친박 후보로 언급될 때의 콘셉트로 가는 것 아닌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16일 (월)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 실장)


    ◇ 정관용>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행보를 정리해 봅니다. 며칠 지났죠?

    ◆ 윤태곤> 한 닷새째인데요. 귀국 후 행보를 반영한 여론조사는 아직 명확하게 안 나왔고 이번 주 후반이면 변경된 게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컨벤션 효과 같은 것도 보여요.

    ◇ 정관용> 아무래도 주목도가 높아지니까.

    ◆ 윤태곤> 보도가 많이 되지 않습니까? 정치인은 많이 언급되는 게 좋으니까요. 특히 갈 곳 없는, 보수 표심들이 모이는 게 보이고요.

    ◇ 정관용> 어떻게 볼까요, 이 며칠 동안의 행보를?

    ◆ 윤태곤> 한 세 가지를 보시죠. 반 전 총장의 메시지, 콘텐츠 부분, 정체성 부분.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 이렇게 규정을 했죠.

    ◇ 정관용> 진보적 보수주의? 이게 말이 되나요?

    ◆ 윤태곤> 말 됩니다. 왜 말이 되냐 하면 이걸 가지고 말이 안 된다는 분이 있는데 말이 돼요. 왜 되는지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문재인 전 대표가 했다가 그때도 욕 많이 먹은 적 있었는데 캐나다에 보면 진보보수당이라는 당, 집권도 오래한 당이 있었어요. 이 당은 조금 보수적 당이었고요. 우리 말로 하자면 흔히 하는 말로 개혁적 우파 정도 되는 거겠죠. 왜 이재명 성남시장 이런 분들도 하는 말이 나야말로 진짜 보수주의자라는 이런 말들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하고 맞닿는 거니까.

    ◇ 정관용>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분들도 개혁보수신당, 가칭 보수신당이라고 했잖아요.

    ◆ 윤태곤>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말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런데 이제 거기에 부합하느냐, 그게 문제인 거죠.

    ◇ 정관용> 부합하지 않는다?

    ◆ 윤태곤> 지금까지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해서 한 5일째인데 지금까지 나온 내용 있는 메시지들을 보면 한반도는 준전시다, 사드는 불가피하다, 사드 배치 반대는 님비현상이다. 오늘 한 이야기인데, 소녀상 문제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적으로 한일이 합의해야, 노조도 기득권이다, 이런 정도 수준이거든요.

    ◇ 정관용> 그럼 별로 진보적인, 개혁적인 냄새가 안 나는데요.

    ◆ 윤태곤> 그렇죠. 진보 보수? 개혁우파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우파죠. 이런 식만으로 보자면.

    그리고 본인의 메시지 이외에 이른바 그림, 이벤트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행보, 김치찌개집 가서 청년을 만났는데 여기서도 청년들한테 차라리 쓴소리 듣는 게 좋았을 것인데 그러지 못했고 AI 현장에서 방제 시범을 보였는데 자기만 방제복을 입고 주위 사람들은 방제복을 안 입어서 오히려 전염시킨다, 이런 이야기 나왔고 음성 꽃동네 가서 잘하니, 못 하니 말이 있었잖아요.

    ◇ 정관용> ‘턱받이 논란’ 말이죠?

    ◆ 윤태곤> 이건 제가 볼 때 반 전 총장이 일부러 못했다고 할 일은 아닌데 너무 무성의하다, 혹은 콘셉트가 없다..

    ◇ 정관용> 그러니까 주변의 보좌진들이 아직 감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 윤태곤> 그러기도 하고 여기도 하고 저기도 하는 이런 느낌이라는 거죠, 임팩트가 없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 정관용> 메시지에서는 그냥 우파다. 그다음에 이벤트는 왔다갔다 한다.

    ◆ 윤태곤> 콘텐츠 자체가 없다. 그리고 세 번째 주위에 있는 분들이죠. 태극기를 들고 다니는 60대들이 항상 어딜 가나 열렬한 환영을 하는데 그거 자체가 문제는 아니겠죠. 하지만 그분들만 보인다는 건 조금 문제이고 아까 말씀드린 개혁적 보수가 아니라 그냥 보수 아니냐, 이런 거하고 맞닿는 것이고.

    ◇ 정관용> 젊은 층들이 별로 없죠, 주변에.

    ◆ 윤태곤> 그리고 ‘팀 반기문’.

    ◇ 정관용> 캠프?

    ◆ 윤태곤> 그렇죠. 프리 캠프 비슷한 거인 것 같은데 외교관 아니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 정관용> 그렇죠. 소위 제3지대 이쪽 정치인들하고는 아직도 거리가 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여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반 전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 오웅진 신부, 윤숙자 시몬 수녀. (사진=윤창원 기자)

     


    ◆ 윤태곤> 그러니까요. 메시지나 행보 같은 게 거리가 있으니까 국민의당이나 야권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도 한번 팔짱끼고 지켜보자는 이런 식이지 않습니까?

    물론 지금까지 봐서는 그냥 여권, 보수 후보인데, 이게 나쁜 건 아니죠. 야당 일각이나 일부 지지자들이 제가 볼 때 조롱적 폄하가 보이는데 이게 오히려 보면 반 야당 정서의 유권자들을 반기문 전 총장한테 결집시키는 효과도 나올 겁니다.

    그리고 이게 세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당장 앞서 말씀드린 그런 행보나 메시지에서 좀 난맥상을 보인다고 해서 지지율이 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수층 결집으로 인해서.

    그래서 지지율이 어느 선에서 유지되고 캠프가 차분하게 내실을 다져간다면, 또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정권심판론이 어느 정도 해소되겠죠. 그러면 한번 크게 승부를 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식으로 가더라도.

    ◇ 정관용> 그렇지만 그건 본인이 얘기한 이른바 정치를 바꿔야 한다, 이런 거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거 아닌가요?

    ◆ 윤태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게 그겁니다. 그런 식도 가능은 한데 그러면 애초에 이야기했던 제3지대론 내지는 중도 중심의 정치교체론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고 애초에 이게 친박 후보로 반 전 총장이 언급될 때의 콘셉트, 있지 않습니까? 그쪽으로 가는 느낌이에요, 지금 초기단계지만.

    ◇ 정관용>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동안의 경력이나 또 그동안 주장해 온 메시지나 또 나이나 등등으로 봐서 어차피 보수적 지지층들은 이른바 집토끼라고 볼 수 있고 외연을 확장하려면 산토끼를 잡으려.

    ◆ 윤태곤> 그렇죠. 이게 선거전략이면.

    ◇ 정관용> 중간으로 가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는 거죠.

    ◆ 윤태곤> 오른쪽에 인물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보수층으로 가면 오른쪽이 이런 전략을 가지는 게 보통 ABC인 건데.

    ◇ 정관용> 지금까지는 보수에다가, 충청, 그냥 이런 정도의 그림 아닌가요.

    ◆ 윤태곤> 그렇죠. 그게 전략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준비가 제대로 못 돼 있기 때문에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이제 급하게 하다 보니까 그런 건지 잘 모르겠고요. 지금 너무 초기단계라 제가 단언하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야권은커녕 바른정당의 남경필, 유승민 이런 분들이 아니, 이 사람이 이러니까 우리야말로 독자적 길을 걸어야겠다라는 식으로 거꾸로 작용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UN사무총장 반기문이라는 이 존재지 않습니까, 제일 값어치가 있는 게. 반 전 총장의 10년 임기가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런데 냉정하게 볼 때 반 전 총장이 처해 있던 위치는 한국 정치 기준에서 볼 때 매우 진보적입니다.

    이 분이 나만큼 진보적인 사람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게 뭐 그냥 이상한 소리는 아닌 게 성적소수자 권익신장, 기후변화협약, 이게 반 전 총장의 치적에 속하고 UN 기준으로는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ILO 노동관련 협약 비준 이런 건 UN의 상식이거든요. 이른바 반 전 총장이 계시던 뉴욕 기준으로 상식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내게 될지.

    ◇ 정관용> 이런 목소리들을 앞으로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얼마나 낼 수 있느냐, 그게 관건이라는 말씀인 거죠?

    ◆ 윤태곤> 맞습니다.

    ◇ 정관용>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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