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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제주-일본 직항노선 '띄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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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제주-일본 직항노선 '띄울까 말까'

    제주도 직항요구에 고민...대한항공은 하향평준화 걱정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 취항 여부를 놓고 '손익 저울질'에 고심이 깊다.

    이미 대한항공이 제주와 일본 2개의 직항노선을 띄우고 있는 터라 경쟁에 가세할 경우 한정된 수요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적자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관광객의 제주 유치와 제주도민, 재일동포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제주-오사카 노선은 지난 81년부터 주4회, 제주-도쿄노선은 2002년부터 주3회로 직항노선을 운항중이다.

    제주-도쿄 노선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98편이 운항, 3만3140석이 제공됐다. 탑승객은 2만3486명으로 탑승률은 70.1%다.

    제주-오사카 노선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64편이 운항돼 2만3554석이 공급됐다. 탑승객은 1만7216명으로 탑승률은 73.1%다.

    제주-일본 직항노선은 제주도가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대한항공의 적자 보전을 위해 편당 200만원을 보전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 보전에도 관광시장이 작다보니 연간 적자폭이 100억원대까지 갔던 게 항공기 소형화와 운항횟수 감소로 적자폭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하계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4월부터 제주항공은 제주-오사카 노선에 주4회, 티웨이는 제주-도쿄 노선에 주3회를 목표로 186석의 항공기 운항을 검토중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들 저비용항공사가 제주-일본 직항노선에 추가 투입되면 공급좌석 확대로 접근성이 보다 용이해지면서 일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제주방문 일본관광객은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2004년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방문객은 전년보다 20% 떨어진 4만6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건 공급석을 늘리고도 수요가 뒤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적자를 안고 운항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미 제주 관광시장이 일본 중장년층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고, 20~30대 젊은 여성들역시 쇼핑과 음식이 풍부한 서울과 부산 대신 제주를 관광지로 택할 가능성이 적은 것 역시 저비용항공사의 고심을 키우고 있다.

    더욱이 자신들이 이 노선에 뛰어들 경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 덤핑 등의 마뜩찮은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어 적자폭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주라는 명분과 제주와의 상관관계를 내세운 제주도가 제주항공에 항공기 투입을 적극 요구하고 있어 티웨이항공과 입지가 다른 제주항공으로서는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비용항공사의 추가 운항이 이뤄질 경우 이를 바라보는 대항항공측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저비용항공사가 가격을 내려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하향 평준화’로 인한 자신들의 적자폭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장에 진입했던 저비용항공사가 적자를 감당치 못하고 조기퇴진할 경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도 상상하기 싫은 변수중의 하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죽어가는 일본 관광시장을 살리기 위해 제주도가 직항노선 운항을 요구하고 있지만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로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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