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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비위전력자 중용해 놓고 ‘발탁인사’ 궤변



광주

    전남도, 비위전력자 중용해 놓고 ‘발탁인사’ 궤변

    음주운전 징계자, 부군수·본청 과장 발탁인사 논란

     

    전남도가 새해 들어 인적쇄신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겠다며 본청 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했으나 정작 비위전력자나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들을 주요보직에 중용하면서 특혜차원이 아닌 위법한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1월 16일자로 본청 4급 과장급 승진과 전보인사를 발표하면서 “이번 인사는 과거 연공서열 위주 인사 관행을 탈피하고 업무추진 능력을 바탕으로 젊고 유능한 과장을 발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 책임성을 중시하여 그 직위에 요구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과장을 보임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는 이번 인사에서 지난해 7월 경찰의 음주운전에 적발돼 감봉 1개월의 징계처분과 벌금형을 받은 지 6개월밖에 안 된 도의회사무처 한동희 수석전문위원을 본청 사회재난과장으로 보직 영전시켰다.

    앞서 1월 4일자로 장흥부군수로 영전한 위삼섭 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장도 똑같이 경찰의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징계처분을 받은 지 2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공무원법 임용령 제 34조 ‘승진임용의 제한’에서는 “징계처분의 집행이 종료된 날로부터 견책 6개월, 감봉 12개월, 강등정직 18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승진 임용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즉 한 과장의 경우 승진이 아닌 전보라고 할지라도 본청 과장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가 영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위 장흥 부군수 역시 영전이어서 전남도가 음주운전 자체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도립도서관 김영희 관장은 1월 9일자로 자치행정국 총무과 대기발령을 낸지 4일 만에 다시 광주전남연구원 파견발령을 냈다.

    김 전 도립도서관장은 재임시 자신의 명함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네 차례나 바꿔 찍게 하고 임기제 직원을 사직하게 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 낭비 및 직원 간 위화감 조성에 따른 품위 손상 유지 위반으로 문책성 인사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이번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역협력관에 직위 승진한 경제과학국 중소기업과 배동진 중소기업육성팀장도 직원들과 불화설이 많아서 뒷말을 낳고 있다.

    이에 이번 인사 직후 노조 사이트에는 “청렴대책 수립한다더니 사법처리자를 비호하는 인사”라는 비아냥과 함께 일부 고위급 간부들을 ‘인사 7적’에 비유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국과장급 인사와 관련 “한 두 번 실수를 했다고 해서 승진이나 영전의 기회를 박탈해서야 되겠느냐”는 동정론부터 “도 인사팀 나름대로 고민을 거듭한 인사로 본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국가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에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이낙연 지사가 도정을 일대 쇄신하겠다고 밝혔으나 도청 안팎으로부터는 “부정적 평가가 많은 인사”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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