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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권구상 구체화…정치 '개헌' 안보 '사드 찬성'



국회/정당

    반기문, 대권구상 구체화…정치 '개헌' 안보 '사드 찬성'

    사드 '중국 반발' 질문 못 알아듣고, '주민 반발' 엉뚱한 답변하기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3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5일 천안함의 잔해가 전시된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하며 안보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천안함 기념관 관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남북관계를 준(準) 전시상태로 규정한 뒤 "정부가 사드(THAAD) 배치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배치의 경위를 보면 결국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기 때문"이라며 "공격용 무기가 아니고, 순수 방어용 무기"라고 주장했다.

    사드 문제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반발'을 '주민 반발'로 잘못 알아듣고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좁은 국토인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고 너무 지역 이기주의적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반발을 물었다"고 지적하자, 그때서야 "한중 관계는 정치‧경제 다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한중 간) 다면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교를 통해 잘 설득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핵 해법에 대해선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해결책을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과거 외교장관,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해 (북핵 문제 해법에) 기여할 수 있다"며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2일 귀국길에 강조했던 '정치교체'와 관련해서는 정치개혁 구상을 제시해, 결국 개헌 필요성을 제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반 전 총장은 "여러 차례 정권 교체가 있었다. 선거도 국회의원,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그때마다 지도층이 바뀌었다"며 "그러나 그 과정서 보아온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합당한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고 (사람만) 교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한 사람들이 (같은) 제도 내에서 하다보면 같은 과오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 최순실 게이트 등 반복된 권력형 비리 문제를 사람이 아닌 제도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내각제 개헌 논의가 계속돼 왔고, 반 전 총장도 이에 동조 입장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인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따로 설명하겠다"고만 했다.

    반 전 총장은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자신이 유리한 주제에 대해선 긴 부연 설명을 한 반면, 행보와 관련성이 적은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강행군으로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유엔에선 비행기 타고 30시간 날아가 1표 얻고 오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길어야 5~6시간 거리 아니냐며 대선 선거운동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이프레스를 비롯해 남북한 통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길게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현재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다"며 박근혜 정부 통일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자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묻자, “할 말이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전시된 천안함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잔해를 둘러봤다. 설명하는 해군 공보 장교의 설명을 경청하며 "전문가가 아닌 누가 보더라도 폭탄에 의한 침몰로 볼 수밖에 없겠다"며 정부의 '폭침' 결론을 지지했다.

    반 전 총장은 천안함 방문 취지에 대해 "피폭으로 고귀한 희생을 한 해군 장병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전시된 전시품을 보고 또 한 번 우리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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