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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지금과 달랐다.. '시대의 횃불' 새문안 대학생회



종교

    그 때는 지금과 달랐다.. '시대의 횃불' 새문안 대학생회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1월 13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이근복 원장 (크리스천아카데미)

    ◇ 조혜진 > 70-80년대 엄혹했던 시절, 교회가 우리 사회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요. 그 중에는 기독학생들의 역할도 있었는데요. 130년 역사를 지닌 새문안교회 대학생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당시의 민주화운동사를 정리한 책을 펴냈습니다.

    1975년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회장이었던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이근복 목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이근복 > 안녕하세요?

    ◇ 조혜진 > 40여 년 전에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회장이었다고 조금 전에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당시 어떤 활동에 집중 했었나요?

    ◆ 이근복 > 저희가 주일에는 성경공부 했고 예배드렸지만, 주중에는 신학, 그 다음에 사회과학, 문학 이런 것에 대해 팀별로 공부를 하고 매주일 세미나를 했고요. 그게 이제 자체 회원 교육이고.

    그 다음에는 이제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을 배우기 위해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빈민야학, 노동자야학, 또 농촌활동 이런 것도 하고. 또 회원들이 학교 현장에 가서는 열심히 학생운동을 통해서 민주화를 위해서 굉장히 일을 많이 했습니다.

    ◇ 조혜진 > 사회 활동을 많이 하셨군요, 사회 운동을.

    ◆ 이근복 > 네.

    ◇ 조혜진 > 그런데 당시에 특히 이제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아니면 대학생회 활동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그런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 이근복 > 그렇죠. 제가 73년도에 입학을 했는데, 그 해 11월 달에 언더우드 학술강좌가 끝나고 대학생회 회원들이 교회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횃불을 켜고 성명서를 낭독해서, 그것이 큰 반향을 일으켜서 그 다음날 동아일보 ‘고바우 영감’이라는 만화에 그것이 실릴 정도였습니다.

    새문안교회 학생회 시위 관련 당시 경향신문 기사 (사진 = 1973년 11월 28일자 경향신문 기사 자료)

     


    ◇ 조혜진 > 성명서 내용은요?

    ◆ 이근복 > 성명서는 이제 그 해가 이제 1972년 유신헌법 제정 1년 후인데, 유신헌법 철폐하고 민주화해야 된다 라는 그런 내용이었고, 그 다음에는 이제 민청사건이 1974년도에 발생해서 많은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 학생들이 잡히고 구속되고 그랬는데 그 가운데도 기독학생들이 많이 포함이 돼 있었죠.

    그리고 또 야학에서도 저희가 아마 그 당시에 검정고시를 준비시키기 위한 그런 야학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희가 최초로 노동자야학, 노동자들이 자기 권위 의식을 깨우치도록 하는 노동자야학을 처음으로 실시해서 다른 교회들도 또 일반 학생 동아리들도 이를 따라서 노동자야학을 많이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런 노동자야학의 모델이 됐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문안교회 대학생회가 설립한 구로동 야간학교 학생들 모습. (사진 제공 =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역사편찬위원회)

     


    ◇ 조혜진 > 당시 민주화 운동과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 활동에 대학생회가 앞장섰던 것 같은데요. 그런 활동을 하시면서 목사님이 목회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예전에 산업선교회 활동도 하셨는데, 혹시 그 일환이었을까요?

    ◆ 이근복 > 결정적으로 영향을 줬죠. 사실은 제가 이제 대학생회를 통해 선배들한테 여러 가지 사회과학이나 신학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배우고, 도대체 기독교 신앙이 뭔지,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이 뭔지를 배웠기 때문에 그러면서 이제 노동자야학에 참여를 했죠.

    제가 1학년 2학기 때 73년 9월부터 문래동에서 노동자 야학을 다시 시작을 선배들이 했는데 거기에 참여를 하고, 그 이듬해인 74년부터 책임을 맡아서 제가 쭉 꾸려 나가면서 한 4년 정도 계속 제가 야학을 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아픔에 이제 공감을 하게 되고, 이러면서 제가 신학교에 갈 때도 그런 일을 하는 게 좋겠다는 마음을 먹고 신학교에 입학을 했고, 1983년도에 졸업하던 해에 신대원 졸업하면서 영등포 산업선교회에서 이제 노동자 선교사역을 시작을 했고요.

    그것이 쭉 어떻게 보면 이어져서 제가 NCCK 교육훈련원장으로 일할 때에도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고, 이러한 공공성의 회복을 통해서 교회가 발전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그런 생각으로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을 위한 배움터를 만들고 쭉 활동을 했죠.

    ◇ 조혜진 > 새문안대학생회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으셨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새문안교회 담임목사님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셨어요. 그러면 대학생들 활동을 지지를 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거든요?

    ◆ 이근복 > 장로님들 대부분은 굉장히 폐쇄적이고, 또 유신 정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갖기도 해서 늘 갈등이 많이 있어서 대학부 활동하면서 제가 4년 동안 활동할 때 4번 활동 정지를 먹었는데.

    ◇ 조혜진 > 교회에서요? 활동하지 말아라, 대학생들?

    ◆ 이근복 > 그러다 결국은 1988년도에 대학생회 청년회가 진보적이라는 이유로 이제 해산 당하고 말았죠.

    ◇ 조혜진 > 네, 그런데 이런 기억들을 엮어서요. 1966년부터 20여 년 동안 새문안 대학생회의 민주화 운동을 정리한 책을 이번에 펴내셨잖아요. '시대의 횃불'. 출판 기념회가 20일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리는데요. 집필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 대표적으로 어떤 분들이 계시고요. 또 책을 펴낸 목적은 무엇일까요?

    ◆ 이근복 > 저희가 보기에는 시대에 책임감을 느낀 신앙인들이 구체적으로 신앙을 바탕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교회를 위해서도 또 이시대의 책임감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신앙인들한테 좋은 하나의 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저희가 책을 만들면 한국교회나 젊은 신앙인들에게 좀 자극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됐고요.

    이번 책을 내는 출판 위원장은 현영석 교수님인데, 이분은 한남대 교수님이시고. 또 용인에서 사랑과 평화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양해경 대표 이런 분들이 대표적으로 집필을 했는데요.

    그런 분들 말고도 일상의 삶에서 대학생회가 가지고 있었던 어떤 신앙적인 그런 철학을 가지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도 있고. 요즘에는 촛불집회에 저희들이 매주 토요일날 동창회 하듯이 만나서 집회에 참여하고, 같이 얘기 나누고, 식사하고 그런 것들을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아하, 네. 옛 이야기도 많이 나누겠네요.

    ◆ 이근복 > 정말 좋은 동창회를 만들어 줘서 고맙단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정말 이 책이요, 지금 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좀 던져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또 가져 봅니다. 귀한 사료 준비하신 분들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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