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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평화회담, 영토-군주둔지 문제로 결렬



유럽/러시아

    키프로스 평화회담, 영토-군주둔지 문제로 결렬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유럽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키프로스가 유엔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평화회담을 개최했으나 영토문제와 군 주둔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회담이 결렬된 12일(현지시간) 오후 AP통신에 후견국 역할을 하는 터키와 그리스, 영국이 이달 안에 다시 말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회담 날짜는 오는 23일이다.

    회담 결렬의 원인이 됐던 군 주둔 문제와 관련해 터키는 북키프로스(정식 명칭은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에 계속 터키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리스는 이를 강력 반대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국제경찰을 배치하자는 안도 제시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또다른 난관은 접경지대에 위치한 모르포우의 반환 문제다. 오렌지와 사과, 포도 등 과일의 주산지이자 한때 철도교통의 요지였던 곳이기에 이해관계가 첨예한 곳이다.

    키프로스공화국은 이곳에 그리스계 주민을 정착시키기 위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키프로스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번 협상에는 남,북 키프로스 대통령 외에 새해부터 임무를 시작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협상에 가세했다.

    이밖에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등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키프로스와 연관된 국가들의 외무장관도 후견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성급한 결론을 기대하면 안된다. 명료하고 확실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쪼개진 지중해 동부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기원전부터 그리스와 페니키아, 앗시리아, 이집트, 페르시아, 로마 등의 식민지배를 받았으며, 1878년에는 영국령이 되었다.

    1960년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정교를 믿는 그리스계와 이슬람교를 믿는 터키계의 갈등이 심화돼 무력충돌까지 빚다가 1974년 터키군이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하면서 43년째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현재 키프로스는 남쪽의 키프로스공화국과 북쪽의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TRNC)으로 분리돼 있고, 이들 두 지역 사이에는 우리의 비무장지대(DMZ)와 유사한 유엔 완충지대(UN buffer zone)가 설정돼 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까지 스위스에서 모두 세차례 만났다. 연방제 통일국가라는 통일의 밑그림까지 거의 완성된 것은 물론이고, 협상이 최종 타결된다면 터키계인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이 북부지역 영토 이부를 그리스계인 키프로스공화국에 넘기는 안을 이미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토와 군주둔지 문제가 최종적으로 발목을 잡으면서 협상 전망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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